새하얀 1
타케야 슈지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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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소년 마시로는 어느 날 불의의 사고로 부모님을 잃게 된다. 누군가가 마시로에게 전한 쪽지의 내용대로 물건을 어떤 차 뒷 자석에 전달해 놓았는데, 그의 부모님이 그 차에 탄 순간 폭팔 해서 숨진 사건이다. 현장에서 그걸 본 소년 마시로는 크게 놀랐지만, '거봐, 언젠가는 이렇게 될 줄 알았어'라며 씁쓸한 표정을 짓는다. 마시로의 부모님은 뒷골목 세계의 어려운 처지에 처해버린 사람들의 재활이나 도망같은것에 도움을 주는(이 과정에서도 '어깨'의 약간의 도움을 받는 듯 하다) 일을 하기 때문에 도움을 준 사람이 많고, 이 둘 부부의 도움 받은 수 만큼 피해를 본 사람의 수만큼 적도 있어서, 용의자를 알고 있으리란 경찰의 판단으로 마시로는  경찰서에서 취조를 받는다. 그런데 이 소년은  내내 밝게 웃으며 취조에 응해서, 형사로부터는 혹시 범인을 알고 찾아가서 복수하려는 딴 맘을 품고 일부러 밝은 척 하는게 아니냐는 의혹을 사지만, 마시로는 부모님은 자신들이 원하는 방식대로 살다가 간 것이니, 오히려 이를 축하 해 주어야 한다며 그렇기에 웃을 수 있다고 말한다. 결국 형사도 어렵게 마시로의 사상에 수긍한다. 천애 고아 신세가 된 마시로지만, 공원에서 만난 중국 이주 노동자들과 잠깐 엮이면서, 중국 마피아가 관련된 사건에 휘말리는 예고까지 나오게 된다. 다음 권에 이어지는 내용을 미루어 짐작해 보건데 새하얀은 전체적으로, 바보 같지만 사실은 이보다 더 순수 할 수 없는 소년의 친구의 곤경을 도와주기 위해 마피아와 담판 짓는 내용이겠다. 솔직히 나는 마시로가 영 이상하다. 아무리 만화 속 캐릭터의 설정이라지만, '모든 것을 내려놓고, 모든것에 집착하지 않는 성격'이란 설정을 바탕으로 한 마시로의 모습을 '선'한 존재로 밀려고 하는 것 같아, 보기가 불편하다. 왜냐하면, 이대로 가다간, 소유욕이나 욕망같은 감정에 집착하지 않고, 살아야 나처럼 해맑게 웃을 수 있어 하는 훈계조의 엔딩으로 갈텐데, 이런건 재미도 없고 감동도 없는..

 

뭔가 불평만 쓰는것 같지만, 사실 이 작품은 <주식회사 천재 패밀리>에 나오는 다나카 부자의 희귀스런 행동과 사상을 좋아하는 독자라면, 잔잔한 미소를 머금으며 읽을 것 같은 장면이 많다. 그런 독자에게는 권하고픈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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