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인형 ㅣ 대산세계문학총서 15
아돌포 비오이 카사레스 지음, 안영옥 옮김 / 문학과지성사 / 2003년 1월
평점 :
품절


제목에 유의해주시길, 이 책은 내겐 '너무 완벽한' 단편이다. 이 쪼그만 녀석들이 왜 이리도 이뻐보이는지 말이다. 길어야 삼사십페이지인 녀석들이.

카사레스는 이름도 들어보지 못한 작가다. 방학이 되어 어디 읽을 건 없을까 도서관에서 기웃거리던 중 우연히 손에 잡힌 이 책을 들고 집으로 돌아갔다.

 '러시아 인형이라.. 웬지 괴기 공포물이 생각나는데.'

웃지 마시길, 으레 여름이면 인형이 등장하는 공포물 하나쯤은 개봉하지 않는가 말이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면서 책장을 넘겼다. 채 5장을 넘기기도 전에 나의 천학무식함을 절감할 수가 있었다. '이것은 공포물이 아니야'

내심 부르짖었다. 공포물보다도 더욱 흥미진진했다.

이 단편들을 환상소설로 분류한 것 같은데 그보다도 오히려 일상생활의 아이러니를 나타내고 있다는 것이 솔직한 감상이다.

무진장 재미나며 재기 넘친다.

특히 뒷부분의 소품들이 더욱 빛을 발한다.

가벼운 마음으로 책장을 넘겨도 무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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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사의한 V양 사건 ㅣ 버지니아 울프 전집 10
버지니아 울프 지음, 한국버지니아울프학회 옮김 / 솔출판사 / 2003년 8월
평점 :
절판


나는 솔직히 무식한 독자다. 그 것부터 인정하고 나서 이 단편집의 리뷰를 쓰려한다. 내가 소설을 읽는 이유는 단 한가지, '재미'를 얻기 위해서다.

버지니아 울프라는 작가가 있다는 것을 안것도 이삼년 정도 밖에 안되었고, 게다가 그녀의 소설은 이번이 처음 접하는 것이기도 했다.

번역자가 말한대로 이 단편집은 읽기 편한 것부터 조금씩 난이도를 높여 소화하기 힘든(모더니즘의 향취가 물씬 풍기는) 것으로 편집되어 있다.

그렇다고 어렵느냐, 그건 아니다.

오히려 작가의 풍부한 세계를 엿볼 수 있다.

19세기 말, 20세기 초의 여성들의 갇혀있는 삶을 꼬집는 것부터 시작해서 동성애적 코드가 농후한 것, 의식의 흐름을 실험한 것까지 실로 다양한 소품들이 배치되어 있다.

버지니아 울프를 어려워한 독자분들이 있다면 이 단편집부터 시작하시길.

책장을 넘기다 조그만 보물을 찾는 기쁨을 맛볼 수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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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다메 칸타빌레 8
토모코 니노미야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04년 5월
평점 :
절판


나는 읽을 만한 만화를 두가지로 분류한다.

배가 아프도록 웃을 수 있는 유쾌한 것, 눈이 아프도록 울게하는 감동적인 것으로 말이다.

'노다메 칸타빌레'는 그 중 전자에 해당한다. 결론은 이 만화는 볼만하다는 것이다. 폐인 캐릭터인 여주인공 노다메, 엘리트이면서도 귀여운(?) 구석이 있는 남자주인공 치아키가 아웅다웅 엮어가는 재미난 합주를 즐길 수 있을 것이다.

기분이 가라앉을때 혹은 지쳐있을때 읽어보시길...

--지칠때까지 웃을 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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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효신 - 1집 해줄수 없는 일 [재발매]
박효신 노래 / 윈드밀 이엔티 / 1998년 1월
평점 :
절판


그의 목소리는 언제나 아름답다. 두꺼운 허스키에서도 엿보이는 소년의 수줍음..

이것이 박효신의 매력이 아닌가 싶다.

이 시절의 그는 청아하면서도 가공되지 않은 보컬을 뽐내고 있다. 

갈수록 깊어져가는 그의 목소리는 아름답지만 그래도 데뷔때의 이 1집이 생각나는 것은 왜일까.

그가 때로는 이런 소년같은 노래를 불러주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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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변의 카프카 (상)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김춘미 옮김 / 문학사상사 / 2003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하루키의 작품은 그리 많이 읽어보지 못했다. 단편집,댄스댄스댄스,상실의 시대(이 제목이 더 맘에 든다) 그리고 이번 해변의 카프카까지가 전부이다. 사실 그의 소설은 영미문학에 빚지고 있는 것이 많은데 특히 특유의 건조한 느낌이 그렇다. 작가는 이번 작품에서 '까라마조프씨네 형제들'과 같은 거대한 세계를 구현하고 싶다고 한 것을 얼핏 보았다. 너무 기대를 한탓일까?

90년대 청춘의 바이블과 같았던 '상실의 시대'나 풍부한 상상력을 보여준 단편집(특히 빵가게 습격사건)과는 다른,그러면서도 아직 거기에서 벗어나지는 못한 느낌이었다. 흡사 나비가 되지 못한 번데기처럼 완성되지 않은 것 같으니.

기존의 것보다는 스케일이 커졌으나 임팩트가 약했다는 뜻이다. 특유의 건조한 문체, 그러면서도 섬세한 감정의 표현을 다시 한번 맛보고 싶다. 장점을 살리되, 변화를 주었으면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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