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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정체는 국가 기밀, 모쪼록 비밀 ㅣ 문학동네 청소년 68
문이소 지음 / 문학동네 / 2023년 12월
평점 :
일상에서 발견한 다정한 일들에
발칙한 상상력이 감미된
책을 소개하려 합니다.
작은 방 낡은 책상 위에서
고운 인연을 떠올리며
이야기를 써내려갔다는 작가님
다섯 편의 단편들로 쓰여진
이야기들이궁금해지네요
[소녀 농부 깡지와 웜홀 라이더와 첫사랑 각성자]
한반도 식량난을 해결하고자
토종 종자를 확보하기 위해
2173년에서 온 공무원 웜홀 라이더 미노와
소녀 농부 깡지와 첫사랑 범범의 이야기.
조리된 합성식품만 먹는다는 말,
21세기 조상님들로 인해 굶고 산다는 말
먼 훗날 아니 머지 않은 우리 지구의 모습이라고 생각하니
후세대에게 미안한 마음이 드네요
지금부터라도 후세대를 위해
우리도 무언가 준비해야하지 않을까 생각이 들어요
그리고 4차 혁명 시대의 꼭 필요한 직업이 농부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젤리의 경배]
무영의 일러스트레이터 젤리작가.
알바를 하면 근근히 살아가고 있는데
수상한 DM을 받아요
거액을 준다며
자기 아이 초상화를 그려 달라고 하는데요
말을 하지 않는 아이가
젤리작가 그림에만 반응을 한다네요
거액을 받고
아이를 만나러 가는데...
자아가 있는 인공지능아저씨
초상화를 그려달라고?
신선한 내용 그리고
AI가 이렇게 되지 말란법도 없자나요
섬뜩하기도 하고
나쁜쪽으로 발달한다면
이 세상이,
이 지구가 넘 위험하지않을까 걱정이되네요
"내가 시작되었던 그 순간의 느낌.
그게 베레쉬트 연작의 전체 테마예요. "
'나'라는 존재에 대해
생각해보게 만드는 이야기
[유영의 촉감]
기억을 유산으로 남긴 선대
선대의 기억을 계승하지 못해
단절자, 존재의 흐름이 끊긴 자로 살아가고 있는 마요린
유영의 촉감을 찾기 위해
오지 행성 '슁'(지구)으로 떠나요
외계생명체가 바라본 지구인의 표현 방식이 재밌네요
과연 유산은 무엇이었을까요?
마요린은 유산을 찾아 자기행성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요?
"친구는 살포시 날 안았다. 나 자신과 당절되었을 때, 내가 나를 안지 못할 때, 나를 안아주는 존재. 친구. 토닥토닥, 친구가 내 어깨를 다독였다. 요린아, 많이 힘들었나 봐. 오늘은 실컷 울어, 알았지? 친구의 다정함 속삭임이 온 우주에 퍼져 나갔다."
[이토록 좋은 날, 오늘의 주인공은]
아름다운 임종을 위한
생에 마지막을 가장 바랐던 일로 이루며
생을 마감하는 서비스
그들이 편히 잠들 수 있다면
좋은 서비스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생에 마지막을 남은 이들의 선택으로 결정된다는게
존엄성의 결여로 보여줘요.
안락사라는 행위에 대해서는
조금 더 생각해 봐야하지 않을까 싶네요.
[봉지 기사와 대걸레 마녀의 황홀한 우울경]
오해로 둘러쌓인 토끼 로봇과 대걸레 마녀
새끼 고양이를 구출하기 위한 토끼 로봇의 고군분투 이야기
엉뚱 발랄 코믹 장르가 잘 어울리는 이야로기로
단편드라마로 만들어도 재밌겠어요.
실없이 ㅋㅋ 웃기도 하며
진짜 이런일이 생기면 어떡하지 걱정도 되고,
때론 묵직한 이야기로 사유하게 만드는 이 책
우리들의 '작은 다정'이 모이고 연대하여
살 만한 곳이라는 생각이 들게하는 이야기
SF 좋아하시는 분들,
재미있는 책 찾으시는 분이라면 추천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