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의 가스파르 - 쇼팽 발라드 3번 / 드뷔시 달빛 외
쇼팽 (Frederic Chopin) 외 작곡, 신창용 (Changyong Shin) 연주 / 워너뮤직(WEA) / 2020년 11월
평점 :
품절


왜 이제서야 알았을까 싶을 정도로 맘에 드는 앨범입니다. 그동안 마르타 아르헤리치의 연주만 듣다가, 국내 피아니스트의 같은 곡 앨범이 있나 찾던 중 밤의 가스파르 제목만 보고 구매했는데 생각지도 못한 명반이네요. 음질도 좋고 전곡이 타이틀곡이라 해도 좋을만큼 훌륭합니다. 화려하면서도 섬세하고, 풍성하면서도 선명한 터치에요. 게다가 어떻게 이런 다양한 곡들을 한데 모을 생각을 했는지.. 각각의 서로 다른 곡들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네요. 뭔가 기승전결이 있는 앨범처럼 느껴져요.(이런 프로그램 좋습니다^^)

 

타이틀곡인 밤의 가스파르는 말할 것도 없고, 첫곡으로 나오는 바흐 칸타타도 매우 훌륭합니다. 수백번도 더 들은 쇼팽의 발라드 3번은 익숙하면서도 아티스트의 개성이 느껴져서 좋았고, 그라나도스의 곡은 다소 낯설었지만 이제부터 좋아질 것 같고, 드뷔시의 달빛도 완벽했어요. 레퍼토리도 다양하고 음색도 좋아서 러닝타임 50여분이 짧게 느껴질만큼 지루함 없이 감상했네요.

 

다만, 조금 아쉬운 건 아티스트의 사진이나 앨범 소개 및 음악에 관한 본인의 의견 등이 담긴 (해설 형식이든 인터뷰 형식이든) 글이 좀 더 많이 실렸다면 더 좋았을 것 같아요.

 

무엇보다, 앨범을 들으면서 직접 연주회장에 가서 실연을 듣고 싶은 마음이 생겼고, 또한 다음 앨범이 기대됩니다. 오래도록 연주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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