싯다르타 열림원 세계문학 4
헤르만 헤세 지음, 김길웅 옮김 / 열림원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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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시간이 흘러도 언제나 추천도서인 고전은 꼭 정기적으로 신청해 읽어보려고 하네요. 어떤 감동으로 다가올지, 어떤 가르침을 줄지 기대되거든요. 헤르만헤세의 '싯다르타'는 많은 분들이 꼭 읽어봐야 하는 작품으로 꼽지만 한참을 망설였는데요,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종교적 색채가 강한 난해한 내용일까 봐 고민했습니다. 사실 저에게 '싯다르타'는 한 번에 술술 잘 읽어지는 작품은 아니고, 소장해 두고 여러 번 읽어야만 이해가 되고 마음으로 깨달아질 것 같네요.

 

살면서 어느 쪽으로 가야 할지..

내가 지금 있어야 할 곳이 어딘지 ..

나는 지금 무엇을 추구하는지..

인생 갈림길에서 고민되는 분이시라면 읽어보시길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브라만(인도의 신분제에서 최상급에 속하는 계급)의 아들인 싯다르타는 친구인 고빈다와 함께 어린 시절을 보냈습니다. 그는 깊은 명상 후 아버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친구인 고빈다와 사문(경전에 의지하지 않고, 탁발과 고행에 중점을 둔 수도승 )의 일원이 되기 위해 집을 떠납니다. 도중 성인인 고타마를 만나게 되고 고빈다는 그의 제자가 되면서 둘은 헤어지게 됩니다. 싯다르타는 가르침을 통해서 그 누구도 구원을 이룰 수 없다고 생각-57쪽 하며 오로지 자신만을 위해 판단을 내리고 선택하고 거절을 할 거라고 합니다. 그는 속세로 돌아와 아름다운 창녀 카말라와 사랑을 나누고 부자 상인인 카마스바미의 도움으로 큰 부자가 됩니다. 그의 삶을 이끌어 가는 것은 언제나, 생각하고 기다리고 단식정진-117쪽 하는 것인데, 세속의 쾌락으로 점점 본연의 모습을 잃어가고 절망의 나락으로 떨어집니다. 그는 다시 그 곳에서 나와 우연히 바수데바라는 사공을 만나게 되고 노년이 될 때까지 사공일을 하게 됩니다. 강물의 소리를 귀 기울이며 조금씩 알아가고 깨달아갑니다. 나중에 자신의 아들 (카말라 아들)을 만나기도 하지만 아들은 그에게 큰 상처를 남겨두고 떠납니다. 아들에 대한 사무친 그리움과 사랑.

어쩌면 인생의 가르침은 사랑이 아닐까 싶습니다. 늘 곁에 있어 간과하게 되는 사랑, 소소하지만 잔잔한 행복을 주는 사랑, 그러는 도중 하나씩 깨달아 가는 인생의 과정. 어려운 듯 쉽고, 쉬운 듯 어렵네요. 아직은 작품을 온전히 이해하기 어려워 내 것으로 만들지 못해 아쉬움이 남습니다.


.."고빈다야, 사랑이야말로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이라고 나는 생각해.. 내게 중요한 것은 세상을 사랑하는 것, 세상을 경멸하지 않는 것, 세상과 나를 미워하지 않은 것, 세상과 나와 모든 존재를 사랑과 경이로운 마음과 경외심으로 관찰하는 것, 이런 것이야."-218쪽

싯다르타의 미소는 고빈다로 하여금 그가 평생 사랑했던 모든 것들을, 일찍이 그의 삶에서 가치 있고 성스럽다고 여겨졌던 그 모든 것들을 떠올리게 해주었다. -225쪽

#북유럽#싯다르타#헤르만헤세#열림원#열림원세계문학

북유럽의 소개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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