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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삶은 실수로 시작된다 - 느림보 부자 아빠가 들려주는 30가지 솔직한 이야기
신태순.김현정 지음 / 나비스쿨 / 2023년 10월
평점 :
오랜만에 맘 편하게 해주는 힐링 에세이 `모든 삶은 실수로 시작된다`를 읽어보았습니다. 살다 보면 좀 더 잘하고 싶은 마음에, 더 앞서나가고 싶은 마음에 어떤 조급함이 생기는데요, 그럴 때 한 번쯤 천천히 되돌아볼 수 있는 여유가 필요한 것 같아요.. 왠지 책 제목에 좀 모자라도, 늦어도, 실수해도 괜찮다는 느낌이 들어 편한 마음으로 읽어보게 되네요.
저자 신태순 작가님은 40대 초반의 콘텐츠 마케팅 전문가로 두 아드님의 아버지이 시기도 하는데요, 에세이 분량의 절반 이상이 가족들 이야기가 많습니다. 저도 부모라 그런지 양육 철학 등을 공감하면서 밑줄도 그어가면서 주의 깊게 읽어보게 되네요. 어렸을 때 가정환경이 얼마나 인생 전반에 큰 영향을 끼치는지, 어떻게 아이들과 지내야 할지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대부분 우리가 살아가면서 그것이 최선의 방법이라고 생각하지만 나이가 먹어갈수록 시간이 지날수록 한번 이렇게 해 볼걸 하고 후회하는 경우가 있잖아요. 본 책은 그런 이야기를 과감 없이 허심탄회하게 털어놓은 에세이입니다.
사람은 흔들려 보아야 비로소 제자리를 찾을 수 있다. - 63쪽
첫 번째 장에서는 나에 관한 실수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소위 장남 콤플렉스를 가진 작가님은 자랑스러운 큰아들이 되어야 한다는 강박을 가지고 어린 시절을 보냈습니다. 그래서 모범생으로 자신을 절제하면서 살아왔는데요, 하지만 그런 모습은 20대 후반에 무너졌습니다. 맡겨둔 적금을 찾듯이 한꺼번에 모든 것을 터뜨리고 정신과 상담까지 받아야 할 정도로 힘든 시간을 보내셨다고 회고합니다. 사실, 지금 우리 아이들이 사춘기라 그냥 쉽게 읽어지지 않았습니다 저의 학창 시절하고 비교되기도 하고요, 어떤 기대치에 맞추려 하지 말고 그 모습 자체를 존중하고 아껴줘야겠다 그리고 대화도 많이 나눠야겠다고 다짐을 해봅니다.
힘들 땐 힘들다고 말해도 돼. 무조건 괜찮다고 할 필요 없어. - 140쪽
작가님이 아드님에게 자주 들려주는 말입니다. 성향이 다른 두 아드님이 다채로운 표정으로 세상을 대하면 좋겠다는 바램을 가지고 계시는데요, 여러 생각이 들었습니다. 장남의 무게에 짓눌려 오직 참기만 했던 작가님이라 속은 시끄러워도 겉은 아닌 척해왔는데 그렇게 속으로 곪는다면 언젠가 터지기에 그때그때 표현은 중요합니다. 괜찮지 않으면 언제든지 헬프를 외칠 수 있는 엄마가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드네요.
늦더라도 기다려 주자.- 230쪽
세 번째 장은 돈에 관한 실수를 들려주는데요, 겉모습에 현혹하여, 당장의 이익에 큰돈을 손해 보는 경험이 어딘지 낯설게 느껴지지 않습니다. 어느 누구나 겪은 유혹이라 쉽진 않겠지만 나에 대한 기준을 잘 알아 행동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229쪽 삶은 여행과 비슷하다는 글귀가 참 공감이 가네요. 똑같은 거리여도 차로 가는 거랑 걸어서 가는 거랑 느낌이 다르게 다가옵니다. 아마 인생도 그러지 않을까 싶어요. 차로 다녔으면 절대 몰랐을 길가에 핀 조그마한 꽃, 단풍들.. 나를 기쁘게 해주는 행복함을 그냥 지나칠 수도 있습니다. 좀 늦게 가더라도, 실수하더라도 천천히 가면 삶이 더 풍요롭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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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세상&맘수다 카페를 통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