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인의 거울 (리에디션)
정무 지음 / 메트릭 / 2023년 10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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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에 이끌어 신청하게 된 '맹인의 거울'입니다. 책을 읽어나갈수록 왜 책 제목이 맹인의 거울인지 .. 너무 공감이 되는 소설이네요. 현실 사회를 너무 적나라하게 풍자해 다큐멘터리를 보는 듯한 느낌이 들기도 하는데요. 그렇다고 너무 무겁지 않게 유머 포인트들이 적재적소에 배치되어 있습니다. 도중에 풋~ 하고 웃다가.. 심각하다가.. 곰곰이 생각하다가 마지막 장을 덮게 됩니다.

 

SNS 를 통해 소통하며 서로 비교하고 기준을 정하는 요즘 사람들의 에피소드를 다루는데, 소설 주인공들은 32살 직장인들입니다. 소위 요즘 MZ 사원들이죠.

국내 최고 기업 P사 대리인 김영백, M사 소프트웨어 개발자 이동주, 신의 직장 공무원인 최인영. 이들은 고등학교 동창들입니다.

학창 시절엔 오직 대학을 위해 공부했으며, 그렇게 좋은 대학을 나와 소위 좋은 직장을 다니고 있지만 아직 갈 길이 멉니다.

SNS 세상과 자신을 항상 비교하고 위축이 들죠. 회사 업무보다는 주식이나 암호화폐, 부동산 열풍에 동참하기도 하고 그런 경제전문가를 무조건 신뢰하기도 합니다. 그도 그럴 것이 직장 일을 열심히 한다 해도, 서울에 집 한 칸 마련하기가 쉽지 않죠. 결혼은커녕 연예조차 할 수 없는 요즘 현실이기 때문입니다. 공무원인 최인영은 소개팅자리에서 모멸감을 당하고, 최고 기업 회사원인 김영백은 10년 사귄 여자친구에게 이별통보를 받습니다.

나름 열심히 최선을 다해 살아가지만 꼭대기 층은 높기만 하고, 거쳐야 할 관문들은 끝이 없습니다. 게다가 상사나 부모님의 MZ 세대라는 편견과 나떼라는 공격에 자유롭지도 못하는데요, 어찌 보면 불공정한 게임판에 어쩔 수 없이 참가하는 수많은 우리 세대 이야기를 과감 없이 전하는 듯싶습니다.

책 앞쪽에 작가님이 손수 쓰신 '수처작주' 단어가 적혀있었는데요.어디에 있건 스스로 주인이 되라는 뜻 입니다. 실제로 소설의 모티브는 작가님 자신으로 게시글로 모르는 사람들에게 스펙 평가를 요청하셨다고 하네요. 스스로 자신을 돌아보기 보다는 SNS 평가 속에 기대어 사는 우리들입니다.

오늘 하루도 남들이 세운 기준에 맞추려 애를 쓰시는 분들께,어쭙잖은 충고나 격려보다는 위안과 공감이 필요하신 분들께,좋아요 !보다는 혼자 즐기는 시간이 소중할때 읽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수처작주..."어디에 있건 스스로 주인이 되라는 뜻이에요."-193쪽

#장편소설#맹인의거울#메트릭#정무#리뷰어스클럽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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