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진 : 세 번의 봄 안전가옥 쇼-트 20
강화길 지음 / 안전가옥 / 2023년 6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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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가옥에서 출간한 작품들을 서평단 활동하면서 접해 왔는데요. 오늘은 '안진:세 번의 봄'을 리뷰해 볼까 해요. 쇼-트 20으로 3편의 단편소설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평소에 엄마와 딸의 관계를 생각해 본 적 있나요? 어쩌면 가장 친밀하지만 그만큼 서운한 감정이 생기는 관계가 모녀지간이 아닐까 싶어요.

이러한 감정을 대변해 주는 듯한 느낌의 '안진: 세 번의 봄'을 읽어보았습니다.

뚝뚝 무신경하게 던져놓은 듯한 단어와 문장들 속에 예민함과 특유의 섬세함이 느껴집니다. 차분히 묘사되는 주인공의 심리에 서서히 이입이 되었습니다.

 

깊은 밤들 -6쪽

바로 그날이다. 내가 아이를 잃어버린 날.-18쪽

학습지 교사인 정민이의 엄마는 어딘가 모르게 극도로 예민하고 불안합니다. 그리고 그 신경질을 남편 그리고 9살 난 정민이에게 쏟아냅니다. 별것 아닌 반짝이 풀하나에, 맞춤법 하나에,...

언제부터 그녀는 이리 되었을까요?. 이 지긋지긋함을 벗어나고 싶어 엄마, 정민의 외할머니 집으로 향합니다. 과거를 돌이켜 보면 정민이의 엄마의 엄마, 외할머니는 엄마에게 한 번도 다정히 대한 적이 없으며 나르시시즘이 있어보입니다. 수학시험에 만점을 맞는 날도, 고등학교 때 도시락 통을 잃어버린 날도 따뜻한 위로나 격려는 없었습니다. 지금 현실의 괴로움의 원인을 엄마에게 찾고 싶어 합니다. 그러나 가는 도중 큰일이 발생하는데 바로 정민이를 그 추운 밤에 잃어버린 것 입니다. 항상 밝고 크리스마스 마음을 가지고 있는 정민이를.....

비방- 42쪽

지난 1년, 그녀는 사람을 만나지 않았다.-43쪽

지난 1년 동안 주인공인 그녀는 사람을 만나지 않았습니다. 평소 사람 만나는 것을 좋아하고 옷과 구두, 가방 고르는 걸 좋아하는 그녀,

외모도 아름다운 그녀의 고민은 봄에 베이지색 구두를 살지, 보라색 구두를 살지, 점심에는 밥을 먹어야 할지, 면을 먹어야 할지 그 정도입니다.

이혼이나 40대 초반에 찾아온 갑상샘암을 겪어도 그녀는 새 옷을 사고 맛있는 것을 먹으로 다니고 떠듭니다. 그런데 그녀는 딱 한 가지. 여행에는 별관심이 없습니다. 그런 그녀가 1년가량 세상과 단절된 채 살다가 생애 최초로 외국여행을 가려 합니다. 중국 상하이로. 그 무엇이 그녀를 이렇게 만들었을까요?

산책 -80쪽

"너까지 이러면 나는 어떻게 해. 너는 날 이해해 줘야지."-86쪽

라인댄스 교실에서 만난 중년의 여인 종숙 언니와 영애 씨. 그녀들은 산책도 자주 다니면서 서로에게 마음을 터놓고 이야기합니다. 종숙 언니의 남편은 우울증 치료를 받고 있으며 영애 씨는 차마 말하기 쉽지 않은 아픈 상처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녀들은 서로에게 위로가 되어주었을까요?...

소설을 읽다 보면, 마음속에 저며오는 외로움과 그리움 .. 안타까움이 느껴집니다. 어쩔 때는 모든 걸 놓아버리고 싶지만 천천히 치유하면서 살아가는 방법을 알아갑니다. 우리 마음속에 늘 있지만 당연하게 생각해온 그 소중함을 ... 잘 간직하고 싶습니다.

#소설#안진세번의봄#강화길#안전가옥#리뷰어스클럽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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