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변의 모래알 같이 - 정선엽 초단편소설집
정선엽 지음 / 별빛들 / 2023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해변의 모래알 같이'라는 책제목이 가슴으로 다가와 신청한 초 단편 소설집입니다.

 

모두 19편으로 한 편당 5장 내외이네요. 사실 처음 단편집을 읽었을 때 당혹감도 생겼는데요. 그 이유가 어떤 스토리로 극이 진행되는 느낌보다는 머릿속에 이미지화된 장면을 그려낸 듯한 표현이 많아서입니다.

초 단편집이라 짧은 호흡으로 읽어지는데 작가님의 의도는 무엇인지는 한참을 생각해 봐야 할 것 같아요. 여타 읽었던 소설하고는 좀 다른 느낌으로 다가오는데, 대중성이나 상업성하고는 좀 거리가 있지 않을까 그런 조심스러운 생각이 듭니다.

실제 출판사가 별빛들 인데요. 기존의 방식과 형식으로부터 자유로우며 독립적으로 활동하는 문학 작가들과 협업, 그들의 작품을 대중들에게 소개하는 문학 출판사라고 하네요.

저자는 정선엽 작가님이시며 혼자서 활동하십니다. 원고 작업을 마치면 디자인을 의뢰하고, 소량으로 인쇄한 책이 나오면 서점에 메일로 입고를 문의하고 답변 받은 수량만큼 발송하는 방식을 취해오신 다고 합니다. 출판사와 작가님의 이력을 살펴보니 납득이 갔습니다.

작품 소개 들어갈게요.

눈의 시력이 나쁜 직장동료 차윤 씨와 공감 장면을 그려낸 '안경을 벗고 길을 걸을 때'.

야한 영화를 찍는 제자와 학교 매점에서 햄버거를 함께 먹는 선생님과의 대화를 담아낸 '닭대가리 페티'.

해변 너머 파도가 있는 호텔에서 부터 파도 소리를 들으며 해변을 산책하는 나를 그린 '해변의 모래알 같이'.

친구와 일상적인 대화를 담아낸 '작업실을 얻을거야' ...

일상 중 한 부분을 떼어내 글로 옮긴 듯한 작품들, 작가님의 상상력을 어떤 흐름 없이 보여주는 듯한 느낌의 작품들입니다. 간혹 읽다가 뜬금없이 성적 묘사가 고스란히 담겨 있기도 하는데요, 역시 그 의도를 파악하기 쉽지 않습니다.

작가님께서 작품을 통해 독자들에게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은 건지 .. 어떤 내면의 의식으로 쓰셨을까.. 궁금증이 생기는데요.

작품 해설이 같이 첨부되어 있으면 좋겠다는 아쉬움 맘이 듭니다.

젖은 머리를 드라이기로 말린 다음에 해변 쪽을 향한 유리창에 앞에 앉아 랩톱을 무릎에 올려놓고서 자판 위에 양손을 올렸다. 키보드 위에서 아주 작은 뭔가가 만져졌고 난 그것을 손가락에 붙여서 눈 앞으로 가져왔다. 머리카락을 쓸어 올리자 그 안에 숨어있던 모래알들이 키보드 위쪽으로 떨어졌다.-103쪽

 

#단편소설#해변의모래알같이#정선엽#별빛들#리뷰어스클럽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