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주 본능 고라니
최우미 지음 / 림앤림북스 / 2023년 3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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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 연재소설이라니 궁금해서 신청해 보았습니다. 평소에 소설을 좋아하거든요. 역시나 너무 재미있고 공감 가는 내용이라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다 읽어버렸네요.^^

 


목차며 소개란에 동물 이름과 고라니가 소개되어 있어 혹시 동물 다큐 소설인가 생각했었는데요. ^^ 그건 아니고요 ~ 직장 생활 안에서 다양한 사람들에게 느끼는 감정을 여과 없이 전하는소설입니다.

실제로 작가님의 이력을 살펴보니 국회사무처 9급 공무원으로 입사한 지 20년째입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사기업과 달리 공정할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다고 합니다. 내 업무만 잘해 내면 그것이 그대로 성취로 이어질 거라고 생각했지만 공무원 사회도 냉혹한 생태계 그 자체라고 하네요. 작가님의 몸소 겪으신 경험이 작품에 그대로 반영되지 않았을까 ..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극 중에서 주인공 고라니는 높은 경쟁률을 뚫고 굴지의 회사에 입사합니다. 처음엔 열심히 하고, 잘하고 싶은 자신감으로 시작하였지만 그건 곧 대단한 착각임을 깨닫습니다. 회사 생활은 밀림 안의 약육강식 그 자체였습니다.

조금만 약한 모습을 보이면 언제 나가떨어질지 모르는 냉혹한 생태계... 그 안에 한참이나 약자인 고라니는 이리 차이고 저리 차입니다.

고라니가 만나는 상사, 선배, 동료, 후배들을 일본원숭이, 나무늘보, 스컹크, 곰 벌레, 수달, 미어캣 등으로 표현했는데요.. 외모와 성격을 잘 잡아 적당한 동물로 의인화한것이 이 소설의 큰 재미입니다.

다정하지만 남일에 관여하지 않은 나무늘보사수, 고라니를 시샘하고 따돌리는 분위기를 만드는 스컹크 선배, 상사나 선배에게는 비굴할 정도로 깍듯하지만 후배한테는 박한 공벌레 선배, 교활한 후배인 미어캣과 시츄. 부하직원의 실적을 가로채는 사마귀상사....

누구나 부러워하는 번듯한 직장이지만 이곳은 생태계 그 자체입니다. 노력하면 성과를 인정받아, 그래서 공정한 평가가 실현되는 곳이라 생각했던 믿음은 큰 착각이었습니다. 읽는 내내 주인공에 이입이 되었는데요. 돌이켜보니 저는 직장생활이나 인간관계에서 주인공 고라니 캐릭터에 제일 가깝더라구요. 마음속은 판다선배처럼 능력있고 자신의 의지대로 행하는 모습을 상상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죠.^^ 그저 로드킬이나 당하지 않으면 다행입니다. 사회생활에서 '내가 고라니다' 하신 분들이 읽어보시면 공감과 위로를 받으실 것 같아요

한없이 자존심이 무너져 내리고 내 존재 자체에 분노와 갈등으로 괴로워 하는 주인공 고라니. 멸종위기등급 취약인 고라니는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요? 그리고 어떻게 본연의 나 자신을 찾을 수 있을까요?

지금 이 순간도 고군분투하고 있는 수 많은 고라니에게 드립니다.

#회사생활#질주본능고라니#최우미#림앤림북스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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