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비하인드
박희종 지음 / 팩토리나인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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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하루에 몇 번이나 스마트폰을 확인할까요? 스마트폰 안에 몇 개의 앱이 설치되어 있나요? 현대사회에서는 소통과 정보전달에 필요한 각종 앱 사용이 필수인 것 같아요. 하지만 신원을 확인할 수 없는 정보에 혼란이나 피해를 입은 경우도 흔한데요.

며칠 전 한 커뮤니티 공간에 회원들 간의 의견 충돌로 고소라는 말까지 오가는 걸 목격하였습니다. 익명의 공간안에 떠도는 소문이 오해가 되어 이러한 현상이 만들어진 것 같아요.

 

이러한 현실을 반영한 밀착 오피스 스럴러 '더 비하인드'를 리뷰할게요. 여기서 비하인드는 익명의 직장인 커뮤니티 앱 입니다. 익명에 가려진 사람들의 이중성과 잔인성은 어디까지 갈 수 있을지.... 생각해 보게 되는데요. 다 읽고 나서야 간신히 책을 덮을 수 있었습니다. 시간을 보니 새벽이네요^^

긴장감과 몰입감이 높은 스릴러 소설입니다. 최대한 주의하였지만 스포가 있을 수 있으니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저자 박희종 작가님은 희곡으로 글쓰기를 시작하셨으며 연극을 공부한 뒤, 열세 편의 뮤지컬을 만드셨습니다. 저서로는 '감귤마켓 셜록', '타운하우스' 가 있습니다.

카페테리아 우유는 진짜 아니지 않아요? ... 두 번째 줄을 읽어 내려가는 순간, 나는 알았다. 이것이 내 얘기라는 것을

19쪽

모범생인 오 과장은 사랑하는 가족과 안정적인 생활을 하는 평범한 가장입니다. 모든 일은 카테테리어에 비치된 우유 1리터 때문에 일어납니다. 그는 아내의 부탁으로 직원 복지를 위해 냉장고에 비치된 우유 하나를 가져오게 된 것인데요. 이일로 예상치 못한 사건에 휘말리게 됩니다.

비하인드 앱에서는 이상할지 만큼 오 과장을 조롱하고 비판합니다. 처음엔 고작 3천 원짜리 잘못이라고 자기 위안을 하지만 사태는 걷잡을 수 없이 커져갑니다.

오 과장은 점점 그 작성자에게 굴복하고 그의 뜻대로 움직이는 꼭두각시 인형이 되어가는데..

내가 비서님 약점을 잡았잖아요. 그래서 이제 비서님은 내 말을 잘 들어야 하는 거고요.

148쪽

정 비서 또한 이런 함정에서 자유롭지 못합니다. 업무 매뉴얼이 빌미가 된 것 입니다.

처음엔 겨우 우유 때문에, 매뉴얼 한 권 때문에 이렇게까지 사태가 커진다고.. 까우뚱 했지만 ..

극이 진행될수록 공감이 되는데요. 특히 심리묘사가 뛰어나 서서히 감정이입이 됩니다.

회사라는 폐쇄적인 공간에 그들만의 정치질과 라인 타기의 분위기 .. 그 안에 성실하고 평범한 가장인 오 과장과 정 비서는 쉬운 표적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오 과장은 우선 그런 문화를 좋아하지 않은 사람이며 경력직으로 입사한 터라 믿을 만한 동기가 없는 상태입니다. 그리고 정 비서는 비서로서 항상 단정하고 바른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것에 강박이 있는 사람입니다. 이러니 사소한 약점이지만 교활한 악마 같은 사람에게 당해낼 재간이 없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처음에 요구한 것은 정말 가벼운 것입니다. 이 정도는 할 수 있다고 생각했고, 이것만 해주면 그 구렁텅이에 빠져나올 거라 기대했지만 이것이 나중에 더 큰 약점이 됩니다. 그리고 이 약점으로 최악의 상황까지 내몰려집니다. 평화롭고 평범한 일상을 파멸로 인도한 그는 과연 누구이며, 왜 이런 일을 하였을까요? 궁금하시다면 읽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더비하인드#스릴러#팩토리나인#박희종

리뷰어스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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