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슬픔의 거울 오르부아르 3부작 3
피에르 르메트르 지음, 임호경 옮김 / 열린책들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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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소설책이 읽고 싶어 신청한 '우리 슬픔의 거울' 입니다. 세계 2차 대전을 소재로 한 소설이라는 것만 확인했는데 막상 책을 받아보니 무려 600 페이지가 넘은 대하소설입니다.

 

일명 벽돌 책이라 웬만한 장편소설 4배 분량입니다. 난해한 내용이면 어떻게 하나.. 특히나 시대적 문화적 배경이 다른 번역 서적이라 걱정 반 설렘 반으로 한 장 한 장 넘겼는데.. 괜한 우려였네요.^^ 독특한 구조 전개에 특히 중반부 이후에는 빠른 속도감으로 한시도 눈을 뗄 수 없게 만듭니다.

지은이인 피에르 르메트르 작가님은 55세의 나이에 뒤늦게 소설을 발표하기 시작하셨습니다. 저서로는 '이렌', '웨딩드레스', '오르부아르', '화재의 색' 그리고 '우리 슬픔의 거울"등이 있습니다.

'우리 슬픔의 거울'의 시대적 배경은 제2차 세계대전을 앞둔 시기로 대략 1940년 4월부터 6월까지 약 2달간의 기간을 다룬 소설입니다.

혹시 전쟁 소설이라 참혹한 실상을 고발하는 내용일까 생각도 들겠지만 .. 전쟁이라는 배경의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캐릭터에 초점을 맞춘 듯한 느낌이 듭니다. 여기에 등장하는 인물은 하나같이 다 개성이 뚜렷하고 본인만의 색깔이 확실합니다.

중반부까지는 이들 등장인물들 간의 어떤 연결고리 없이 이야기가 진행이 되기에 각각의 단편을 읽는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스포방지를 위해 간략하게 등장인물 소개할게요.

루이즈는 매력적으로 예쁜 초등 교사이며 쥘 씨의 레스토랑에서 아르바이트를 합니다. 하루는 가게 단골인 노년의 의사로부터 이상한 제안을 받게 되는데 그건 다름 아닌

" 당신의 벗은 모습을 보고 싶소.. 딱 한 번만 그냥 보기만 하고 다른 것은 안 해요." - 16쪽

그 이상한 제안에 그녀는 어떤 선택을 할까요? 그녀와 그 의사는 어떤 관계일까요? ...

군 복무 중인 병사 가브리엘과 라울. 여기에 나오는 가브리엘과 라울은 정 반대의 성격을 가지고 있으며 사사건건 부딪히게 되는데.. 특히 여기에 등장하는 라울이 눈여겨보게 되더라고요. 분명 교활한 소시오패스 성향을 가진 듯한데 묘한 매력을 가지고 있으며 끈질긴 생명력으로 어느 곳을 가든 끝까지 살아남습니다. 나중에 그는 자신의 출생비밀을 알게 됩니다.

여러 모습으로 변신 가능한 데지레를 보면 '캐치미 이프유캔'의 디카프리오가 자꾸 연상이 됩니다.

그리고 무거운 비밀을 간직한 헌병 페르낭과 그의 아내 알리스 이야기..

전쟁이 배경이지만 너무 무겁지 않게 다룬 느낌 이 듭니다. 개인적으로 읽는 내내 개성넘치는 인물과 생동감 있는 배경이 머릿속에 생생하게 그려지더라고요. 영화나 드라마 시리즈물로 나와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아주 평범하지만 그들은 예상치 못하게 서로가 얽히고 있습니다. 물론 갈등도 있지만 그 안에 용기와 희망의 메시지를 보여 줍니다. 그들의 이야기가 궁금하시다면 읽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북유럽#우리슬픔의거울#피에르르메트르#열린책들

북유럽의 소개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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