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 & 그린 - 버지니아 울프 단편집
버지니아 울프 지음, 민지현 옮김 / 더퀘스트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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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소설책이 읽고 싶어서 신청한 버지니아 울프 단편집입니다. 사실 고전을 몇 권 사두기만 하고 읽지를 못하고 있어요..

고전 특유의 문학적 표현이 너무 어려워 몇 장을 넘기다 포기하고 넘기다 포기하고 그대로인 서적이 몇 권 있습니다.

혹시 단편집이라 짧은 호흡으로 잘 읽을 수 있을까.. 기대감에 읽어보았는데.. 지금까지 제가 시도한 고전과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 난이도가 높습니다.

분명 읽고 있는데 남은 거 없이 글씨만 읽고 있는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요?

아님 , 물위에 흐르는 물거품을 그대로 옮겨놓은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요?

혹시 잘못 읽었나 싶어 다시 읽어봐도 마찬가지라.. 서평 의무가 없었으면 '이 책은 내 것이 아니구나.. '하고 덮었겠지만 ^^ ..어떻게든 내 것으로 만들기 위해 자료도 찾아보고 나름 공부도 해 봅니다.

아무래도 작품의 표현을 잘 이해하기 위해서는 작가님의 삶이나 시대적 배경을 잘 알아두어야 할 것 같아요.

버지니아 울프님은 20세기를 대표하는 영문학의 거장이십니다. 하지만 그의 작품을 읽는 사람은 생각보다 많지 않는데.. 기승전결을 갖춘 사건 중심의 이야기가 아니라 인간 내면을 의식의 흐름에 따라 서술하거나, 마치 피카소나 샤갈 등 인상파 화가들처럼 하나의 장면을 다각적으로 묘사하기도 합니다.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고 이 사람 저 사람의 내면과 기억을 아우르는 실험적 형식이, 이런 글에 익숙하지 않은 독자들에게 혼란스럽고 어렵게 느껴집니다. - 241쪽

먼저 작품을 읽어보고 뒷부분에 있는 해설을 확인해 보니 어렴풋이 윤곽이 잡힌 느낌이 듭니다. 만약 저처럼 작품이 어려우시다면 꼭 해설을 같이 읽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개인적으로 작품 속 등장인물과 스토리를 이해하려 애쓰지 않고 제3자의 입장에서 물 흐르듯 지켜보니 조금은 편한 느낌이 드네요.

예를 들어

'블루&그린'에서는 보여주는 장면에 치중해서..

'밖에서 본 여자 대학'에서는 대학 기숙사의 모습을 묘사하듯이 ..

'과수원'에서는 카메라 워크처럼 하나의 장면을 세 가지 층에서 관찰하듯이..

작가님 작품은 영상적 이미지의 중첩을 통해 하나의 회화적 장면을 구상합니다. 울프의 언니 바네사는 화가이며 사진과 영화를 즐긴 첫 세대이기도 합니다. -257쪽

그래서 인지 이미지적인 묘사에 중점에 두었더니 조금은 이해 될 듯 싶어요.

'불가사의한 V 양 사건'이나 "레핀과 라피노바'는 여성의 이야기를 담아 냈습니다. 실제로 작가님은 에세이와 비평, 소설 작품을 통해 여성문제에 지대한 관심이 있습니다. 그 당시 시대적 분위기에 여성의 목소리를 내는 것이 힘들었을 거라 짐작 됩니다. 그래서 직접적인 표현을 사용하기가 힘들지 않았나...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본드 가의 댈러웨이 부인'은 한 시점을 중심으로 등장인물의 의식의 흐름에 따라..

'탐조등'은 어느 이야기의 파편을 조합하고 빈 곳은 상상력으로 채워 넣었다는데.. 역시 이 또한 해설편의 도움을 받았네요.

읽는 내내 오랜 시간 수많은 독자들이 찬사를 보내는 그 매력이 무엇일까? 왜 이런 표현을 썼을까? 고심하면서 읽어보았습니다.

특히 내면적인 의식의 흐름에 따른 표현이 많아 해석본을 보고도 온전히 알기는 쉽지가 않았습니다. 시대적 배경이나 문화가 다른 고전을 한번에 이해하기는 욕심일 듯 싶어요. 언젠가는 작가님의 글을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날이 오기를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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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세상맘수다카페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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