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_0419
달빛 지음 / 해피북스투유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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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이 #축제_ 0419입니다. 누군가에겐 상처인, 또 누군가에겐 축제인 그날의 이야기라니 책 도착 전에 궁금증이 생겼습니다.

 


작가님은 달빛님이며 20년을 아나키스트로 살았으며 그 사이 현장 운동가, 영화사 직원, 변호사실 사무장, 출판 기획자, 작가 에이젠트, 웹소설 플랫폼 관리자로 지내셨습니다. 11권의 장편소설을 발표하셨으며 14편의 영화 작업에 참여 하셨습니다.

책 내용을 잘 이해하려면 1960년 4월 19일이 무슨 날인지, 그때의 시대적 배경 상황을 알아두어야 할 것 같아요. 4월 19일은 김주열 열사사건을 계기로 시위가 일어나고 경찰의 진압 가운데 많은 학생들이 다치게 됩니다. 학생과 시민들이 독재 정권 타도를 외쳤으며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발전을 기여한 날입니다.

4.19혁명뿐 아니라 5.18민주화 운동, 광우병 촛불집회, 2018년 남북 정상 회담 등 큼직한 역사적 사건 속에서 세대 간의 삶을 볼 수 있습니다.

처음엔 서로 관련도 없는 인물들의 이야기가 시대에 상관없이 소개되어 무슨 스토리로 이어질지 궁금증을 자아냈습니다.

중반부를 지나서 잘 짜인 그들의 관계가 눈에 보이기 시작합니다. 이 또한 소설의 상당한 재미 인지라 혹시 스포가 될 수 있으니 간단하게만 인물 소개할게요.

지유 ㅡ 일본인 첩 태생으로 집안 자체는 부유한 편이었으나 아버지와의 불화로 거기서 뛰쳐나와 마산 연탄 공장에서 일합니다. 시대적 배경이 1960년대이며 전쟁 끝난 지가 불과 7년. 하루하루 살아가는 것이 힘겹기만 하는데. . 특히나 전쟁 고아인 지유 친구들에겐 더 그렇습니다. 근처에 제일여고가 있는데 자신들의 처지와 다른 여고 여학생들에게 눈길이 갑니다.

현미ㅡ 70대 여성이며 그 시대 남자들도 되기 힘든 외무고시에 합격해 외교관으로 일했던 경력이 있습니다. 현재 그녀는 레지던스에서 거주중이며 그곳에서 제공하는 컴퓨터 수업을 듣던 중 하루아침에 5년의 시간이 지난 것을 알게 됩니다. 현미가 기억하는 오늘은 분명 2013년 겨울인데 .. 지금은 2018년입니다. 치매라 단정하고 잃어버린 기억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합니다.

세현ㅡ 아버지와의 갈등으로 공사판에서 일합니다. 아버지는 꽤 부유해 보이지만 그는 본인의 힘으로 살아가고 싶어 고생도 마다 하지 않습니다. 돈이면 통하는 세상인 아버지와 타협하기 싫어하며 현실에서 벗어나 미국으로 가게 됩니다.

민서ㅡ 병적이다 싶은 아버지의 깔끔함에 반감이 있으며 집안 전체가 민서를 중심으로 돌아갑니다. 그런 민서에게 지친 엄마는 쪽지 한 장만 두고 사라지는데.. 할머니의 사십구재도 챙기도 엄마도 보러 미국에서 한국으로 옵니다.

60년대부터 지금까지 이들이 살아가는 세대와 장소는 무척 다릅니다. 그들은 서로를 이해 하지 못하고 살아가지만 .. 어느 누구보다도 서로 닮아있음을 느낍니다. 숱한 역사 속의 회오리안에서 그들은 강인한 생명력으로 건재하며 그 안에서 상처의 기억을 또 누군가는 축제의 기억을 안고 살아갑니다. 그 안에 이해와 공감이 시작되리라 믿습니다.


#북유럽#축제-0419#달빛#장편소설#해피북스투유

북유럽의 소개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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