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식 전략적 사고 - 복합적인 세상에 필요한 유연한 멘탈모델
레나르트 위트베이 지음, 김지연 옮김 / 예미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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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전략적 사고는 내 머리 안에 ‘멘탈모델’이라는 사고 시스템을 만들고, 이것을 주변 상황에 따라 바꾸고 수정하면서 세상을 판단하는 모든 과정을 말한다. 단순함과 하루하루의 성실함, 그리고 부단한 노력만이 탁월한 전략가를 만든다. 누구라도 전략가가 될 수 있다는 말이다. (16)

연말이 다가왔다. 한 해를 정리하고, 새해를 준비하기 위해 새 책을 골랐다. 스웨덴의 막강한 권력 기관인 국세청 내부의 멘탈모델을 개선하여 국민에게 사랑받는 최고의 서비스 기관으로 만들어낸, 스웨덴 전략가 레나르트 위트베이의 ‘스웨덴식 전략적 사고’가 출간되었다. ‘복합적인 세상에 필요한 유연한 멘탈모델’이라는 소제목하에, 동양의 한국에 사는 내게 생소한 나라, 스웨덴의 전략적 사고라니, 제목만으로도 호기심을 자극했다.

저자는 멘탈 모델과 전략식 사고를 강조하며 전략과 사고, 멘탈모델에 대한 이야기를 이어나간다. 이 책은 경제경영서 카데고리에 속해있지만, 다른 경제경영서와 비슷한 맥락으로 읽히진 않는다. ‘a는 b이다.’ 같은 공식이나 정리된 방식이 아니라 유연하고 다양한 이야기들이 나열되어 있어 재미있게 읽었지만, 스웨덴 방식의 전략적 사고방식이 궁금한 나로서는 도대체 그게 뭔지 형체를 찾을 수가 없었다. 전략적 사고와 멘탈모델에 대한 설명이 분명 나와 있지만, 정리된 정답이 아니라 수많은 예시가 나열되어있는 듯하다. 북유럽 특히 스웨덴의 문화나 역사 같은 나라에 대한 이해 없이 책을 읽기 어려웠던 것 같다. 나의 읽기와 이해가 부족해서 책이 품은 내용 전부를 이해할 순 없었지만, 책을 다 읽고 다시 한번 옮긴 이의 말을 읽으며 저자의 의도를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었다.
‘이 책은 시작부터 끝까지 우리가 그동안 알고 있던 전략이라는 단어를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도록 인도한다.’(14)

당신의 뇌에 경보 시스템을 구축하라. 당신의 멘탈모델을 갱신하고, 다른 사람의 멘탈모델을 주목하라. 세상이나 당신이 속한 조직을 복합적응시스템이라는 관점에서 바라보자. 주변 환경과 여건의 중요성을 간과하지 마라. 폭넓게 생각하라. 큰 상황과 맥락 안에서 사물을 놓고 생각하라. 미래가 불확실하다는 것을 받아들여라. 결정을 내리는 것은 우리 안에 있는 코끼리라는 것을 기억하라. 변화를 위해서는 안정감을 도모해야 한다. 전략적 사고와 전략을 구별하라. 존재하지 않는 것은 찾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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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방에서 배우는 맛있는 과학
사이먼 퀠런 필드 지음, 윤현정 옮김 / 터닝포인트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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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31 / 가정. 음식 이야기] 주방에서 배우는 맛있는 과학. 사이몬 퀠런 필드. 윤현정 옮김. 터닝포인트.(2021)

집에서 요리하는 세상 모든 엄마는 화학자다. 엄마들은 주방에서 산과 염기, 유화성, 현탁액, 젤, 거품(폼) 등을 실험한다. (…) 요리는 종종 여러 재료를 조합해 완전히 다른 새로운 것을 만드는 것이다. 원하는 결과를 위해 재료에 화학적, 물리적 변화를 준다. (4)

고등학교 화학 시간이 나의 화학 기억에 대한 전부이다. 수능시험을 치르기 위해 고3 때까지 공부를 했겠지만, 기억나는 건 고작 화학원소명 정도다. 화학이 일상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생각을 해본 적 없이 살았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부엌에서 일어나는 일련의 현상들 - 불을 쓰거나 효소나 양념 등을 추가해서 성질을 바꾸는 행위 - 도 화학 현상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의 목차에 고등학교 시절 배웠던 것 같은 용어들이 줄줄이 나열되어 있어 음식을 만드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많은 현상들이 화학이었구나 짐작할 수 있었다. 이 책은 부피나 무게, 칼로리를 계량하거나 계산하는 방법, 거품(폼)의 종류나 만드는 법, 유화와 보조제, 젤(현탁액)의 종류, 기름과 지방, 주방에 있는 액체 -용액, 설탕의 결정화, 단백질 화학, 생물학, 레시피의 양 조정, 열에 의한 변화, 산과 염기, 산화와 환원, 가열과 압력으로 구성되어 있다.

8장 단백질 화학과 9장 생물학, 11장 열에 의한 변화가 특히 흥미로웠다. 8장에서는 주로 먹는 음식인 육류, 달걀, 우유 등 다양한 단백질의 성질을 알 수 있었다. 9장에서 설명하는 보존, 훈제, 살균 등 요리 과정에서 겪는 현상들, 11장의 요리할 때 열을 가하며 생기는 변화 즉 부피의 변화나 풍미, 색이나 영양소의 변화 등 요리하는 과정이 과학 현상으로 느껴져 흥미로웠다.

수많은 화학구조와 화학식, 처음 들어보는 요리 재료, 형체를 알 수 없는 흑백 사진 등 읽기 불편하게 하는 요소들이 있었지만, 일상 속 화학을 알 수 있던 유의미한 경험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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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유리 - EP 3집 둘이
최유리 노래 / 벅스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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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반복으로 듣고있어요. 발랄 사랑스러움이 가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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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의 역사, 최대한 쉽게 설명해 드립니다 누구나 교양 시리즈 9
박재용 지음 / 이화북스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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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23 / 과학, 교양과학] 우주의 역사, 최대한 쉽게 설명해 드립니다. 박재용. 이화북스. (2021)

수년 전 곱씹어 읽던 코스모스 덕분에 ‘우주 속에 먼지처럼 작은 나’라는 존재에 대하여 생각해본 적이 있다. 그때의 설렘을 다시 느껴보고 싶어 선택한 이 책, ‘우주의 역사, 최대한 쉽게 설명해 드립니다.’ 는 사단법인 변화를 꿈꾸는 과학기술인 네트워크(ESC) 과학문화위원회 의원이자, 과학저술가, 과학 커뮤니케이터인 박재용의 신간이다. 저자는 과학과 과학의 역사, 사회에 대한 글을 쓰면서 강연을 하고 있다.

박재용이라는 저자가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처럼 쉽고 재미있게 우주에 관해 설명할 수 있을까? 그만큼 재미있을까? 같은 호기심과 코로나로 벌어진 현상도 어쩌면 지구가 겪어온 수많은 사건 중 하나일 뿐이라는 생각으로 책장을 넘겼다. 결과적으로 괜찮은 선택이었다.

우주의 시작에서부터 현재 인간의 삶에 이르기까지 거대한 역사를 통틀어 ‘빅 히스토리’라고 부른다. 빅 히스토리는 단순히 과학, 역사로 분류할 수 없다. 지구의 역사에 관련해서는 지질학, 고 지질학, 해양학, 기상학 등이 요구되고, 생명의 역사와 관련해서는 생물학, 고생물학, 화석학, 분자생물학, 진화학, 유전학 등이 필요하다. 인류의 역사와 관련해서는 당연히 역사학, 경제학, 사회학 등이 요구된다. (6)

들어가는 글과 목차만 봐도 마음이 웅장해진다. 저자 박재용은 어마어마한 분량의 이야기를 참 쉽고 깔끔하게 정리했다. 이 책은 우주의 탄생, 빅뱅에서부터 시작된다. 별의 탄생, 태양계, 지구의 탄생, 고생대, 중생대와 신생대, 문명 이전의 인류의 역사, 근대, 현대, 20~21세기로 구분되어 정리하고 있다. 아련한 저 멀리에서부터 순식간에 나의 세상까지 다가와 준 책의 흐름 덕분에 몰입력이 상당하다. 교양 수준의 가벼운 깊이 덕에 부담감도 적다.

저자가 거대한 이야기를 풀어가는 방식이 부담스럽거나 어렵게 느껴지지 않는다. 나 역시 인간 중심으로 사고하는 인간이기에 인류의 역사 부분이 가장 쉽고 재미있게 읽혔고, 이 세상의 모든 생명체는 경쟁과 진화하며 살고 있다는 점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환경에 적응하고 진화하는 생명의 자연스러운 모습이라는 점. 경쟁이 힘들고 서툴러 이따금 회피하길 원하는 건 잘못된 행동이라는 것도 깨달았다.

경쟁과 진화 없이 살아남은 생명체는 없었다. 이성으로 비관하고 의지로 낙관하라. (…) 인류 전체의 문제를 해결하지는 못하더라도 살아가는 동안 최소한 이 문제들에 대해 우리 각자가 해야 할 몫은 어떻게든 찾아내 보자는 뜻이 아닐까. (268)

광활한 우주 속 미미한 존재인 나의 시야가 조금 넓어졌다고 확신한다. 사소한 감정에 일희일비하던 작은 나에게 넓고 공허함과 신비로움을 주는 이 공간, 지구, 우주에 속해있는 존재라는 사실을 가끔은 떠올리며 살아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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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좀 있는 사람 - 새로운 부를 이끄는 생각과 관점의 대전환
박병태 지음 / 리더북스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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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2/경제경영] 인사이트 좀 있는 사람. 박병태. 리더북스. (2021)

요즘은 집중이 잘 안 돼서 긴 흐름으로 책을 읽을 수가 없다. 나이 탓인지,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코로나 시대를 사는 탓인지, 둘 다 핑계일지도 모르겠지만, 이야기가 길어지거나 글의 요지가 한 번에 읽히지 않으면 책장을 덮어버리게 된다. 두 세장 정도로 짧고 가볍지만 흥미로운 소재가 담긴 책을 곁에 두고 야금야금 읽곤 한다. 게을러진 최근의 내게 꼭 필요한 책을 찾아냈다.

‘인사이트 좀 있는 사람’은 경영학 박사이자 시인, 칼럼니스트, 31년 차 병원경영전략 전문가인 저자 박병태의 신간이다. 저자는 생각하는 힘을 기르기 위해서는 관점과 습관을 과감하게 바꾸라고 이야기한다. (7) 생각을 어떻게 구체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지 다양한 예를 들어 설명한다. 도전과 혁신, 관점과 창의성 등 각 장의 테마가 주는 시사점에서 무엇이 ‘이슈’인지 제시하고, 그 이슈와 관련한 다양한 관점의 생각과 그를 통한 ‘인사이트’를 정리한다.

병원경영전략 전문가의 저서여서 병원과 관련된 일화로 예를 들어 설명하고 있는 부분이 흥미로웠지만, 학부 시절 창의성 교재에서 흔히 보던 여러 창의성 도구들로 마무리되는 6장은 약간 아쉬웠다.

유튜브나 넷플릭스 드라마처럼 언제든 준비되어있는 매력적인 콘텐츠가 많아졌다. 할인과 추가 혜택으로 나를 유혹한다. 심지어 꽤 재미있다. 외부활동이 금지된 2021년에서 눈만 즐거운 콘텐츠로 살아가다가 ‘인사이트 좀 있는 사람’을 읽으면서 정신이 번쩍였다.

‘지금 뭐 하고 있는 거지? 왜 이렇게 넋을 놓고 멍하게 지내는 거지?’

핸드폰을 치워두고 책을 좀 읽어야겠다. 한 두 장이라도 책장을 넘겨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굼벵이가 되어버린 내 머릿속을 깨워준 고마운 책.

생각은 걷는 자의 발끝에서 나온다. - 니체.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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