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콩밭에 가 있습니다
최명기 지음 / 놀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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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독 35 / 에세이] 마음이 콩받에 가 있습니다. 최명기. 놀.

하나에 집중하지 못하는 사람들. 늘 다양한 생각 거리 덕분에 ‘마음이 콩밭에 가 있는’ 사람들. 이것저것 하고 싶은 게 많으니까 산만하다는 이야기를 들을 수밖에. 이 책은 ADHD 라고 불리던 사람들을 위로하기 위한, ‘산만해도 괜찮아’ 버전의 책이다. 저자 최명기는 정신과 전문의로 심리센터 연구소장 등 정신건강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사회생활을 하면서 한꺼번에 여러 가지를 생각하고 처리해야 하는 업무 덕분에 후천적 산만함(?)을 갖게 된 나는 전체를 이해하고 끄덕일 수 없었지만 어느 정도는 받아들일 수 있었다. 사람들의 성격과 개성은 천차만별이고 각자 처한 상황과 환경도 모두 다를 테니까.

남들보다 활동적인 사람들이 순간순간 겪는 일상 속 어려움을 해결하고 위로 받는 데 도움이 될 것 같다. 활동적이지 않지만 산만한 나는 이 책을 읽는 동안 머릿속에 물음표를 그리다 마지막 챕터 ‘모든 개인의 성향들은 독립 변수로 작용한다. (175)’ 부분을 읽으며 물음표를 내려놓았다. 모든 이에게 딱 맞는 책일 수는 없을 테니까.

귀여운 일러스트와 비교적 가벼운 깊이로 쓰인 예쁜 책, 이 책에 공감하기에 나는 너무 늙어버렸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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펫숍 보이즈
다케요시 유스케 지음, 최윤영 옮김 / 놀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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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독 34 / 소설] 펫숍 보이즈. 다케요시 유스케. 최윤영 옮김. 놀.

일상에 쫓겨 이제서야 읽을 수 있었던 게 아쉬울 만큼 아름답고 따뜻한 소설이다. ‘카모메 식당’이나, ‘하나와 앨리스’, ‘웰컴 투 맥도나르도’처럼 잔잔하고 소소한 일상 이야기. 몰리스 펫숍처럼 반려동물과 생활용품도 함께 파는 펫숍에서 벌어지는 크고 작은 이야기.


‘이곳은 펫숍. 언제나 사건으로 가득한 내 직장이다.’

일본 드라마를 본 적은 없지만 이런 나레이션이 에피소드 사이사이에 나올 것 같은 독백체의 문구가 등장한다.


띠지에 대한 선입견이 있다. 책 자체에 자신이 없어 포장한, 쓸모없는 광고 용품으로 여겨 책을 펼치면서 바로 버리곤 하는데, 이 책은 띠지가 신의 한 수다. 귀여운 동물 스티커도 좋았지만 띠지 안쪽에 등장인물의 이름과 성격을 엿볼 수 있는 간단한 스케치(책 표지에도 나와 있는 인물 스케치) 덕분에 등장인물 헷갈릴 염려 없이 편하게 읽었다. 너무 귀여운 소설과 덩달아 귀여운 띠지였다. 덕분에 버려지지 않을 유일한 띠지가 될지도.

삭막하고 단순 반복적인 나의 업무에도 이 소설처럼 찰나의 행복과 즐거움이 공존할 것이다. 밥벌이의 무거움 덕분에 소소한 행복을 놓치고 있었다. 아름다운 소설 덕분에 업무를 맞이하는 하루의 시작이 즐겁다. 모두 ‘펫숍보이즈’ 덕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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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독서모임에서 읽기,쓰기,책쓰기를 합니다 - 독자에서 저자로 성장해가는 3단계 독서모임 활용법
남낙현 지음 / 더블:엔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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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독 33 / 인문학, 책읽기] 우리는 독서모임에서 읽기, 쓰기, 책쓰기를 합니다. 남낙현, 더블엔

2년, 횟수로 3년 전 시작한 모임 덕분에 읽고 쓰기에 익숙해졌다. 처음엔 모임의 규칙대로 한 달에 한 권 정도를 읽고 마음에 드는 구절을 발췌하곤 했다. 잘 읽는 법에 관한 관심으로 ‘잘 읽는 법’에 대한 책을 읽었고, 읽고 기록하는 것이 즐거워 ‘서평 쓰는 법’에 대한 책을 읽었다. 그렇게 읽고 쓰는 행위에 중독되어 이제는 일주일에 2~3권은 거뜬히 읽고 쓸 수 있는 속도(?)를 지니게 되었다. 잘 읽고, 잘 쓰기를 즐기는 행위 자체는 즐거웠지만 무의미하게 반복되는 이 행위에 매너리즘을 갖게 된 지금, ‘우리는 독서 모임에서 읽기, 쓰기, 책쓰기를 합니다.’라는 제목의 책을 보게 되었다. 무언가에 홀린 것 같은 기분이 들었고 당장 읽어나갔다. 안개 가득한 길에서 불빛 하나를 발견한 기분이 들었다.

그렇게 읽기 시작한 이 책은 세 아이의 아빠이자 맞벌이 남편, 독서모임 기획 연구가인 남낙현의 신간이다. 그는 혼자 읽는 독서에서 나아가 다양한 분야의 여러 사람과 함께 읽고 싶어 독서 모임을 기획, 운영하고 있다. 저자는 삼독모임 기획자로, 읽기, 쓰기, 책쓰기 모임을 운영 중이다. ‘책을 읽어야만 나오는 곳이 아닌, 책을 읽기 위해 나오는’, ‘독서토론만 하는 게 아닌, 글쓰기와 책쓰기로 이어지는’ 삼독모임을 지향하고 있다. (책 소개 참고)

자신이 운영하는 모임에서의 시행착오를 바탕으로 쓰인 이 책은 ‘독자에서 저자로 성장해가는 3단계 독서모임 활용법’을 제시한다. 그리고 누구나 책쓰기를 할 수 있다고 반복하여 이야기한다. 읽기 모임 2년, 쓰기 모임 1년, 책쓰기 모임 1년 차례대로 따라가다 보면 결국 어딘가에 도달할 수 있으니 도전하라고 한다.

자신에게 맞는 독서 모임을 선택하여, 일단 참여하길 권한다. 책을 완독하든 하지 못했든, 결국 독서모임을 통해 얻는 것은 결국 함께 한 사람, 사람들이 읽어낸 다양한 생각을 느끼는 것이 중요하기에 꼭 참여하길 권한다. 읽기 모임을 2년 정도 참여하면 자연스럽게 쓰기 모임에 관심을 두게 되는데, 완벽하지 않아도 솔직하고 담백한 자신이 드러나는 글쓰기를 권한다. 15분 글쓰기 같은 것을 매일 반복하다 보면 무언가를 쓰는 힘이 생기게 되고 그 힘은 자연스럽게 책쓰기로 이어지게 된다. 책쓰기 모임을 통해서 독자가 아닌 저자의 시선으로 쓰는 글을 쓸 수 있게 되고, 주제를 정하고 머리글을 쓰고 목차를 정하는 일련의 기획 과정을 반복하다 보면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저자가 반복적으로 이야기하는 것은 ‘함께’, ‘꾸준히’이다. 비슷하지만 조금씩 다른 이야기들로 쓰인 이 책은 요약하면 간단하다. (부록이 요약판이다) 하지만 알고 있어도 실천하기 어려운 자기계발서처럼 이 책은 ‘한 번 도전해봐, 쉽지 않을걸’ 같은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최근 읽은 책 중 가장 많은 북마크를 붙였고, 모두 발췌할 거지만 그 내용은 이 글에 붙여넣지 않고 비공개로 볼 것이다. 책의 정수는 스스로 찾아 읽고 발견해야 제맛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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왓츠 더 퓨처 - 4차 산업혁명과 우리의 미래
팀 오라일리 외 지음, 김진희.이윤진.김정아 옮김 / 와이즈베리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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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독 32 / 경제경영] 왓츠 더 퓨처. 팀 오라일리. 김진희 이윤진 김정아 옮김. 와이즈베리.

당장 어제 무얼 했는지 기억나지 않는 나이가 되었지만 20년 전 어떻게 지냈는지는 기억한다. 삐삐를 사용하다가 삼성의 은색과 금색이 섞인 오묘한 빛의 핸드폰을 썼다. (뚜껑(?)을 열면 안테나가 자동으로 올라오는 모델이었다. 흑백화면에서 영어 암호 같은 글이 깜박이던 컴퓨터를 켜고 하이텔을 이용했고, 아이러브스쿨에 가입하고 동창생들과 연락을 주고받았고 싸이월드를 이용했다. 기억을 떠올려 기록하니 아주 먼 옛날이야기 같다.

카톡 클릭 한 번으로 계좌이체도 하고, 배달음식도 시켜 먹고, 택시도 부를 수 있는 요상한 세상이 조금은 무섭다. 자꾸 변화하는 새로움보다는 익숙한 게 좋은 사람으로서 미래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으로 ‘4차 산업혁명’에 대한 책을 종종 읽는다. 하지만 우리 모두에게 닥치지 않은 미래이기 때문인지 그 어떤 책도 내게 후련함을 주진 못했다. ‘다들 막연한 고민을 하고 있구나’ 정도로 요약할 수 있었다.


마크 트웨인은 “역사는 반복되지 않지만 리듬이 있다”라는 유명한 말을 남겼다. 역사를 연구하고 그 패턴을 파악하자. 이것이 바로 내가 미래에 관해 생각하는 방법에서 배운 첫 교훈이다. (44)


최근 세계사, 한국사 관련 책을 즐겨 읽는데 아마도 미래에 대해 두려움을 극복하려는 방법이 아니었나 싶다.

‘왓츠 더 퓨쳐’는 온라인 학습, 도서 출간, 콘퍼런스 개최 등으로 끊임없이 혁신의 물결을 이끌어온 오라일리 미디어 설립자이자 CEO인 팀 오라일리의 신간이다. 저자는 오라일리 미디어가 정보기술 분야에서 혁신을 이룰 수 있는 새로운 아이디어를 공유함으로써 세상을 바꾸는데 이바지하길 원하며, 월드와이드 웹, 오픈소스, 웹2.0, 정부2.0, 빅데이터 등 세계적으로 영향력을 끼쳐온 새로운 기술을 발굴하고 소개하고 있다. (책 소개 참고)


‘왓츠 더 퓨쳐, 4차 산업혁명과 우리의 미래’의 원제는 ‘what’s the future and why it’s up to us’로 ‘더 나은 미래, 누가 결정하는가?’로 한국어판 제목이 우리에게 좀 더 강렬하고 의미심장한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우리 정서에 맞게 적절한 제목을 지은 것 같다.

지금 보고 있는 것이 ‘지도’인가 아니면 ‘도로’인가?
지도는 보는 것을 대체하는 게 아니라 보는 데 도움이 되어야 한다. 이는 도로가 아닌 지도만 보고 갈 경우 방향을 틀 곳을 미리 알아서 준비할 수는 있지만, 예상 지점에서 방향을 틀 곳이 나타나지 않을 경우 잘못된 길로 접어들게 되는 것과 같은 이치다. (62)


변화하는 현상을 이해할 때 본질을 탐구해야 한다고 말하며, 공유 경제의 대표적 모델인 우버와 리프트를 예로 들어 설명하고 있다.

우버는 자사 소속의 차량이나 공유된 차량을 승객과 중계하여 승객이 이용 요금을 내며, 그 회사에서 수수료 이익을 얻는 라이드 쉐어링 서비스를 제공한다. (나무 위키 참고) 공유의 개념으로 쏘카와 비슷하고, 원하는 탑승 장소를 선택하고 이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카카오 택시와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우버와 리프트의 가치를 비교하며 공유 경제에 관해 설명하고, 페이스북과 트위터를 예로 들어 인간이 선택하고 결정하는 특정 알고리즘과 악용하는 사례로 변화하는 시대에서 대처방법을 제시한다.


처음 접하는 사례와 이야기의 방대함으로 힘겨웠지만, 끝까지 흐름을 놓치지 않을 수 있었다. 그 이유는 아마도 생소한 분야이기에 저자가 이끄는 대로 생각을 이어갈 수밖에 없었고, 책이 제시한 대로 읽다 보니 미래에 대한 어떤 돌파구 같은 것이 느껴졌기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지루해질 때쯤 등장하는 ‘하늘색 파란 글씨’ 덕분에 각 장의 핵심 구절을 놓치지 않을 수 있었다.


결국 더 나은 미래를 위해 도달한 지점은 ‘사람’이었다. 새로운 알고리즘에 대처할 사람, 인간의 가치를 높여 미개척지를 탐색할 사람, 인간만이 할 수 있는 보살핌과 나눔을 실천할 수 있는 사람. 그리고 그 사람의 창의성과 도덕성, 긴 안목을 위해 생각의 범위를 넓혀야 함을 이야기한다. 그 외에도 수많은 북마크가 나에게 손 흔들고 있지만, 550페이지의 결론이 사람이라는 점은 만족스럽다.

코딩 교육이 유행인 요즘, 코딩 기술 활용 자체에 집중하기 보다는 그것을 왜 만들어야 하는지, 무엇을 위해 필요한지, 어떤 가치를 위한 일인지 사고하는 능력과 그것을 위해 탐구하는 인간 교육이 중요하다는 것. 이것이 이 책을 읽고 난 나의 결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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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고양이로소이다 담푸스 세계 명작 동화 3
나쓰메 소세키 지음, 사이토 다카시 엮음, 다케다 미호 그림, 정주혜 옮김 / 담푸스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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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독 31 / 어린이, 동화]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나쓰메 소세키. 다케다 미호 그림. 사이토 다카시 엮음. 정주혜 옮김. 담푸스.

일본 현대 문학의 본보기인 나쓰메 소세키의 소설 ‘나는 고양이로소이다’를 어린이가 읽기 쉽게 엮은 동화책, 원작과 동명으로 출간된 이 책 ‘나는 고양이로소이다’는

보통 이런 형식의 책을 그림책이라 말하는데, 이 책은 동화책이라고 칭하고 싶다. 글과 그림이 바탕이 되어, 글과 그림이 조화를 이루는 책을 그림책이라 이야기한다. 이 책은 원작자의 글이 강렬해서인지, 엮은자의 요약이 좋아서인지, 글의 힘이 강렬하여 그림은 단지 도울 뿐, 그림만이 가진 고유한 에너지를 내뿜기보다는 글을 돕는 모습을 취하고 있다. 그렇다고 그림이 부족하다는 것은 아니다. 단지, 글이 가진 흡입력이 좋아 읽는 대로 상상하며 웃음 지으며 단숨에 읽을 수 있는 책이었다.

“이 몸은 고양이다. 이름은 아직 없다.”
짧지만 강렬한 이 첫 문장에서부터 이 내용에 푹 빠져들게 만든다.

이름 없는 작은 고양이가 누군가로부터 구해져 보살핌을 받으며 고양이의 시선으로 주인과 주변을 관찰한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자신을 ‘이 몸’이라 칭하는 우스꽝스러운 고양이의 일상을 유머스럽게 담아 흐뭇한 미소를 담으며 한 장 한 장 넘길 수 있었다. 그림책이 가진 특성 비교적 적은 페이지에 모든 것을 담아야 하기에 결말 부분의 빠른 전개로 다소 어색한 부분도 있었지만 그 또한 이 책이 가진 유머스러움으로 느낄 수 있을 만큼 귀여운 시선의 고양이 모습이 그려진다.

원작인 소설을 읽어보진 않았지만 간결한 이 동화책만 보아도 흥미로움이 전해져 나쓰메 소세키의 원작도 함께 살펴보고 싶을 만큼 흥미로운 책이다. 다 큰 어른의 시선으로 읽기에도, 호기심 가득한 어린이의 시선으로 읽기에도 적당한 즐거운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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