끼리끼리 동물 친구들 아트사이언스
나타샤 덜리 지음, 김영선 옮김, 박시룡 감수 / 보림 / 2019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완독 2019-48 / 유아. 그림책. 동물] 끼리끼리 동물친구들. 나타샤 덜리. 김영선 옮김. 박시룡 동물 감수. 보림. (2019)

어린이가 아니지만, 그림책을 즐겨 보는 이유는 재미있고 쉽고 가볍고 간편하기 때문이다. 어른의 책처럼 심각하지 않아도, 조금 가벼워도 괜찮다고 나를 위로하는 것 같아 방전될 때마다 틈틈이 그림책을 읽으며 자신을 스스로 토닥인다. 그중에서도 보림출판사의 그림책을 좋아하는데, 양질의 책을 쉽게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대부분 괜찮은 유·아동 그림책은 전집 위주로 구성되어있다. 전집을 사야만 좋은 그림책을 볼 수 있어 전집이 필요하지 않은 나 같은 사람이 시중에서 낱권으로 읽고 싶어도 읽을 수가 없다. 그런 판이 짜여진 유·아동 출판물 유통 시장이 야속하지만, 그렇게 해야만 하는 이유도 충분히 이해가 간다. 매년 찾아가는 서울국제도서전에서 아동 물 출판사를 눈여겨보는 이유이기도 하다. 대형서점(마케팅 수단)에서 눈에 잘 띄지 않는 양질의 책, 시중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책이 좋은 책인지 알 수 없기에, 내 눈으로 직접 찾아보고 싶기 때문이다. 그런 이유로 매년 보림출판사 부스에서 오랜 시간을 보내곤 한다.


동물들은 크기가 제각각이에요. 몸에 비늘이나털, 줄무늬, 점이 있는 등 생김새도 제각각이고요. 또 빠른 동물도 있고 느린 동물도 있지요.

동물들은 흔히 깃털을 가진 새나 물속에서 헤엄치는 물고기처럼 크게 몇 무리로 나뉘어요. 그런데 동물을 분류하는 방법이 한 가지만 있는 것은 아니에요. 코가 큰 동물, 뿔이 거대한 동물 같이 재미있는 기준으로 나눌 수도 있답니다! 이 책에서는 흥미진진한 특징별로 세계 곳곳에 흩어져 있는 동물들을 끼리끼리 모아 볼 거예요.


‘끼리끼리 동물 친구들’은 보림스럽다. 예쁘고, 과하지 않으며, 의미가 담겨 있다. 유·아동 그림책 중에 동물을 소개하는 책은 정말 많아 특별하게 느껴지지 않는다. 일러스트 기법이 특별하거나 책의 판형에 차이가 있는 정도. 하지만 이 책은 다르다. 대부분 동물을 분류할 때 종이나 사는 곳 같은 일반적인 분류 방식을 따르고 있는데, ‘끼리끼리 동물 친구들(2019, 보림)’은 제목에서 느껴지듯 동물의 생김새나 특징을 찾아 분류한다. 예를 들면 코가 큰 동물, 튼튼한 뿔을 가진 동물, 갈퀴가 있는 동물 등 동물의 분류방식이라고 한 번도 생각해보지 못한 방식으로 동물을 분류하고 있다. 예쁜 그림체로 표현되어 책에 나온 동물들의 실제 생김새가 어떤지 정확히 알 순 없지만, 그림 자체가 호감이라 책장을 넘길 때마다 새롭다. 유아 대상의 책이라 글 밥이 많지 않지만, 분류의 방식 자체가 신선하여 책장이 계속 넘어간다. 숨은그림찾기를 하는 기분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사장님! 절세? 어렵지 않아요 - 절세는 아는 만큼 이루어진다, 증빙을 잘하는 것이 절세다 어렵지 않아요 시리즈
최용규 지음 / 가나북스 / 2019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2019-45 / 경제경영. 세금] 사장님! 절세? 어렵지 않아요. 최용규. 가나북스. (2019)
세금 관련 궁금한 것이 있다면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누구에게 소개해주지 않고, 나만 몰래 보고 싶은 알짜배기 책.



회사에 소속된 직원으로 일할 때는 총무팀, 홍보, 마케팅, 영업, 제품 개발 등 각 직원이 자신의 부서에서 맡은 업무를 책임지고 처리하면 되지만, 개인 사업을 시작하게 되면 스스로 처리하거나 지시해야 한다. 관련 지식이 있다면 금상첨화지만, 하나부터 열까지 홀로 해결해야 하기에 모든 분야에 두루두루 밝기는 어렵다. 특히 세금 관련 업무는 용어도 생소하고 처리할 것도 많고, 할 때마다 어려워 정신을 쏙 빼놓는다. 그렇다고 그때마다 세무사 사무소에 물어볼 수도 없는 노릇이라 답답하기만 하다. 그런 사람들에게 한 줄기 빛 같은 책이 출판되었다. 세무신고 중 꼭 해야 하는 부가가치세와 종합소득세를 중심으로 증빙 절세 방법과 세무 대리인 사용법을 다루고 있다.



꼭 절세를 원치 않더라도 개인 사업가나 예비 창업자라면 이 책을 통해 세무 업무를 익힐 수 있을 것이다. 종합소득세나 부가가치세 처리를 도와주는 세무대리인을 고용할 수 있지만 의뢰인이 정확히 알지 못한 상태라면 만일에 발생하는 문제는 모두 사업자의 책임이기 때문에 (세무사 사무소에서 처리해준 것이라 할지라도 문제 상황이 닥칠 경우 사업자에게 책임이 돌아간다) 이정도의 책 한 권 읽어 기초 지식을 갖는다면 경영지원팀 직원 한 명 구한 것처럼 든든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소상공인이나 세무초보자, 개인 사업을 시작하려는 사람에게 추천하는 책.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철학이 이토록 도움이 될 줄이야 - 지금보다 더 나은 당신의 내일을 위한 철학 입문서
나오에 기요타카 엮음, 이윤경 옮김 / 블랙피쉬 / 2019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완독 2019-44 / 인문] 철학이 이토록 도움이 될 줄이야. 나오에 기요타카 엮음. 이윤경 옮김. 블랙피쉬. (2019)



올해 초 ‘철학이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다산초당, 2019)’를 의미 있게 읽었다. 에세이류의 술술 읽히는 책이 난무한 요즘 같은 시기에 철학책이 반가우면서도 두려웠다. 철학은 쉽지 않다는 편견과, 너무 쉽게 읽히면 철학책의 매력이 반감될 것 같은 오묘한 기분이 들었기 때문이다. 철학과 미학 전공자이자 경영 컨설턴트의 책인 ‘철학이 어떻게(다산초당, 2019)’가 원리를 이해하기 쉬운 철학 입문용 책이라면 35명의 철학과 사상 전문가들의 글을 연구자이자 교육자인 저자가 엮은 ‘철학이 이토록(블랙피쉬, 2019)’는 전공서 또는 실전편 같다. 비슷한 듯 다른 일본 저자의 철학책 두 권을 비교할 수 있어 흥미로웠다.



‘철학이 어떻게(다산초당, 2019)’는 20~30대 사람들의 일상적인 이야기들을 이해하기 쉽게 접목시켜 몰입이 쉬웠다. 반면에 ‘철학이 이토록(블랙피쉬, 2019)’는 좀 더 곱씹어야 했다. 예로 사용된 대화와 설명, 참고 상식과 심화 까지 진행되는 책의 구성은 좋았지만, 대화체나 소재가 일상적이지 않았다. 우리나라와 일본의 문화나 생활 방식의 차이인지, 옮긴이의 문체 특징인지 알 수 없지만 조금 어색하게 느껴졌다. 첫인상이 100% 호감은 아니었지만, 생명윤리, 사회학, 불교학 등의 사상을 공학, 의학, 법학 등을 전공하는 학생들을 가르치는 집필진 덕분에 생각의 범위를 다양하게 넓힐 수 있는 점이 좋았다. ‘철학이 어떻게’보다 독자에게 생각할 여지를 많이 남겨주는 책으로 학부시절 흔히 보던 –유익하지만 즐겨보진 않는- 전공 필수 서적같았다. 한 사람이 본인의 생각을 체화한 책도 좋지만, 여러 분야의 집필진의 글을 엮은 전문성이 책 후반부로 갈수록 기분 좋게 다가왔다. 내가 미처 인지하고 있지 않았던 다양한 철학적 사고를 간접 경험할 수 있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보험지식IN
이경제.이경락 지음 / 좋은땅 / 2019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완독 2019-43 / 경제경영. 보험]
보험 지식IN. 이경제. 이경락. 좋은 땅 출판사. (2019)

대학을 갓 졸업하고 사회생활을 시작했던 만 23살, 부모님에 의해 보험 하나를 가입했다. 월급 150만 원이던 시절이라 12만 원 정도의 보험료가 상당히 부담스러웠지만, 부모님께서 해주신 거라 별다른 의심 없이 ‘당연히 해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며 매달 꼬박 돈을 냈다. 이후 10년이 훨씬 지나도록 살아오면서 그 보험이 ‘종신보험’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결혼도 하지 않은 ‘여성’이 굳이 종신보험을 왜 들었어야 했는지, 그 보험을 설계해준 설계자는 부모님과 나를 호객으로 여겨 비싼 걸 권유한 건지 억울하고 분해서 보험 창구에 찾아가 가장 비싼 주계약을 없애 달라는 항의를 하기도 했었다. -지금은 말도 안 되는 이야기라는 걸 알고 있지만, 그때는 몰랐다.- 지인 소개로 믿음직한 보험 설계자를 만났고, 이미 가입한 종신보험이 다소 비싸긴 하지만, 괜찮게 설계된 보험이니 유지하는 게 좋겠다는 조언을 들었고, 다른 보험 몇 가지를 추천받았다. 시간이 흘렀고, 설계자님의 사정으로 담당자가 바뀌고 또 바뀌었다. 초년생 시절 가입한 종신보험이 의미 없으니 새로운 상품으로 전환하라며 새 보험의 정보를 건넸다. 여전히 보험에 대해서는 문외한이지만, 지금 설계자님이 오롯이 나를 위해 보험을 추천하지 않는다는 건 알고 있다. 나의 미래를 위해 진심으로 권하는 건지, 업무상 형식적으로 하는 건지, 자신의 필요를 충족하려고 꼬시려는지 정도는 알 만큼 나이를 먹었다. 그리고 새로운 보험에 가입하는 것보다 운동과 마음 다지기로 몸과 마음 건강을 채우는 게 우선이라는 것도 알고 있다.

어디서도 보험에 대한 궁금증을 속 시원하게 해결할 만큼의 정보를 얻을 수 없었다. 설계사는 자신들만 알 수 있는 어려운 이야기를 할 뿐이었고, 지인들은 자기가 아는 정보 안에서 이야기할 뿐이었다. 그런 궁금증으로 읽게 된 책, ‘보험 지식 IN’은 꽤 괜찮은 책이다. 개요나 준비 없이 훅 들어오는 첫 장에 살짝 당황했지만,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며 쉽다. 책을 읽으며 나의 보험 증권을 옆에 펴두고 함께 살펴보았다. 그동안 가입한 보험이 잘 설계된 건지 알 수 없어 찜찜했는데, 나름 나쁘지 않았다는 걸 알게 되었다. 의심스러웠던 사회초년생 부모님에 의해 가입된 ‘종신보험’은 생각보다 깔끔했고, 보장도 좋았다. 그 후에 가입한 ‘변액보험’과 ‘실비보험’도 나쁘지 않은 정도.

떠먹여 주는 음식보다 직접 선택하고 만들어 먹는 음식이 맛있는 것처럼 궁금한 점을 나 스스로 찾아볼 수 있게 도와주는 책이 좋다. 보험 관련 책은 처음이라 다른 책과 비교는 어렵지만, 괜찮은 보험 관련 책 한 권을 읽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디지털 미니멀리즘 - 딥 워크를 뛰어넘는 삶의 원칙
칼 뉴포트 지음, 김태훈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19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완독 2019-36 / 자기계발, 시간 관리] 디지털 미니멀리즘. 칼 뉴포트. 김태훈 옮김. 세종서적. (2019)

다른 사람과 보내는 모든 시간에 대하여 x 시간만큼 혼자 있을 필요가 있다는 일종의 직감을 항상 갖고 있습니다. X가 정확히 얼마인지는 모르지만 (...) 상당한 비중을 차지합니다. (128)

의지와 관계없는 무의미한 행위가 싫어 블랙베리(디지털 미디어 시대에 어울리지 않는 낮은 사양의 간단명료한 시스템의 핸드폰)만 쓰다가 엔터 버튼 하나가 망가져 아이폰을 쓰게 된 지 4~5년이 되었다. 핸드폰에 지배당하고 싶지 않아서 카카오뱅크나 가계부, 스케줄 관리 앱 같은 간편하고 편리한 앱조차도 사용하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부터는 유튜브, 팟캐스트의 시간 보내기에 중독되어 SNS도 손에서 놓질 못하는 일상을 살고 있다. 잠시도 쉬지 않고 핸드폰을 들여다본다. 핸드폰을 손에 쥐고 있지 않아도, 핸드폰 화면에는 늘 무언가 실행되고 있다. 핸드폰에 푹 빠진 사람들을 보면서 한심하고 안타깝다고 느꼈는데 나도 별 차이가 없었다.

변화가 필요함을 절실하게 느끼면서 읽게 된 디지털 미니멀리즘(세종서적, 2019)은 ‘딥 워크’로 널리 알려진 칼 뉴포트의 신작이다. ‘딥 워크(민음사, 2017)’를 읽지 않아 전작과 비교하긴 어렵지만, 저자가 어떤 삶을 추구하고 무엇을 중요하게 여기는지는 알 수 있었다. 집중력과 몰입, 디지털이 어떤 문제 상황을 만들고 있는지 문제를 제기하는 이 책. 적재적소에 필요한 책을 읽고 있음에 감사하며 고독을 즐기는 이전의 나로 다시 돌아가려 다짐했다.

우리는 원한 적이 없다. (23)
대학 생활을 시작하면서 MSN 메신져, 네이트온, 싸이월드를 알게 되었을 때 느낌은 ‘신기함과 호기심’이었다. 직접 얼굴을 마주하고 있지 않아도 컴퓨터만 켜면 친구들과 연결되어 비밀 이야기를 나누고 새로운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일과를 마친 후 집에 돌아와 컴퓨터를 켜야만 가능했던 즐거움이 스마트폰 같은 신기술의 발전으로 이제는 떼려야 뗄 수 없는 삶의 일부가 되어버렸다. 늘 손에 쥐고 있는 핸드폰 덕분에 언제 어디서는 뭐든지 쉽고 편리해졌다. 무의식으로 핸드폰을 뒤적이다 보면 한 두시간은 훌쩍 지나간다. 상대방의 인정과 공감, 반응을 알아볼 수 있는 ‘좋아요’를 받기 위해 허비하는 시간이 나를 얼마나 공허하게 만드는지를 알고 있지만, 그만큼 중독되어 있기 때문에 탈출을 시도하기조차 어렵다.

저자는 왜 디지털 미니멀리즘이 필요한지 조언한다. 영혼을 충만하게 해주는 자신만의 고요한 시간을 확보해야 한다. 혼자만의 시간을 알차게 보내는 법, '좋아요'를 누르지 않기, 일단 앱을 삭제하라 등 아주 간단하고 쉬운 방법을 소개한다. 실천하면 누구보다 홀가분할 것이라는 걸 이미 알고 있지만, 쉽게 할 수 없는 해결책들. 그중에서 나를 중독으로 이끈 앱 몇 개를 방금 지웠다. 오늘부터 다시 시작하려 한다.


얼굴을 맞대고 나누는 대화는 가장 인간적이고 우리를 인간답게 만드는 일이다. 우리는 서로에게 온전히 임하면서 듣는 법을 배운다. 우리는 대화하면서 공감 능력을 얻는다. 또 누군가가 내 말을 들어주고 이해해주는 데서 얻는 기쁨을 경험한다. (161)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