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국사학의 18가지 거짓말 - 우리 역사를 팔아먹는 주류 역사학자들의 궤변을 비판한다
황순종 지음 / 만권당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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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독 81] 매국사학의 18가지 거짓말. 황순종. 만권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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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이 된 후, 내 의지로 읽은 두 번째 역사 책. 몇 년 전 법륜스님, 오연호의 '새로운 백 년'을 읽으며 역사의 중요성을 알아차렸다면 '매국사학의 18가지 거짓말'을 통해 고대 역사 문헌을 연구하는데 있어 문해력이 얼마나 중요한가, 왜곡이 얼마나 쉬운가를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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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 법륜스님이 이끄시는 '동북아 역사 기행'에 다녀온 적이 있다. 일주일 동안 고조선, 발해, 고구려, 독립운동 유적지를 다녔다. 흥미롭고 알찬 여정이었지만 그 여름 동안 내 마음은 복잡했다. 왜곡되거나 묻혀버린 역사도 점점 훼손되어가는 그곳도. 스님을 비롯하여 뜻있는 여러분들의 노력으로, 먹고사는 데에 전혀 도움 되지 않는 '우리 역사 지키기'를 위해 이만큼이라도 지켜지고 있어 감사했다. 그리고 편리하고 쉬운 것만 바라는 요즘 사람들의 삶과 가치관이 우리 과거를 더욱 외면하고 매국사학자들의 '역사 전쟁'도 쉽게 이루어지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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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저자 황순종은 미국에서 경제학을 전공했으나 우리 역사에 대한 관심으로 고대 한국사, 임나일본부 등 '매국사학자'라고 칭하는 학자들로부터 왜곡되어가는 우리 역사를 바로잡기 위해 노력하는 학자이다. '매국사학'에 대한 책도 몇 권 집필한 적이 있다. 만권당은 우리나라 고대사와, 식민사학에 대해 연구하고 꾸준히 소개하는 출판사이다. 네이버 책에 등록된 책의 권수가 그리 많지 않지만 내가 지금 읽는 '매국사학의 18가지 거짓말'이 9월에 출간되었고, 올해 8월에 '매국의 역사학자, 그들만의 세상'이 출간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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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권당은 고려 충선왕이 왕위에서 물러나 원나라 수도인 원경에 세워 고려의 유학자와 중국 한족 출신의 유학자를 불러 모아 서로 교류의 장소를 만든 독서당이다. 얼마 전 재밌게 봤던 종영한 드라마 '왕은 사랑한다'의 임시완이 연기한 왕원, 그 충선왕. 이쯤 되니 소오름. 요즘 내 관심사들은 서로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 심지어 출판사의 이름조차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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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매국사학자들이 어떤 이슈들을 왜곡하고 있는지, 18가지 거짓말을 소개한다. 저자 황순종은 고대 문헌과 사료를 중심으로 식민사관에 젖어 있는 주류 사학계에 대해 비판과 반성을 촉구하고 있는 '뚝심'을 가진 학자다. (책 소개 참고) 그렇기에 주류 역사학자는 아닐 것이고, 주류 역사학자들로부터 소외되거나 다른 뜻을 갖고 연구하는 모습이 그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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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일제시대 식민사관이라는 이름으로 중국은 동북공정이라는 이름으로 우리 역사를 왜곡했고, 왜곡하고 있지만, 우리나라 학자들은 왜? 무엇 때문에? 우리의 역사를 왜곡해야만 할까? 사사로운 이익이 우리나라의 역사를 지키는 것보다 중요한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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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서 저자 황순종이 격렬하게 비판하는 '이병도'라는 학자가 어떤 사람인지 인터넷 여기저기를 찾아보았지만 분명하게 정리된 입장은 나와있지 않다. 몇 년 전 동북아 역사기행에서 내 눈으로 직접 보고, 그리고 지금 만권당의 세 책으로 읽는 이 자료가 진실이라고 믿고 읽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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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박근혜 정부 시절, 국정 역사 교과서에 대한 이야기가 한참 나올 때, 국정 교과서 논란이 정권 유지와 권력 쟁취의 수단으로만 생각했었다. 단지 몇십 년 전의 과거에 색칠하기 정도로 생각했는데 아니었다. 매국사학자들이 깊숙이 연관되어있을 것이다. 책을 읽으며 그동안 제대로 관심 갖지 않았던, 무지했던 내 모습이 안타까웠다. 더욱 원통하고 분했다. 더 깊이 보지 못했던 나를 반성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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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으면서 지식의 깊이가 부족해서 조금 어려웠다. 위만조선이나 동이, 흉노 등 들어본 적은 있지만 내 기억 속 그것들과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것들이 차이가 있었기 때문이다. 다산북스의 '홍팀장' 시리즈처럼, 조금 쉽게 설명하여 대중과 가까워질 수 있는 책을 출판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지금 이 책도 충분한 의미가 있는 신간이지만 나처럼 고대사 문외한 일반인이 보기에는 쉽지가 않다. 대중들이 우리 역사의 진실을 알 수 있도록. 꼭 쉽게 쓰인 고대사 책이 조만간 출간되면 좋겠다.
의미 있는 길을 가는 만권당 출판사를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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