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와 딸 사이 - 딸이 엄마와 함께 사는 법
곽소현 지음 / 소울메이트 / 2018년 4월
평점 :
품절


뻔한 심리서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너무 가벼운 심리학 서적은 공감이 어렵다. 대중을 의식하여 깊이가 없는 건지 읽을수록 짜증과 스트레스를 가져와 웬만하면 심리 서적을 읽지 않는 편이다.

엄마와 딸의 관계를 다룬 ‘엄마와 딸 사이’는 심리치료 전문가로 20여 년간 일해온 곽소현 박사의 새 책이다. 엄마 없는 사람 없고, 엄마와 갈등 없는 자식(!)은 없을 것이다. 부모와의 마찰을 책으로 풀고 싶은 남성은 많지 않을 듯하니 ‘거의 모든’ 20~30 여성을 위한 책이다. 가족학 박사인 저자가 어떤 방식으로 책을 풀어가는지 궁금했다.

사람의 감정이란 것은 순서가 정해지지 않는다. 따라서 목차 같은 거로 분류할 수 없다. 이 책 전체를 공감했다기보다는 부분적으로 내 이야기 같은 것도 있고 아닌 부분도 있었다.

엄마를 아빠로 바꿔도 적용된다.

‘엄마와 딸 사이’ 모녀 관계 갈등의 실마리를 풀어내는 이 책은 엄마를 아빠로 바꾸어도 적용된다. 책을 읽으며 나도 모르게 엄마라는 글귀에 아빠를 넣어 읽었다. 속상하고 화나고 슬펐던 모든 인간관계가 부모와의 관계를 해결하지 못해 벌어진 문제였다는 것을 깨달았다.

당당하지 못한 나 자신을 자책하며 공허함을 느끼는 요즘 부모와의 관계를 잘 풀어내지 못한 흔적이 아닐까. 이 책 한 번 읽는다고 수십 년 동안 켜켜이 쌓여있는 애증의 관계가 해결되진 않을 것이다. 하지만 나를 한 번 토닥이면서 마음의 짐을 조금 내려놓았다.

지금 이대로도 괜찮아.
오랜만에 많은 부분을 메모하며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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