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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의 방정식 - 호수 + 따뜻한 기온 = 하늘의 솜사탕 ㅣ 나무의말 그림책 2
로라 퍼디 살라스 지음, 미카 아처 그림, 김난령 옮김 / 청어람미디어(나무의말) / 2022년 6월
평점 :
『봄의 방정식』 로라 퍼디 살라스 글, 미카 아처 그림, 김난령 옮김, 나무의말, 2022년 6월
봄의 다양한 자연현상을 수학기호로 표현한 방정식 시, “봄의 방정식”을 여름에 만났다. 수학+과학+시=봄의 방정식으로 지식그림책이면서 시그림책이다.
질문하기×꿈꾸기=글작가 로라 퍼디 살라스는 영어교사로 일했고 어린이를 대상으로 130편 이상의 시와 논픽션을 집필하였다.
상상하기×연습하기=그림작가 미카 아처는 에즈라 잭 키츠 상을 받은 『다니엘이 시를 만난 날』과 후속작인 『다니엘의 멋진 날』의 작가로 콜라주와 유화를 결합한 독특한 방식으로 그림작업을 한다.
언제 어떻게 5학년 우리반 학생들에게 읽어주고 수업할 것인가 고민하다가 수학 1학기 공부를 모두 마치고 나오는 “수학으로 세상 보기” 차시에서 하기로 하였다.
방정식을 모르는 학생들에게 일단 방정식의 개념을 알려주기 위해서 인디스쿨에서 다운받은 예전 6학년 자료(현재 교육과정에서는 방정식을 중학교에서 다룬다)를 활용하였다. 그 당시의 드라마를 가지고 만든 ppt인데 배역을 정해서 읽게 하고 중간중간 필요한 부분을 설명해주었는데 학생들이 재미있어 하였다. 5학년 1학기 3단원 규칙과 대응에서 익혔던 개념들을 적용하여 부연 설명해주었더니 쉽게 이해하는 듯했다.
드디어 “봄의 방정식” 그림책을 실물화상기로 보여주며 우리가 공부한 방정식과 연결지어 보자고 하였다. 그림책이기 때문에 진짜 수학공식이 아니라 방정식 시며 그림을 함께 보자고 하였다. 표지부터 함께 살펴보았다. 수학기호를 살린 제목의 타이포그라피가 멋지다! 봄의 자연현상과 시의 비유적 표현을 찾으며 왜 이런 표현을 했을까 함께 이야기를 나누었다. 지식그림책은 전체다 읽어주면 지루해하기 때문에 포스트잇으로 답을 가리고 퀴즈식으로 읽어주었다. 학생들이 못 맞출 때만 아랫부분에 힌트가 있다고 하면서 다 읽어주었더니 집중하며 잘 듣는다. 어느 장면이 가장 좋았는지 발표하게도 하였다.

이 수업을 한 다음 날 번역가 김난령선생님의 특강을 들었다. 글작가와 그림작가에 대한 정보와 방정식 시를 짓는 법을 배웠다. 많은 것을 정성껏 알려주셔서 정말 좋았고 이미 수업한 후라 내가 좀더 방정식 시로 풍성하게 접근하지 못하였음에 살짝 아쉬웠다.
어쨌든 현재의 계절이 여름이라 여름의 방정식으로 하자고 하고 여름의 자연현상과 관련된 이미지들로 구성된 ppt를 보여주고 여름 노래도 부르고 여름산과 바다에 관한 두 이미지를 골라 플로터로 전지로 출력해서 칠판에 미리 게시해 두었다.
나는 수학시간에 활용하였지만 아이들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표현하여 국어 시수업이 되기도 하였다.
벌레를 무척 싫어해서 벌레만 보면 비명을 지르는 서영이의 “계곡-벌레=세계평화”
계곡에서 삼계탕을 먹은 경험이 있는 효비의 “초록×삼계탕=계곡” 등등 
국어 시수업, 수학, 과학과 좀더 시간을 내서 콜라주 작품활동도 할 수 있는 미술까지 통합시켜 융합수업으로 하기 딱 좋은 그림책이다. 계절과 상관없이 다양한 방식으로 학생들의 사고력과 창의력을 키울 수 있는 그림책이라 적극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