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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구를 죽이려고 네오픽션 ON시리즈 13
조선희 지음 / 네오픽션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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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구를 죽이려고_서평


"매구가 구해줬겠지"


제목과 대비되는 구절이다. 확신 없이 추측으로 가득한 이하 아버지의 발언은 매구면의 속내를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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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엔 이하를 암담한 상황으로 끌고 온 아버지를 원망하며 읽기 바빴다. "아래말고 위를 보면 살 순 없나요?"라고 말하는 자식에게 "보면 뭐하냐? 너가 금수저를 물고 태어나지 못한 건 내 잘못이 아니야"라고 답할 부모가 또 어딨겠나. 이하 아버지의 행태는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고 난숙 부부의 관계를 일그러뜨리는 건 아닌지 걱정이 들었다. 그러나 '매구면'으로 엮인 그들은 매일 같이 싸우더라도 다시 '매구' 이야기로 이어졌다.  아버지는 왜 매구면으로 돌아왔는지, 어째서 더 나은 상황을 위해 노력하지 않는지, 어떤 것이 그를 회의적인 태도로 이끌었는지 궁금증이 들기 시작했다. 


소설은 '소문'의 힘으로 전개된다. 그들에게 소문은 '매구'다. 매구를 본 적 있는지 없는지 묻는 질문을 시작으로, 매구가 사람인지 아닌지의 물음으로 이어지다가도 결국 매구가 존재하는지 아닌지 '양자택일'의 '매구면 식' 질문으로 되돌아 온다. 그러나 누구도 정답을 알 수 없고 모든 의견은 증거 없는 소문으로 떠돈다.


어쩌면 소문과 이하는 동의어로 바라볼 수 있다. 부모의 존재부터 성장 과정, 믿음직한 친구를 얻으면서까지 이하는 의심을 놓지 못한다. 무엇하나 정확한 증거가 존재하지 않는다. 그저 동네 사람들의 구전으로 전해진 사건들이 이하의 머릿속을 어지럽힌다. 


결국 이하는 소문을 현실로 고착한다. 그 누구도 이하에게 명령하지 않았으며 이하 자신의 존재를 찾기 위한 과정의 일부로 해석된다. 그렇게 과거의 소문은 삭제되고 새로운 소문이 파생된다. 소설의 끝은 또 다른 '매구면'의 시작을 알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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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사형 집행 레시피 - 제3회 넥서스 경장편 작가상 우수상 수상작 넥서스 경장편 작가상
이석용 지음 / &(앤드)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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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형 제도의 시의성은 인간이 등장한 이후 항상 존재했다.



'신선한 발상과 시의성 있는 소재가 돋보이는 작품' 


뒷표지에 실린 추천사의 일부다. 필자 또한 책이 가진 주제의 시의성이 굉장히 높다고 생각했다. 그런 책장을 덮고난 후 '사형제도'의 시의성은 인간이 존재한 이후 지금까지 끊임 없이 존재하고 있음을 깨달았다.


'당신은 사형 집행에 찬성하는가 반대하는가'


책을 펼쳐본 독자라면 혹은 사형제도에 대해 알고있다면 한번 쯤 고민해봤을 것이다. 필자는 사형 집행에 찬성했다. 다른 사람의 인권을 해친 자에게 관용은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사형수를 선정하고 그의 마지막 식사를 묻기 시작하면서 사형에 대한 필자의 입장은 흔들리기 시작했다.


세명의 사형수는 저마다의 사연을 가진다. 사연 없는 사람은 존재하지 않겠지만 '죽음'을 목전에 둔 이들의 이야기는 이성적인 판단보단 감정적인 공감을 불러일으키기도한다. 부모의 죽음을 눈앞에서 지켜본 아이가 어떻게 정상적으로 자랄 수 있을까. 이런 아이를 성인이 될 때까지 제대로 보호하지 않은 사회에 책임을 물을 수는 없을까. 이러한 생각회로를 거쳐 점점 사형 집행이 정말 필요한 것인지 마음이 흔들린다.


소설 속 '유가족'의 발언이 마음에 걸린다. '그땐 누굴 원망하며 사냐고' 사형 대신 가혹한 형벌을 내린다고 유가족들의 마음이 편안해질까. 혹은 정말 사형을 집행한다면 모든 것이 해결될 수 있을까. 유가족을 위한, 고인을 위한, 사회를 위한 최선의 선택은 무엇일지 고민하느라 책을 읽는내내 머릿속이 복잡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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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의 큰 틀은 정계 인사들의 힘에 의해 전개된다. 대중들로 하여금 대통령 인기를 높이기 위한 전략으로 사형제도가 이용된다. 그러나 그 속에서 등장하는 사형수, 인권단체, 유가족, 기자들의 행동과 발언은 '살아있는 자'들이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고찰하게 하는 힘을 가진다.


책을 열고 덮기까지, 당신의 입장은 어떻게 변화하였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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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이 덜 든 철학자 - 공학도에서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의 길을 걷기까지
정인조 지음 / 이분의일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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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이 덜 든 철학자_서평


철학에 관련된 내용인 줄 알았지만 그것만은 아니었다. 고향까지 500키로미터를 걷는 저자 정인조의 이야기다. 70여년간 살아오면서 여러 우여곡절을 겪고 솜이불을 거쳐, 6.25, 금속공학, 철까지 여러 키워드로 담아낸 그만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목차는 하루 간격으로 나뉘어져 있으나, 그의 길고긴 인생이 매우 함축되어 나타나 있나. 가장 인상깊었던 파트는 3일차 63페이지의 이야기다. 초등학교 때 저자의 이야기가 담겨져 있다. 


날카로운 칼로 고구마를 깎다가 실수로 동네친구의 이마에 피를 철철나게 만들었다. 이후에는 누군가에게 자신있게 덤볐지만 먼저 코피를 흘리며 지고 말았다. 왠지 모르게 붉은 색으로 가득한 이야기들의 향연이지만 그만의 이야기는 붉은색이 가지는 강렬하고, 밝았던 그의 유년시절을 떠오르게 해준다.


이 뿐만이 아니다. 책 곳곳에 숨어있는 사진들. 세월을 담아내듯 조금은 떨어지는 화질이 그가 얼마나 오랜기간 살아왔고 걸어왔는지 말해준다.


2018년 가을, 걷겠다는 다짐을 했고 2019년 겨울, 자서전을 내겠다는 다짐을 했다. 코로나19로 계획이 미뤄져 2021년, 2023년 조금씩 늦게 계획을 실천했지만 모든 것은 온전하게, 평안하게 이뤄졌다.


철이 덜 들었다고 주장하는 저자 '정인조'는 공학도이기에 평생 철을 만났다고 웃으며 말한다. 72년 살아온 그의 인생, 그 길을 함께 밟아보며 이후의 앞날을 함께 상상해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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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가장 위험한 곳, 집 앤드 앤솔러지
전건우 외 지음 / &(앤드)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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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가장 위험한 곳, 집_서평


'전형적인 공포물을 뛰어넘는 것들의 연속. 우리 삶에는 항상 공포가 존재한다.'



[누군가 살았던 집_전건우]

대게 집에 대한 공포 스릴러는 이사를 가면서 시작된다. 전건우 작가늼 누군가 살았던 집 또한 전개는 마찬가지였으나 각 인물에 대한 묘사는 영화보다 실감난다. 어쩌면 시각적 이미지가 존재하지 않는 공포 소설은 독자의 상상력을 자극해 영화보다 무서운 기억을 남긴다.

(자취생이라면 강력 추천한다. 왠지 내 집이 오싹해질 것...)


[죽은집_정명 섭]

"우리 집이 죽었어"

일명 죽은집, 고독사나 자살 이후 시체가 있던 집을 정리하는 것이 주인공들의 일이었다. 바퀴벌레도 못잡을 정도였으나 경력단절로 받아주는 곳 없는 현실의 벽 앞에서 그들은 죽은집을 청소해야만 했다. 그러던 중 그들은 전세사기로 자신들의 집이 죽을 위기에 놓인다. 자극적인 묘사나 상황이 없음에도 어떤 소설보다 씁쓸하고 공포스러운 우리의 현실을 담고 있다. 사회인에게 자신의 집을 잃는 것만큼 두려운 게 또 있을까.


[반송 사유_정보라]

'첨부파일: 이미지'

이미지를 첨부했단 사실이 공포스러울 수 있다니. 양현은 어느순간부터 메일에 이미지를 첨부하기 시작한다. 허나 메일의 내용을 보면 이미지가 존재한다는 사실만으로도 등골이 서늘해진다. 시간이 갈 수록 달라지는 양현의 문체, 자신만의 세계가 일그러진 듯한 메일 내용. 이유 없이 반송되는 메일들. 페이지를 넘길 수록 메일 뒤 그들의 모습을 상상하며 공포스러운 밤이 되어간다.


[그렇게 살아간다_정해연]

가깝고도 먼 사이, 가족을 부르는 말이다.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시작된 악몽과 가위눌림. 이유를 모르지만 그 고통 속에서 주인공은 살아간다. 그러나 아버지의 죽음에 대한 의문이 생기고 죽음의 원인을 알 것 같은 주인공은 불안감에 휩싸인다. 허나, 주인공은 범인을 알게 된 순간부터 침묵한다. '그렇게 살아간다'는 제목처럼 어쩌면 진실을 아는 것보다 침묵하고 살아가는 것이 우리를 위한 길이 될 수 있단 사실을 주인공은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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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 카네기의 주도권 수업 - 최고 버전의 나를 만드는 인생 로드맵
조 하트.마이클 크롬 지음, 이미숙 옮김 / 니들북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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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 카네기의 주도권 수업_서평


나는 부정적인 상황, 생각, 사람과 단절한다. 그러나 이것이 불가능한 상황도 존재한다. 불가능에 직면한 지금 이 책을 만났다.


'내가 받아들이는 생각은 내가 먹는 음식과 같다. 모든 끼니가 그렇듯이 소화를 시켜야 한다.'


'어떻게 하면 이를 내게 이로운 것이라고 바꾸어 생각할 수 있을까?'


피할 수 없다면 즐겨야하고, 즐기지 못한다면 생각을 바꾸면 된다. 나는 왜 그 사람을 부정적인 인물이라 단정했을까. 그를 다르게 볼 방법은 없을까. 그리고 언제나 나는 나의 사고를 바꿀 힘을 가졌다.


데일카네기의 주도권 수업 도서는 크게 세 파트로 나뉘어져 있다. 자신과 관계의 주도권을 잡은 후 미래의 주도권으로 나아간다. 미래를 보기 전에 현실 즉 우리를 봐야하는 법이며 우리 이전에 '나'가 있다.


코로나19 이후 개인주의화가 급속도로 진행되었고 이는 서로에 대한 무관심으로 이어졌다. 관계맺기를 시도하는 청년들은 그것의 방법을 찾지 못해 헤매는 경우도 많다. 그런 이들에게 더 안정적인 관계를 구축할 수 있는 좋은 지침서가 될 것이다.


*니들북으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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