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죽음으로의 길

향수 (양장) - 어느 살인자의 이야기
파트리크 쥐스킨트 지음, 강명순 옮김 / 열린책들 / 2000년 8월

친구녀석이 읽어보라고 하도 애원을 하길래 지난해 월초에 샀던 책이다. 줄거리야 몇백번은 그친구가 떠들고도 남았지만 이소설은 줄거리로 읽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딱 한마디로 표현을 하자면 냄새의 묘사가 일품이다. 정말로 책을 읽고 있으며 그러한 냄새가 나는 듯한 착각에 빠질 수 있다. 시각적인 묘사야 어느 누구나 한번쯤 강행해보았겠지만 냄새의 묘사란 실로 어렵다. 그리고 역시나 마지막 장면. 사랑받고 싶어하는 어느 불쌍한 살인자의 최후는 정말 씁쓸하고도 안타까웠다.

외로울때

마음을 열어주는 101가지 이야기 1 - 완결편 ㅣ 마음을 열어주는 101가지 이야기
잭 캔필드 & 마크 빅터 한센 지음, 류시화 옮김 / 이레 / 2001년 1월

중학교 이학년때 선생님께서 사주시고 가신 책이다. 요즘에는 뭐 이런 주제를 가진 책들이 수두룩하지만 그래도 역시 이만한 이야기는 드문것 같다. 한때는 티비에서도 떠들썩했고 라디오에서도 종종 써먹던 이야기들이 잔잔하게 실려있다. 눈물이 날것 까지는 없고 그냥 어느 쓸쓸하고 한가한 봄날에 읽다보면 마음이 따뜻해 지는 뭐 그런이야기들이 들어있다고 할수 있다. 특히 감수성을 지닌 사춘기때 한번쯤 읽어보면 감정의 형성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감동을 주는 이야기는 어딜가나 필요한가보다.

소설이나 소설작법이냐

아랑은 왜 ㅣ 김영하 컬렉션
김영하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01년 2월

이번 이야기는 매우 특이한 구조를 지닌다. 처음엔 다 단편인줄알았다. 맨 처음의 이야기는 이랑이라는 여인네가 옛날 옛적에 억울한 죽음을 당하여 귀신으로 나타나 억울한 누명을 벗어나게 된다는 머 그렇고 그런이야기 이다. 그런데 이야기는 뒷 부분으로 갈수록 점점 길어진다. 언제 어느때 왜 그랬으며 무슨 연유로 아랑이라는 여인네가 죽게되었는지를 설명하면서 점차로는 그것이 고전소설에서부터 출발하여 현대소설이 되기까지의 연유를 아주 흥미진진하게 설명하고 있다. 어쟀든 김영하는 마술사다

기억의 공포

입 속의 검은 잎 ㅣ 문학과지성 시인선 80
기형도 지음 / 문학과지성사 / 1989년 5월

흔히 기형도의 시는 그로테스크의 대표적이라고들 말한다. 한 일년전에 기형도의 시집을 친구에게 선물로 받아 꼼꼼히 읽어본적이 있다. 언뜻보면 그냥 오랜 기억의 상처나부랭이를 적어놓은듯도 보인다. 또는 여타의 시와 마찬가지로 그다지 특이하거나 톡특한 수식마저 없어보이기까지 하다. 그러나 내용을 음미하면서 아주 천천히 시를 읽어가다보면 알수 없는 공포가 밀려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그것은 시인이 세상에서 살아가면서 느끼는 일상의 도처에 도사리고 있는 공포와도 일치한다. 일찍 요절한 기형도 시인의 딱 한권 뿐인 시집을 사람들이 아직도 찾는 이유..당신도 기형도와 함께 공감의 시간을 갖어보길 바란다.

서양문학의 뿌리 신화의 세계

이윤기의 그리스 로마 신화 1 - 신화를 이해하는 12가지 열쇠 ㅣ 이윤기의 그리스 로마 신화 1
이윤기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00년 6월

어린이에서 부터 어른까지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보게되는 책이다. 어릴적에는 간단한 동화처럼 읽었었지만 그리스로마신화에는 세상의 모든 이치가 숨겨져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이윤기씨는 오랜 기간동안 신화를 연구해 오신 분인데 여타의 다른책들보다 훨씬 흥미가 생기고 신화의 이야기들이 속속들어온다. 줄거리뿐만 아니라 신화속에 숨겨져 있는 의미도 잘 해석이 되어있어. 읽는이에게 도움이 된다. 대학에 들어가기전에 시간이 많이 남으시분들 시간을 내어 한번 읽어 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