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시간동안 문법과 지문해석에 혈안이었던 한국의 영어교육이 어느날부터 스피킹으로 시점을 옮겼다.
이유는 간단했다. 기업이 스피킹이되는 사람을 뽑기 때문이다. 플랫폼으로 유튜브가 국내 토종 포털의 강자 네이버를 앞선 시대, 모든 정보는 이미지와 영상으로 집약되는 시대에 사람들은 글쓰기에 열광하고 있다.
온라인 강의 플랫폼 클래스 101에서 2020년 7개 였던 강의가 2022년 36개로 늘어났다. 김영하, 장강명등의 스타작가들조차 글쓰기책을 내고 유튜브강의를 시작했다.
슬프지만 최근 몇 년새 급격하게 글쓰기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는 것은 기업이 글 잘쓰는 사람을 찾고 있기 때문이다. 화려한 그래픽 영상의 영화들도 근간은 소설이고, 어차피 주인공들이 읽는 대본은 텍스트다.
즉, 영상의 근간은 글이다. 영화도 드라마도 게임도 시작은 글쓰기다.
최근 출판사와 계약을 하고 글을 쓰면서 글쓰기의 장벽에 여러번 부딪혔다. 40년을 넘게 일상을 일궈왔으니 만난 사람들만 엮어도, 매일 남편과 지지고 볶는 일상만 엮어도 책 몇권은 만들겠지만 도대체 이것들을 어떻게 가시화하고 풀어내야 할지는 난관이었다.
책을 사보는 소비자의 시간은 한정적이다. 일하는 시간과 잠자는 시간을 제외하면 콘텐츠에 주의를 기울일 수 있는 시간은 극단적으로 줄어든다. 콘텐츠는 넘쳐나는 데 소비자의 눈과귀를 끌어당겨 나의 콘텐츠에 조금이라도 더 머무르게 하는 게 돈이 되는 세상이다.
저자는 창의성에 대한 강박을 버리고 원칙을 지켜 글을 쓸 것을 강조했다. 말하고자 하는 바를 간결하게 전달하는 정확한 문장을 요구했다. 수려한 문장과 다이내믹한 기승전결에 대한 욕심만 버려도 글쓰기가 훨씬 단순해 지는 것이다. 독자가 내 글을 읽는 상황을 염두해 두고 써야 한다. 우리가 쓰는 모든 글에는 상대방이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하고 싶은 말은 많고, 페이지는 제한되어 있다보니 쓰다보면 글이 자꾸 산으로 갔다. 나처럼 나이많은 엄마들을 타깃으로 했으나 이왕이면 30대도, 이왕이면 두번째 육아를 시작한 할머니 할아버지들도, 젊은 엄마들도 읽었으면 했다. 독자를 한정해서 타깃을 좁히는 것이 불리하다고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