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게 읽는 역사야 놀자

역사야 놀자 1 : 조선시대 - KBS 역사 프로그램
KBS 역사야 놀자 제작팀 엮음 / 경향미디어 / 2009년 6월

학창시절이나 지금이나 "역사"하면 어렵고 따분합니다.  

무조건 외워야하는 암기과목이라고 생각해서 인지 역사와는 도무지 친하질 못했어요.
중학1학년이 된 딸이 저를 닮았는지....사회과목이 영~~아니네요.
자식의 문제가 되니 그냥 놔둘 수는 없고 그렇다고 대신 해줄 수도 없더라구요.
어떤 공부던지 무조건 외우는 건 잘못된 공부 방식인 것 같아요.
부담없이 재미있게 읽으면서 자연스럽게 다가갈 책이 필요했어요.


[역사야 놀자 1.조선시대 편]은 저의 생각과 맞아 떨어지는 느낌이네요.
이 책은 KBS에서 2년동안 방송된 <역사야 놀자> 프로그램을 바탕으로 구성하였다고 합니다. 어린이와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여서 인지 전혀 딱딱하지 않고 지루하지 않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중간중간 삽입한 그림은 글의 이해를 도왔고 빽빽하지 않고 여백을 둔 편집스타일은 글을 읽는데 부담을 주지 않아 읽기에 편했습니다.
또 학교에서 배웠던 내용 외의 흥미로운 생생한 역사가 있어 따분하지 않고 역사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는데 도움이 됩니다.

이 책은 모두 다섯가지 주제로 조선시대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첫 번째 장 ... 조선을 대표하는 임금 열전
두 번째 장 ... 조선시대 사람들의 생활을 볼 수 있는 생활상
세 번째 장 ...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던 조선의 첨단 과학 기술
네 번째 장 ... 조선을 지켰던 장군들의 이야기
다섯 번째 장 ... 조선 백성들에게 희망이 되어준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 있어요.
 
조선을 대표하는 임금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세종"을 꼽습니다.
그만큼 위대한 업적을 많이 남겼고, 부지런하고 진정 백성을 위하는 임금이였습니다.
무엇보다 존경할 만한건 인재를 보는 눈을 가져서 출신성분이나 당파를 구분하지 않고 인재를 등용했다 것입니다. 인재를 키우는 능력이 뛰어났던 세종이 중요하게 여긴것은 인재를 키우는 일이었는데 세종이 양성한 인재들은 모두 우리 역사에 큰 자취를 남겼다고 하네요.
그리고 이책에서 알게된 놀라운 사실은 새로운 세금제도에대한 여론조사를 무려 8개월동안 백성들을 대상으로 실시했다는 것입니다. 

조선왕조에서 쿠데타를 맞아 쫓겨난 임금은 노산군, 연산군, 광해군 이렇게 셋입니다.
노산군은 막강한 삼촌의 힘에 떠밀려 퇴위 당했고, 연산군은 정말 원 없이 폭군 노릇을 하다 퇴위되었지만 광해군은 다릅니다.
동생을 해치고 어머니를 폐했고 백성을 고통에 빠드렸으며 오랑캐(후금)에게 정성을 다했다는이유로 재위 15년 만에 쫓겨난 폭군으로만 알려진 광해군.
그러나 그 누구보다 피폐한 백성들의 삶을 안정시키고자 노력했던 임금이었으며, 명에 대한 명분보다 국가의 실리를  추구했던 군주였다고 합니다. 폐위된 왕이기에 실록이란 이름을 얻지못하고 일기로 격하된  <광해군일기>에 나오는 광해군의 활약성이 임진왜란때 삭제되고 수정되어 의도적으로 폭군으로 그려졌다는 내용에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조선의 생활을 엿볼수 있는 <경국대전>에 대해서도 재미있게 서술되어 있습니다.
경국대전은 총 319개의 조항을 담고 있고 이.호.예.병.형.공 등 6개 분야로 나누어 있습니다.
조선의 삶을 고스란히 담은 경국대전에는 조선시대에 80일간의 출산휴가가 있었고 남편에게도 15일의 휴가를 줘 아내의 산후 조리를 돕게 했다는 놀라운 사실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또 석빙고에 보관된 얼음을 여름철에 나눠줬는데 왕실 가족과 70세가 넘은 관리 뿐 아니라 국가에셔 세운 병원인 활인서의 환자들과 옥에 갇혀 있는 죄인들도 얼음을 받았다고 하네요.

그 밖에 장영실, 이순신, 곽재우, 김홍도, 박문수 등 조선시대 인물에 대해서도 재미있게 쓰여있고 토정 이지함과 여성 CEO 김만덕에 대한 흥미로운 이야기도 있습니다.

[역사야 놀자] 조선편을 읽고나서....
책 한권으로 방대한 조선시대를 말한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인것 같습니다.
조선시대 시리즈로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좀더 많은 왕과 인물에 대해 알아갔으면 좋겠습니다.
또 삼국시대 편도 어서 나왔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