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잡수다
안티구라다 외 지음 / 경진출판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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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각한 문제일수록 때로는 심플하게 생각하는 게 나을 때가 있다. "우리의 소원은 통~~~일"를 부르던 때가 있었는데, 지금은 누구에게는 소원일지는 모르지만 누군가에겐 '그걸, 왜??? 나에게 어떤 이익이 있는데??'하며 예민한 문제일 수 있다.


일단, 나는 통일에 대해 찬성한다. 나의 소원 중 하나는 내가 죽기 전에 통일된 나라를 보고, 통일된 땅을 밟아보고 싶다. 그런데 누군가 나에게 통일의 찬성 이유를 물어본다면 망설여진다. 내가 통일에 찬성하는 이유가 내가 갖고 있는 통일신화 때문인지, 정말 내 내면에 깊숙히 갖고 있는 그 어떤 간절함 때문인지는 모르겠다.


<통일 잡수다>는 내가 생각하는 통일에 대해서 조금 더 관심갖게 해준 책이다. 깊이는 없다. 하지만 한 번 읽으면 손에서 놓을 수가 없을 정도로 잘 읽히고, 내가 몰랐던 북한에 대해서 다양한 사진 자료와 함께 흥미를 불러일으킨다. 이 책의 가치는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많은 이해관계가 얽혀있는 통일이겠지만, 그 출발점은 북한에 대한 관심과 이해가 아닐까?


저자가 책에서 이야기한 '귤'이야기가 기억에 남는다. 북한 사람에게 귤을 주니 껍질을 까지도 않고 그냥 먹더란다. 그만큼 우리에게는 너무나 당연한 행위가 누군가에게는 그렇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나는 개인적으로 통일을 전제로 우리의 생각과 관념과 정책 등의 방향이 맞춰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통일에 대한 반대의 렌즈를 끼고 본다면, 모든 것이 부정적으로 보일 것이다. 반면에 통일에 대해 찬성하는 렌즈를 낀다면, 부정적인 요소도 어떻게 하면 그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지 그 대응방안을 고민하게 될 것이다.


현 정권은 일단 통일을 많이 염두해 두고 있다. 다만 욕도 많이 받고 있다. 우리가 통일에 대해, 북한에 대해 무관심으로 일관한다면 여전히 현 정권은 국민을 설득하지도 이해시키지도 못할 것이다.


그런 면에서, 재미나고 쉬운 이 책이 참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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