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권은 매출이다 - 부동산이 아니라 손님을 보는 상권분석 이야기
송규봉 지음 / 북스톤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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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는 파주 운정에서 차로 15분 떨어진 외곽지역에는 2층짜리 국수집이 있다. 상권이라고도 보기 힘든 지역임에도 불구하고 주말마다 그 국수집에는 손님이 끊이질 않는다. 상권분석이라는 관점에서 봤을 때는 수십번을 망할 것 같은 국수집의 장사 비결은 무엇일까?


내 생각에는 일단 그 국수집은 기본적으로 잔치국수와 비빔국수라는 기본 메뉴의 맛이 탄탄하며 한번 국수를 시키면 어마어마한 양의 국수를 말아 주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양이 워낙 많아서 다소 비싼 단가임에도 돈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지 전혀 들지 않는다.) 거기에 갈 때마다 새로운 메뉴들이 수시로 개발되어 나오는데 이게 고르는 재미를 선사한다.(백종원이라면 메뉴를 10분의 1로 줄이라고 했을 것이다.) 추가적으로 국수집이 위치한 지역이 관광지인 헤이리로 들어가는 길목에 자리잡고 있어 나들이 나온 가족들이 들르기 좋기 때문도 있을 것이다. 이 국수집이 소위 신도시 중심에 있는 상권으로 들어왔다면 이만큼 성공했을까?


입지는 한번 정하면 돌이키기 어렵다. 그만큼 처음 입지를 선정하는 것은 자영업에 있어서 매우 중요하다. 마치 어느 나라에서 태어났느냐에 따라 개인의 인생이 뒤바뀌는 것과 맞먹는 것이다. 


그렇다고 소위 말하는 좋은 상권에 자리잡는 것이 무조건적인 성공을 보장하지는 않는다. 아무리 좋은 상권에 자리 잡지 않았더라도 철저한 준비와 손님에 대한 정성으로 승부를 보는 자영업자도 있다.


저자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공간 분석의 전문가로서 자신의 전문성을 기반으로 좋은 상권을 찾는 기본적인 방향을 제시한다. 하지만 앞서 이야기 했듯이 소위 말하는 데이터적으로 좋은 결과가 예상되는 상권을 선택한다고 해서 성공을 보장하는 것이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자는 데이터 뿐만이 아니라 다양한 사례들을 통해 상권을 뛰어넘어 성공에 이른 자영업자들의 비결을 자신만의 생각틀로 분석한다.


결국 이 책을 통해 알 수 있는 것은 자신만의 시각으로 상권을 분석하고, 자신만의 철저한 근거를 기반으로 제공할 수 있는 상품과 경험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것이다. 말은 쉽지만 실제로 실천하기는 어려운 일이며, 그런 노력을 기울인 자영업자는 충분히 성공할 자격이 있을 것이다. 이 책을 통해 자영업에서 성공하기 위한 지름길은 없으며 끈기와 노력, 정성이 잘 갖춰져 있어야 한다는 지극히 기본적인 진리를 다시 한번 떠올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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