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출근길
법륜스님 지음 / 김영사 / 2009년 4월
평점 :
품절


당신의 출근길은 행복한가요?

 

30대 초반,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에 발을 내딛고 어느 정도 적응이 되었다면 된 그런 나이. 하지만 출근길은 늘 무거운 길로 다가온다. 과중한 업무, 상사와의 갈등, 퇴사에 대한 두려움. 생활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곳이 스트레스로 느껴질 때, 과연 내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답답하게 느껴질 때가 있다.

 

친구들의 이야기를 들으면 더욱 마음이 무거워지고는 한다. 20대의 키우던 꿈에 대한 이야기보다는 힘들고 어렵다는 이야기에 익숙한 모습. 이제는 그냥 아이들 보는 맛에 산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가슴이 아파온다.

 

분명 내가 좋아서, 내가 원해서 들어왔던 회사였다. 합격을 통보 받을 날의 기쁨. 첫출근의 설레임이 있었던 곳. 같은 곳이 지금은 왜 나를 힘겹게 하는 것일까. 왜. 왜.

 

 

엉킨 문제들 무거운 문제들, 바로 보기 가볍게 보기

 

 법륜스님의 새책 <행복한 출근길> 은 직장인들의 이런 고민에 대한 스님의 혜안이 담겨있다.

 

"화가 나면 말을 하지 않고 속을 삭입니다. 화를 다스리는 법을 알려 주세요."

"주변 사람들의 기대를 충족시키기 위해서 노심초사하게 됩니다. 늘 초조하고 불안합니다."

"미래에 대한 뚜렸한 계획이나 목표가 없어서 불안합니다. 행복을 만들어 가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

 

 

나 또는 우리 주변에서,쉽게 찾아볼 수 있는 답답함에 대한 스님의 답변은 명쾌하다.

 

 

"화를 참는 것은 나에게 괴로움입니다. 그래도 참을  만하면 괜찮은데 이것이 터지는 게 문제입니다. 그래서 우리나라 여성들이, 특히 부인들이 참는 게 약이다 해서 너무 참다가 '화병'이 생기는 겁니다.

 화를 알아치리면 그 화가 더 이상 커지지 않습니다. 알아차림만 있으면 화가 저절로 사라집니다."


"자기가 봐도 부당하고 필요 없는 일이라거나 자기 적성에 안 맞는 일이라고 생각해도 그 일을 하는 이유는 돈 때문입니다.  이럴땐 '내가 돈을 그만큼 받았는데 그 정도로 나를 써먹는 건 당연하지.' 이런 마음을 기꺼이 내셔야 합니다.

 우선 스스로 노동의 주인이 되어야 합니다. 이왕 일을 하려면 등산하듯이 재미있게 하십시오. '내 일이다." 하고 재미를 붙여야 합니다. 또한 남에게 도움이 되는 일을 해야 합니다. 그리고 결과보다는 과정을 소중히 하십시오"

 

"우리는 인생에 의미를 너무 많이 부여하기 떄문에 인생이 불안하고 초조하고 괴롭습니다. 인생이란 자기 마음대로 안 되는 거예요. 그런데 여러분은 인생살이를 자기 마음대로 하려고 합니다. 이것이 욕심입니다.

 불안감은 '내가 미래에 이렇게 되면 어떻게 할까?" 하는 미래에 대한 근심과 걱정에서 오는 것 입니다. 미래에 대해서 자꾸 생각하고 그것에 사로잡히면, 심리적으로 현재 일어나는 것과 동일한 심리작용이 생기게 됩니다. 그 때 일어나는게 불안, 근심, 걱정입니다."

 

 

처음 법륜스님의 <즉문즉설>을 들었을 때 생각이 난다. 당연하다고 여기던 가치를 되돌아보게 해 주시는 말씀. 생각하지 못했던 방향으로 눈을 돌리게 하는 스님의 말씀. 신선했다. 어떤 면에서는 충격이었다.  

 

무엇보다도 법륜스님은 종교적인 형식도, 신앙적인 확신도 요구하지 않는다.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게 말씀하신다. 내가 생활에서 느꼈던 것들을 명확하게 지혜로 만들어주신다. 그래서 믿음이 간다. 그래서 용기가 난다. 단순함에서 오는 명쾌함이 좋다.

.

 

내 문제를 돌아보며 웃음을 짓다

 

다른 이들의 11가지 질문들, 한편 한편 읽으면서 그것이 내 이야기임을 느끼게 된다. 내가 갖고 있는 고민들, 문제들, 답답함들. '지금 나는 어떠한가? 내가 문제라고 느꼈던 것들이 정말 문제였던가? 지금 나는 행복한가?' 그렇게 나를 돌아보게 될 때, 이미 문제에서 벗어나게 되는 나를 발견하게 된다. 심각하게 받아들이던 문제에 웃음 짓는 나를 본다.

 

문제의 원인은 무엇에 있었을까? 직장? 일? 상사? 그것이 내 무거움의 원인이라면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없을 것이다. 직장의 모습을 바꿔야 하고, 일이 나에게 맞아야 하고, 상사의 태도가 바뀌어야 한다. 그렇지만 그건 정말 어려운 일. 문제는 해결될 수 없을지 모른다.

 

하지만 그런 것들이 바뀌지 않아도, 소위 좋은 직장, 좋은 일, 좋은 상사가 아니어도. 지금 여기서 내가 행복해 질 수 있는 길이 있다. 단지 고집하고 있는 나를 보게 된다면, 내가 남을 이해하게 된다면, 내가 내 삶을 살게 된다면 모든 문제는 해결된다. 그래 모든 문제의 원인은 지금 여기, 내 마음 속에 있었다.

 

그래서 희망을 보게 된다. 그래서 위안을 얻게 된다. 문제를 해결 할 수 있음에, 지금 여기서 바로 행복해 질 수 있음을 알게 된다.

 

 

또 다른 <행복한 출근길>을 기다리며...

 

책을 읽으면서 아쉬웠던 점이 있었다. 11가지의 질의응답. 적다고는 할 수 없지만 많다고 할 수도 없는 양이다. 좀 더 많은 사례가 있었을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조만간 또 한권의 <행복한 축근길> 을 만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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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출근길
법륜스님 지음 / 김영사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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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출근길은 행복한가요?

 

30대 초반,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에 발을 내딛고 어느 정도 적응이 되었다면 된 그런 나이. 하지만 출근길은 늘 무거운 길로 다가온다. 과중한 업무, 상사와의 갈등, 퇴사에 대한 두려움. 생활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곳이 스트레스로 느껴질 때, 과연 내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답답하게 느껴질 때가 있다.

 

친구들의 이야기를 들으면 더욱 마음이 무거워지고는 한다. 20대의 키우던 꿈에 대한 이야기보다는 힘들고 어렵다는 이야기에 익숙한 모습. 이제는 그냥 아이들 보는 맛에 산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가슴이 아파온다.

 

분명 내가 좋아서, 내가 원해서 들어왔던 회사였다. 합격을 통보 받을 날의 기쁨. 첫출근의 설레임이 있었던 곳. 같은 곳이 지금은 왜 나를 힘겹게 하는 것일까. 왜. 왜.

 

 

엉킨 문제들 무거운 문제들, 바로 보기 가볍게 보기

 

 법륜스님의 새책 <행복한 출근길> 은 직장인들의 이런 고민에 대한 스님의 혜안이 담겨있다.

 

"화가 나면 말을 하지 않고 속을 삭입니다. 화를 다스리는 법을 알려 주세요."

"주변 사람들의 기대를 충족시키기 위해서 노심초사하게 됩니다. 늘 초조하고 불안합니다."

"미래에 대한 뚜렸한 계획이나 목표가 없어서 불안합니다. 행복을 만들어 가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

 

 

나 또는 우리 주변에서,쉽게 찾아볼 수 있는 답답함에 대한 스님의 답변은 명쾌하다.

 

 

"화를 참는 것은 나에게 괴로움입니다. 그래도 참을  만하면 괜찮은데 이것이 터지는 게 문제입니다. 그래서 우리나라 여성들이, 특히 부인들이 참는 게 약이다 해서 너무 참다가 '화병'이 생기는 겁니다.

 화를 알아치리면 그 화가 더 이상 커지지 않습니다. 알아차림만 있으면 화가 저절로 사라집니다."


"자기가 봐도 부당하고 필요 없는 일이라거나 자기 적성에 안 맞는 일이라고 생각해도 그 일을 하는 이유는 돈 때문입니다.  이럴땐 '내가 돈을 그만큼 받았는데 그 정도로 나를 써먹는 건 당연하지.' 이런 마음을 기꺼이 내셔야 합니다.

 우선 스스로 노동의 주인이 되어야 합니다. 이왕 일을 하려면 등산하듯이 재미있게 하십시오. '내 일이다." 하고 재미를 붙여야 합니다. 또한 남에게 도움이 되는 일을 해야 합니다. 그리고 결과보다는 과정을 소중히 하십시오"

 

"우리는 인생에 의미를 너무 많이 부여하기 떄문에 인생이 불안하고 초조하고 괴롭습니다. 인생이란 자기 마음대로 안 되는 거예요. 그런데 여러분은 인생살이를 자기 마음대로 하려고 합니다. 이것이 욕심입니다.

 불안감은 '내가 미래에 이렇게 되면 어떻게 할까?" 하는 미래에 대한 근심과 걱정에서 오는 것 입니다. 미래에 대해서 자꾸 생각하고 그것에 사로잡히면, 심리적으로 현재 일어나는 것과 동일한 심리작용이 생기게 됩니다. 그 때 일어나는게 불안, 근심, 걱정입니다."

 

 

처음 법륜스님의 <즉문즉설>을 들었을 때 생각이 난다. 당연하다고 여기던 가치를 되돌아보게 해 주시는 말씀. 생각하지 못했던 방향으로 눈을 돌리게 하는 스님의 말씀. 신선했다. 어떤 면에서는 충격이었다.  

 

무엇보다도 법륜스님은 종교적인 형식도, 신앙적인 확신도 요구하지 않는다.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게 말씀하신다. 내가 생활에서 느꼈던 것들을 명확하게 지혜로 만들어주신다. 그래서 믿음이 간다. 그래서 용기가 난다. 단순함에서 오는 명쾌함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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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문제를 돌아보며 웃음을 짓다

 

다른 이들의 11가지 질문들, 한편 한편 읽으면서 그것이 내 이야기임을 느끼게 된다. 내가 갖고 있는 고민들, 문제들, 답답함들. '지금 나는 어떠한가? 내가 문제라고 느꼈던 것들이 정말 문제였던가? 지금 나는 행복한가?' 그렇게 나를 돌아보게 될 때, 이미 문제에서 벗어나게 되는 나를 발견하게 된다. 심각하게 받아들이던 문제에 웃음 짓는 나를 본다.

 

문제의 원인은 무엇에 있었을까? 직장? 일? 상사? 그것이 내 무거움의 원인이라면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없을 것이다. 직장의 모습을 바꿔야 하고, 일이 나에게 맞아야 하고, 상사의 태도가 바뀌어야 한다. 그렇지만 그건 정말 어려운 일. 문제는 해결될 수 없을지 모른다.

 

하지만 그런 것들이 바뀌지 않아도, 소위 좋은 직장, 좋은 일, 좋은 상사가 아니어도. 지금 여기서 내가 행복해 질 수 있는 길이 있다. 단지 고집하고 있는 나를 보게 된다면, 내가 남을 이해하게 된다면, 내가 내 삶을 살게 된다면 모든 문제는 해결된다. 그래 모든 문제의 원인은 지금 여기, 내 마음 속에 있었다.

 

그래서 희망을 보게 된다. 그래서 위안을 얻게 된다. 문제를 해결 할 수 있음에, 지금 여기서 바로 행복해 질 수 있음을 알게 된다.

 

 

또 다른 <행복한 출근길>을 기다리며...

 

책을 읽으면서 아쉬웠던 점이 있었다. 11가지의 질의응답. 적다고는 할 수 없지만 많다고 할 수도 없는 양이다. 좀 더 많은 사례가 있었을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조만간 또 한권의 <행복한 축근길> 을 만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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