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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돼가? 무엇이든 - <미쓰 홍당무> <비밀은 없다> 이경미 첫 번째 에세이
이경미 지음 / arte(아르테) / 2018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에세이에 대해 어떻게 소개할까 고민을 좀 했다. '이경미'라는 사람의 인생과 그 생각을 다룬 책이란 것은 알겠는데, 이걸 어떻게 짧은 말로 소개할까 정리가 안됐기 때문이다. 그런데 지하철에서 에세이를 읽다가 문득 이 단어가 생각났다.'굳은살 같은 웃음'이 이 글에 있구나.
우리 엄마의 눈가에는 웃음이 주름으로 잡혀 있다. 온갖 고생을 하며 세월을 보내셨고, 그렇게 나와 형을 키워 냈다. 분명 순탄치 않았을 텐데도 마침내 어머니의 눈가에는 웃음이 주름으로 잡혀 있다. 고통을 아는 자의 얼굴에 남은 것이라 난 그 주름이 참 소중하고 아름답다 생각했다. 그리고 그 웃음이 굳은살을 가진 자의 웃음 같다는 생각을 혼자 해봤다.
<잘돼가? 무엇이든>을 읽으며 난 내 어머니의 그 웃음과 굳은살이라는 단어가 생각났다. 에세이에는 엉뚱하고 유쾌한 기운이 가득하다. 하지만 그 기운은 저자가 순탄치 못한 인생을 지나오며 짠맛을 충분히 맛본 다음 적어낸 것이었다. 그렇기에 그 웃음에는 묘한 울림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