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겠어요, 이렇게 좋은데 - 시시한 행복이 체질이다 보니
김유래 지음 / 레드박스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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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가 그런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쉼표는 문장을 읽는 것을 아예 멈추란 의미가 아니다. 쉼표는 문장을 제대로 읽기 위해 잠깐 멈춤이지, 읽기를 멈추기 위한 것이 아니라는 의미이다.

즉, 쉼표란 문장을 제대로 읽기 위한 것이라는 뜻이다

나는 문득 이 에세이를 읽으며 작가에게 우붓이 바로 그런 곳이 아니었을까 싶었다. 사실 퇴사 후에 한 달이나 장기 여행을 떠났다고 하길래 도피처로서 여행지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그런 의미도 없잖아 있지만, 작가에게 우붓은 과거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는 공간으로서 의미가 더 큰 듯한다. 

즉, 우붓에서 과거의 상처를 외면한 것이 아니라
우붓에서 비로소 본인의 삶을 되돌아 볼 수 있었다는 의미이다

힘들고 고통스러우면 멈춰야 할 때도 있다. 그리고 멈춰 서서 잠시 그 고통을 피할 필요도 있다. 하지만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잠시 과거를 돌아 봐야 하는 순간도 있는 법이다. 그런 식으로 쉼표가 필요하다. 

물론 상처받고 지친 사람에게만 우붓이 의미가 있다는 뜻은 아니다. 저자가 책에 묘사하는 우붓은 충분히 그 누구에게나 매력을 느낄 만큼 매력적이고 좋은 곳이었다. 특유의 한가하면서도 영적인 것이 가득한 그 분위기는 글과 몇 장의 사진을 통해서도 충분히 느껴질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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