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언덕 단비청소년 문학 2
창신강 지음, 최지희 옮김 / 단비청소년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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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에 병을 얻은 아이들이 차오포라는 마을에서 사람들과 동물들과 자연을 통해 자신이 얻은 병을 치유해나가는 과정을 그린 이 책에는 스트레스로 먹을 것 만 찾아대는 루창창, 무슨 이유에선지 자기 자신을 학대하는 신신, 발레를 마며 거식증 환자가 된 우바이창(콩나물) 등 여러 명의 아이들이 차오포 마을 아동 심리 치료 센터에서 기거하는 중이다.

이곳에는 원장인 무차오를 비롯해 춘수, 덩차이, 한만 등 간호사 요리사 선생님들이 함께 지내고 있었지만 모두 호칭을 빼고 아이들과 같이 이름을 부르며 지내고 있다.

차오포 마을에는 이름이 마을이름과 같은 차오포노인이 있었는데 차오포 노인은 마을에 새로 온 사람을 만나면 상처받은 아이들이 가야 할 곳이 어디인지 알려 주었다.

 

[아이의 표정과 말투는 마치 오래전부터 차오포 마을을 알고 있었던 듯했다. 사람과 동물이 함께 어울리며 살아가는 이곳을.p10

 

제게 맡기는 게 아니고 우리 차오포 마을에 맡기는 것이지요.p16]

 

차오포 마을에서 아이들은 위험하지만 않다면 누구의 간섭도 받지 않고 따가운 시선도 받지 않으며 잠이 오면 잠을 자고 배고프면 밥을 먹고 저마다 자유를 누리며 지낸다.

[아름다운 나무 블록을 쌓은 다음 가장자리에 하늘 끝까지 이어지는 푸른 초원을 둔 것처럼 차오포 마을은 아주 작고 고요했다. 마을 옆으로는 강물이 흐르고 하늘에는 흰 구름이 둥실 떠다녔다.p137

 

지금은 아무 말도 들리지 않고 또 들을 필요가 없다. 엄마, 아빠가 등 뒤에서 끊임없이 잔소리하던 예전에는 부모님의 말씀이 듣고 싶다거나 들으려 하는 태도를 억지로 해야 했다. 하지만 지금은 전혀 그럴 필요가 없다. 이제 싫은 소리를 더 듣지 않아도 되고 그 끔찍한 생활과도 작별했다. 그래서 허위샹은 날마다 풀밭에 누워 자기 자신에게 축하해 주었다. p174]

 

마음에 휴식이, 여유가 필요했던 아이들은 차오포 마을이라는 자연 속에서 아픔을 행복으로 바꾸며 여린 마음을 행복으로 가득 채우며 진정한 자신의 모습을 찾아간다. 아이들은 한명씩 자신이 있었던 자리로 돌아가지만 아이들은 영원히 차오포 마을을 기억할 것이다. 힘이 들 때나 외롭거나 마음이 아플 때면 차오포 마을을 떠올리며 힘을 내고 미소 지을 것이다.

[차오포 마을은 포근한 느낌을 주는 곳으로 유명해졌다. 콩나물의 눈가가 촉촉해졌다.

“난 이곳을 잊지 못할거야.”

“나도”

이곳은 진정한 하늘 언덕이었다.

소년과 소녀가 푸른 초원을 자유롭게 뛰어다닐 때 하늘 언덕은 아이들을 포근하게 감싸 안았다. 하늘을 지나고, 구름을 지나고, 초원을 지나면서 진한 색의 가을 그림이 완성되었다.

하늘 언덕은 하늘과 땅 사이에 있는 곳이다. 그곳은 꿈꾸는 아이들을 위해 존재한다. 그리고 아이들에게 아름다운 미래를 보여 준다. 하늘 언덕은 상처받은 아이들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에나 있다. 그곳은 실제로 존재하는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다. p232]

 

이 책을 읽고 있으면 잔잔한 호수를 바라보고 있는 느낌이 들었다. 뒤로 갈수록 뭉클해지는 것이 누군가를 생각나게도 하고 가슴이 먹먹해지기도 했다.

 

아이들은 이 책을 읽고 어떤 느낌이 들까? 어떤 생각을 할까?

나도 차오포 마을에 가고 싶다, 가야겠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까?

‘너도 차오포 마을에 가고 싶니?’라고 내 아이에게 물어보고 싶기도 하고 물어보기 싫기도 하다. 답이 두려운 건 내 아이의 마음을 짐작하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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