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
장 지글러 지음, 유영미 옮김, 우석훈 해제, 주경복 부록 / 갈라파고스 / 2007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좋은 사람에게는 의미 있는 좋은 책, 좋은 사람에게는 안타까운 불편한 책, 두고 두고 씁쓸한 책. 

작가의 말이 맞다. 그러한 사실들은 알려지지 않는다(20세기에 출판된 책이 대한민국에선 2007년에 소개되다니, 허 참. 2009년에 읽은 나는...). 관련단체조차 더 많은 지원을 얻기 위해 장미빛 전망을 공식발표로 하고 실상을 나타내는 것은 찾기도 어렵고 이해할 수도 없고 이야기도 없는 통계 속 숫자의 나열. 지은이의 쉬운 설명이 고맙기만 하다. 

그러한 진실들이 바로 살아 있는 학교교육 속, 도덕과목에 윤리과목에 사회과목 안에서 전달되어야 할 것, 사람을 가르치면서 사람으로 배우면서 고민하여야 할 것. 그러나 가르치는 것을 본 적도, 배운 적도 없어 참으로 멀리 돌아서 왔다. 저희들은 대학교육과정에 졸업 후 기업에서 바로 쓸 수 있는 실무내용이 없다고 고치라고 지적하면서 정작 신자유주의, 자본주의, 부정부패의 연결고리, 전면적 대비 50%의 비참하고 추잡한 구조의 단면을 눈가린다. 전경련의 경제교과서는 배부른 무법돼지들의, 배부른 무법돼지들에 의한, 배부른 무법돼지들을 위한. 

"믿습니까?" 

"믿습니다."

사람이 사람답게 살기 위해 필요한 것 중 하나, 문제의식. 사육장 돼지들은 어떻게 작동하는 지도 모르는 먹이공급 컨베이어벨트를 신봉하면서 입으로 떨어지는 사료만을 본다. 모든 것은 보이지 않는 (무법돼지) 손이 원하는 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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