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
이선정 지음 / 하움출판사 / 2018년 11월
평점 :
품절


나 다시 꽃이 된다면
그 꽃 피워 줄 이
그때도 그대였음 좋겠네.

그대이길 바라는 것은
아직 덜 여물었던 무지가 언제나 미안함 이었고
그땐 온전히 그대 앞에 꽃으로 피어나기 때문이지.

소유가 아닌 자유로도 사랑의 완성이
가능함을 깨닫고 싶다네.

그렇게 그대를 자유로이 사랑할걸세.

나, 다시 꽃이 된다면 집안 화단에
고고하게 핀 장미보다는
너른 들판에 마구 흩어진 민들레로 피고 싶다네.

들판을 휘도는 바람을 잡고도
부담없는 수다를 맘껏 떨 테지,

불어치는 폭풍도 함께 견디고
한끼 식사로 허기를 때운 밤이면
하늘의 별을 보고 누워 시를 읊는 삶을 살겠네.

나, 다시 꽃이 된다면
꽃피우기 위해 안간힘 쓰지않고
내가 꽃인 걸 그저 감사한 마음으로
꽃같은 일생을 살다 가겠네.

꽃 진 자리 어디인지 몰라도
그때의 바람과, 별과,그대는
나를 기억 할테니...!

이선정 작가의 에세이시집.나비 중 에서~

해무 이선정의 시는 참 표현이 예쁜것 같다.
시를 하나 하나 읽어 내려갈 때마다 내 마음이 마구 설렌다. 마구마구 행복해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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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단 한번의 생으로 와
아름다이 갈 수 있다면

그대, 내게
나비로 오시게.

팔랑이는 날갯질 하나로
내 생의 전부를
휘몰아칠

짧고도 아찔한
태풍같은 사랑으로 오시게.

「나비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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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
이선정 지음 / 하움출판사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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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커튼없는 고해성사
말하지 못한 빼곡한 속죄들이 눈물을 닦다가
아침이면 또 웃는다.
하루를 겨우 견딘 창으로
밤이 들러붙고
잠들지 않는 책이 새벽까지 깜박 거린다

어느 별에서 웅크리고 있을
네가 보낸 신호...

그 페이지를 .
지금 내가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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