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마음이 불행하다고 말했다
손미나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0년 9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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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간판 아나운서

10여권의 책을 쓰고 , 번역을 한 작가

허핑턴포스트 한국 편집인

알랭드보통의 인생학교 서울 교장

사업가


손미나 작가를 설명하는 직업들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손미나'라는 사람을 모르는 이는 거의 없을 것입니다. 특히 30대 이상의 사람들은요.


늘 철저하게 자기 관리하는 사람

과감하게 도전하는 사람

촘촘하게 계획을 세우고 그대로 실행하는 사람

자유롭게 여행하며 글을 쓰는 여행자

일년에 책 한권을 써낼 수 있는 부지런한 작가


그 동안 제가 생각하던 손미나 작가의 모습이었습니다.


저는 손미나 작가와는 전혀 다른 사람입니다.


자기관리도 잘 못하고, 계획을 세워도 매번 발등에 불이 떨어져야 손과 발이 움직여서 계획은 필요없다고 생각하며, 두려움도 많고 겁도 많아서 생각하고 있는 것을 3분의 1도 실행하지 못하는 사람입니다. 


손미나 작가와 같은 여성을 정말 동경하고 부러워하는 1인 중에 한명입니다. 제가 가지지 못한 모습들을 가지고 있는 멋진 언니 입니다. 몇년 전 업무를 하다가 강연자로 손미나 작가를 섭외했었는데 막상 현장에서는 카리스마에 눈도 제대로 마주치지 못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런데 그녀의 마음이 불행하다니요.


손미나 작가는 태국으로 휴가를 떠났고 호화로운 리조트에서 뜻밖의 우울감과 무기력을 맞닥드리게 됩니다. 그 감정을 들여다 보기 위해 구루를 만났고 그를 통해 자신의 정신이 마음과 몸에 상처를 입고 있음을 깨닫게 되었죠. 그리고 자신을 지배하던 정신을 잠시 내려놓고 마음과 몸을 사랑하기 위해 여행을 떠납니다.


쿠바에서 한달간 살며 살사춤을 배우며 진정한 자유를 경험하게 되고, 코스타리카 히피 마을에서 두달을 살며 요가와 서핑을 통해 남과 비교하지 않고 나 자신을 사랑하는 법을 배웁니다. 이탈리에아에서 한 달을 살며 이탈리아어를 배우면서 사람들과 관계맺기 연습을 합니다. 


그녀의 경험을 녹여낸 책 한 권이 한 편의 영화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사실 저는 손미나 작가처럼 번아웃이 올만큼 인생을 꽉 채워서 살지도 않고, 그리 잘나지도 풍족하지도 않은 삶이긴 하지만 늘 감사한 마음이 들고, 행복감을 느끼며 살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책을 읽고 이런 마음에 '나는 진짜 행복한가?'라는 질문을 던져보게 되네요. 늘 감사하다고, 행복하다고 입으로는 말하지만 문득문득 찾아오는 우울감과 무기력함, 그리고 불안함과 두려움은 어쩔 수 없이 짊어지고 가야하는 당연한 감정이라는 생각을 하며 살았던 것 같습니다.


비록 손미나 작가처럼 내가 하던 일을 멈추고 일상을 떠나 긴 시간동안 여행을 하며 마음을 챙기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그러나 손미나 작가의 경험을 나누어주는 <어느 날, 마음이 불행하다고 말했다> 책 속의 문장을 챙겨놓고, 내 생활 속에서 대입해보고자 합니다. 


직장생활을 하며 기운이 빠질 때

육아에 지쳐 아무것도 하기 싫고 짜증이 날 때

바쁜 일들에 치여 몸과 마음이 피곤할 때

아무 이유 없이 우울감이 들 때

말이죠. 



동시에 이 책을 추천해주고 싶은 소중한 사람들이 떠오르네요. 


최선을 다해 직장생활을 하지만 뜻대로 일이 풀리지 않아 속상해하고 있는 친구

늘 쳇바퀴 도는 듯한 직장생활에 회의감을 느끼고 있는 친구

육아로 자기 자신을 돌보지 못하고 있는 친구

삶의 큰 변화를 앞두고 훗날을 미리 걱정하면서 현재를 즐기고 있지 못하는 친구

원하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 친구

번아웃이 온 직장 동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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