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문장 한 문장이 마음을 씻어주는 기분이었다.같이 고요히 마른 눈물을 흘려주는 기분이었다.퀴어인 역사연구자라니. 현대사의 맥락에서 퀴어의 삶을 설명해 주어서 정말 좋았다.에세이 반 객관적 설명 반이라는 구성도 참신하고 적절한 것 같다.퀴어로서 살며 느끼는 것들에 백 프로 공감했다. 당사자 스스로 정확히 감지하고 표현하려면 큰 공력이 드는 것을 알기에 이것을 시각화해 줘서 퀴어의 서사로 남겨줘서 저자에게 감사 드린다. 저자의 어휘력이 풍부해서 페이지당 한두 개의 단어는 계속 사전을 찾으며 읽었다. 그런 면에서도 공부가 됐다. 가끔 잘 안 읽히는 문장도 있긴 했지만, 문체에 묻어나는 고요와 체념과 지난했던 감정들이 너무나 내 것 같아서. 그리고 책 한 권으로서 해야할 역할이 있다면 이 책이 이미 200프로의 역할을 해 주고 있어서. 진심으로 추천하는 책이다.책에 언급된 다른 책들을 찾아 읽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