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세트] [BL] 이혼남남 (외전 포함) (총3권/완결)
아르곤18 / 고렘팩토리 / 2023년 8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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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참 뭐랄까.
개인적으로 로맨스 장르는 영원한 사랑이라는 환상을 깔고 있디고 생각합니다. 물론 사랑의 기준은 각자 다르겠고, 취향판이니 예외도 존재하겠지만.

그런 의미에서 [이혼남남] 본편을 통쾌하면서도 씁쓸하게 읽었던 이유는 이 '영원한 사랑' 깨져버리는 이야기였기 때문입니다.

본편의 세현이는 영원한 사랑, 맹목적인 사랑이라는 울타리에서 벗어납니다. 자신의 세계를 구축하고, 성장하며 누군가의 존재와 부재를 두려워하지 않는 홀로 완전한 존재가 됩니다.

이게 매우 건강하고 바람직한 형태라고 생각하는 것과는 별개로 보통 로맨스 장르에서는 서로밖에 모르고 서로가 서로에게 절대적인 사랑을 해피엔딩이라고 보기 때문에...조금 슬펐습니다. 하지만 어쩌겠어요? 세현이의 오래된 세계를 무너뜨린 최초의 돌은 경후가 던져버렸는걸.

1권에서의 경후는 '배우자에게 헌신하는 나'라는 이미지에 지나치게 심취해 있다고 해야할까요.

상대에게 좋은 배우자가 되어 주는 것과 자기가 좋은 배우자임을 인정받고자 하는건 비슷하면서도 전혀 다르기 때문에 이 둘을 혼돈해버린 경후의 결말은 정해져 있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경후의 사랑은, 경후가 세현을 사랑했던 마음만큼은 영원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한때는 지극히 오만하고 또 한때는 그 마음보다 불순물의 농도가 짙은 순간이 있었더라도.

현실이라면 본인이 품은 마음의 순수함이고 뭐고 상대한테 와닿는 마음이 어떤 형태인지가 당연히 훨씬 중요하지만! 이건 소설이니까요ㅠ

물론 당당하게 김 변에 대해 신경쓸일 없다고 서술하고 뒤에선 김 변이 세현이 무시하는거 동조해주고...로펌 대표가 지 아들인 김변이랑 자기 이어주려던거 뻔히 알면서 은근히 어울려주고 다 했으면서 세현이의 불안에 대해서는 철없다고 입 턴거 생각하면 주먹이 웁니다만

본인은 남의 시선 오지게 의식하면서 세현이에 대해서는 자기만 세현이를 그렇게 생각하지 않으면 그만~~~ ㅇㅈㄹ 했던거 되새기면 아주....험한 말이 나옵니다만!

그런 자신에 대한 성찰과 거기서 이어지는 후회, 자신의 곁에 없더라도 너를 행복하게 해주겠다는 다짐, 그리고 이혼의 프로포즈를 통해.... 경후의 마음과, 이제는 세현이와 온전히 같아질 수 없을 것 같은 순정을 느낄 수 있어서 여운이 남았습니다.

그래서 본편까지는 씁쓸하기만 했는데, 비록 한번 깨졌어도 또 다른 형태로 사랑을 이어가는 둘을 보며 또 이런 달달함도 있구나! 하고 안심이 되었어요ㅋㅋ 한번 깨진 영원이지만, 그때와 형태는 다르겠지만 다시 한번 순간이 모여 영원이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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