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 채우다
심윤경 지음 / 문학동네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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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윤경 작가의 팬이어서 사랑이 달리다까지는 신간을 기다려가며 사서 읽었는데, 요상하게도 후속권인 '사랑이 채우다'는 발간소식 자체를 모르고 지내다가 창비 책다방 팟캐스트에서 서민 교수님이 추천하는 이야기를 듣고 그제서야 구입해서 읽게 되었다. '나의 아름다운 정원'가 워낙 임팩트 있는 책이었는데, 이후 나오는 책들이 전혀 다른 방향이기도 하고, 또 새로운 내용이기도 했기에 작가에 대해 계속 애정을 품고 있었는데, '이현의 연애'가 '사랑이..'시리즈의 출발점이었던가 하는 생각이 묘하게 들기도 하는데, 아마 비오는 날 스포츠카 뚜껑을 열고 달리는 시퀀스에 대한 기시감 때문인 것 같기도 하고.. '서라벌 사람들'의 경우 작가에 대한 나의 기대치와 약간 상이한 지점이 있어 애정도가 약간 떨어졌던 것 같기도 하지만, '사랑이 달리다'에서 깎여나간 점수가 모두 만회되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사랑이 채우다'를 구입한 후 전권의 내용을 리마인드한 후 읽는게 좋지 않을까 싶어 어느 저녁, '사랑이 달리다'부터 읽기 시작하여 밤이 저무는 줄 모르고 두 권을 연속해서 읽었는데, 읽으며 상당히 폭소했다. 아니 이건 무슨 개그소설인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 와중에 제멋대로지만 당찬 혜나의 매력에 엄마미소를 띄우기도 하고- 욱연과 혜나의 관계가 변화하는 과정(특히 욱연이 달라지는 과정)은 개인사 일부와 겹치는 지점이 있어 더 많이 공감하며 읽어가기도.

 

솔직함이 우리를 구원할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은 아직도 물음표 상태이지만, 가장하지 않는 캐릭터 혜나의 직선적인 담백함에 매료된 것은 사실이다. 기분이 침울해질 때 한 번씩 혜나의 사이다 직설 세례로 정신 번쩍 차리고 싶어진다. 폭주기관차처럼 사는 것이 두렵지만, 나에게 주어지는 모든 순간이 단 한 번이라는 점에서 스스로에게 솔직해지는 것에 무슨 해로움이 있을까 싶기도 하다. 혜나씨, 종종 만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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