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 용 팝니다
안영은 지음, 지은 그림 / 후즈갓마이테일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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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용팝니다 #후즈갓마이테일 #안영은작가 #지은작가 #그림책


요즘들어 부쩍 온갖 동물들을 볼 때마다 키우고 싶다는 말을 달고 사는 첫째.
매번 안된다고 하기도 미안하고 요즘 그럴 시기인가 싶어
그나마 손이 크게 가지 않고 키우다가 방생하면 되겠다는 생각으로 봄에는 올챙이, 여름엔 직접 채집한 사슴벌레 등을 키워봤다.
아이에게 동물들과 함께 사는게 어떤건지 살짝 경험하게 해주고 싶었다.
처음에야 신난 기분에 이름도 지어주고, 매일 매일 들여다 보면서 관찰도 하지만 어느 새 관심에서 멀어지면서 소홀해지는 아이들.
금새 싫증내는 장난감이 되어버리고 마는구나… 이런 생각이 들면서 죄스러운 마음이 든다.

그래서 동물을 키우고 싶다는 아이들에게 이 이야기를 해주고 싶었다.
꼭 강아지, 고양이처럼 수명이 꽤 긴 동물들 뿐 아니라 몇 개월밖에 살지 못하는 동물들이라도
우리 가족과 함께 생활한다면 모두 "반려동물"이라는 생각으로 책임감을 갖고 사랑으로 함께해야 한다는 것!

어떻게 이야기 해줘야할까… 고민스러웠던 찰나!
따끈따끈한 신간 ’반려 용 팝니다.’를 만나게 되었다.
(‘슈퍼 히어로의 똥 닦는 법‘의 안영은 작가 글과 ’위대한 아파투라일라‘의 지은 작가 그림이 만난 책이라니 더욱 더 기대가 되었다.)

초롱 초롱한 맑은 눈의 용구가 빼꼼히 쳐다보고 있는 귀여운 택배 상자 표지가 마음을 사로잡고 어서 책을 열어보고 싶게 한다.

주인공 수지도 그런 기대감에 ‘반려 용’을 기다리고 있었겠지!
온라인으로 구매한 용을 위한 온갖 물품들을 구비해두고 겉으로 보기엔 ‘반려 용’과 함께하기 완벽해 보이지만
막상 용구와 살게 된 수지의 집은 와장창창! 난장판이 되고 만다.


수지 가족에게 맞춰 살아가면서 초롱 초롱했던 눈동자가 점차 어두워지는 용구의 모습을 보고는 아이들은 용구의 눈이 점점 슬퍼지고 있다고 했다.

용구에게 어떤 것이 필요할지, 무엇을 좋아할지 조금만 더 신중하게 준비했다면 어땠을까?
어떻게 하면 용구가 행복해질 수 있을까?
"나는 용구가 살기 편한 아~주 큰 집을 지어줄거야!"
"집 안에 미끄럼틀도 만들어 줄거야. 그리고 용구가 먹고 싶어하는 거 사 줄거야." 라며 서로 이야기하기 바쁜 아이들.

이 그림 책을 통해서 아이들과 반려동물에 대해서 깊이 생각해 볼 수 있는 뜻깊은 시간이었다.
마냥 키우고 싶다고 데려오는 게 아니라 우리도 반려동물을 위해 준비가 되어야 오랫동안 행복하게 함께 할 수 있다고 하니 고개를 끄덕인다.

"반려동물은 한번 갖고놀고 싫증나면 버리는 장난감이 아니야.
우리를 즐겁게 해주는 물건이 아니라고. 생명이고 우리 가족이야.
가족은 버릴 수 없잖아. 항상 함께해야하고... 그렇기 때문에 아주 신중하게 고민해봐야해!"

아직은 바로 이해하기에는 어렵겠지만, "가족"이라는 말에 두 눈 동그레진 아이들.

이 세상의 모든 반려동물들이 가족과 끝까지 행복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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