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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트 - 인공지능에게 대체되지 않는 나를 만드는 법
이지성 지음 / 차이정원 / 2019년 10월
평점 :

인공지능에게 대체되지 않는
나를 만드는 법. 에이트
아직도 <에이트>를 처음 받았을 때 그
기분을 잊을 수가 없다.
택배를 받고 누런 갱지를 북 찢어내자 생각치도
않았았던 하드커버가 내 눈앞에 짠 나타났다.
하드커버라니...나는 쓸데없는 감격에 울컥해서
'이게 얼마만에 만지는 하드커버야' 볼을 쓱쓱 비벼보기도 했다. 하지만 예전부터 '비싸고 엄청 어려운 두꺼운 책은 하드커버 속에'라는 고정관념을
가지고 있는터라 읽다가 머리 부셔지는거 아닌가 하는 걱정이 잠시 들었다. 앗, 그런데 표지에 근엄한 표정의 남자가 낯이 익다. 고전독서법으로
베스트셀러가 된 <리딩으로 리딩하라>의 저자 이지성이 아닌가. 덕분에 경직됐던 내 마음이 눈 녹듯 풀렸다. 이지성 작가의 글은
가독성이 좋고 글이 부드러운 편이다. 복잡한 미래를 이야기하는, 엄청난 데이터와 이론에도 불구하고 <에이트>가 전혀 어렵게 읽히지
않은 건 이지성 작가이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Part1. 단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시대가 오고 있다
Part2. 10년 뒤,
당신의 자리는 없다
Part3. 인공지능에
대체되지 않는 나를 만드는 법 8
근래에 한창 4차 혁명, 인공지능에 빠져있어서
이런저런 책을 좀 읽었지만 <에이트>는 내게 거의 엑소시스트 수준의 공포를 던져주었다. 막연히 SF 영화에서 보던 일이 현실이 된다는
생각, 그것도 생각보다 아주 빠르게 나타날 수도 있다는 자각은 마냥 설레일만한 것이 아니었다. <에이트>의 파트1과 파트2는 인공지능
세상이 얼마나 빨리 발달하고 있는지 우리만 체감하지 못했던 은밀한 지각변동을 객관적 데이터로 강력하게 피력하고 있다. 이미 세상을 움직이는 큰
손들은 이 변화를 받아들이고 그에 대비하고 있다는 사실은 충격을 넘어서 배신감 마저 들 지경이었다.
멀게만 생각했던 인공지능은 이미 우리 사회 깊숙히
들어와있다. 세계적인 투자회사 골드만 삭스는 인공지능 켄쇼가 입사하고 무려 600명에 달하는 트레이더를 해고하게 만들었다. 인공지능 의사 왓슨은
이미 인간보다 더 정확한 진단으로 사람들의 신뢰를 받고 있다. 이 밖에도 약사, 판사, 변호사 등 우리가 죽도록 공부해서 이른바 성공이라고
생각했던 직업이 모두 인공지능으로 대체될 것이라고 한다. 먹지도 자지도 딴 짓을 하지도 않는 게다가 천재 수준의 로봇을 인간이 어찌 이기겠냐는
말이다. 매년 업그레이드 되는 핸드폰 정도만 가지고 세상 좋아지네라고 생각했던 미래의 사회는 <에이트>를 읽고 나면 얼마나 무지하고
우매한 장님의 잠꼬대였는지를 절절히 깨닫게 될 것이다.
인공지능이 공부의
시대만큼은 이미 끝냈다고 단언하고 싶다.
이 쯤되면 이 말이 절로 튀어나온다. 수학? 연산?
영어? 저자는 인공지능의 사회에서 강의의 시대는 끝이 났고 강의 위주의 교육을 받은 사람은 앞으로 인공지능의 종이 될거라고 예언하고 있다.(믿고
싶지는 않지만) 그렇다면 인공지능에 맞서 우리가 반드시 가져야할 강력한 무기는 무엇인가. 인공지능을 컨트롤하는 과학적 능력? 기술? 아이러니
하게도 저자는 다시 인문학을 강조한다. 이미 발 빠르게 준비하고 있는 실리콘밸리의 아이들은 오히려 IT를 차단하고 철학을 배우며 우선 인간성과
창조성을 충분히 연마한 다음 그리고 IT를 창조하는 능력을 키우는 게 한다. 이미 일본은 교육개혁을 단행해 미래를 준비하고 있으며 다른
선진국들도 이런 흐름에 대비를 하고 있는데 아직도 우리나만 수능에 연연하며 대입에만 목숨 건 교육을 한다는 것이 참으로 우려스럽다.

당신이 진정으로 인단다워질
때 당신을 대체할 수 있는 기계란 존재할 수 없다.
그리하여 저자는 인공지능 시대에 살아남는 8가지
방법을 친절하게 알려준다. 디지털을 차단하고, 나만의 퍙생유치원을 설립하고, '노잉'을 버리고 '비일'하고 '두잉'하며, 생각의 전환 '디자인
씽킹'하고, 철학하며, 소통하고, 여행하며, 봉사하라는 것이 그것이다. 뭐 전혀 새롭거나 미래지향적인 것 같지는 않지만 결국 근본 즉 인간
코어의 강화라는 것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영원한 마스터 키가 아닌가 싶다. 좀더 인간에 집중하고 생각의 힘을 키워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덤으로 우리 애들 성적으로 볶을 것이 아니라 좀 더 큰 세상을 보고 느끼게 해줘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생은 타이밍이다. 과거에도 먼 미래를 예견하고
행동한 천재들이 많았다. 하지만 그들은 너무 앞서갔기에 후에서야 빛을 보게 되는 경우가 많았다. 이지성의 <에이트>, 그의 타이밍은
적절했는지 미래를 대비하며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울 거 같다. 요즘 친구들을 만나면 이 책 얘기를 신나게 한다. 더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고 같이
준비하면 좋겠다.
비지니스석.일등석 이용자들은 '기계'처럼 쉬지 않고 '일'을 하는 사람들이고,
특등석 이용자들은 '인간'답게 독서와 사색과 성찰을 하면서 쉬지
않고 자기 '교육'을 하는 사람들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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