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밀꽃 필 무렵 베스트셀러 한국문학선 9
이효석 지음 / (주)태일소담출판사 / 199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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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밀꽃 필 무렵! 나는 이 책을 고3, 수험생 시절에 만났다. 수능을 보기위한 필독서였으며 교과서에 실렸던 소설이라 수능준비에 임하는 마음으로 복선과 전개부터 절정까지 세심하게 나누며 읽었다.

하지만, 소금을 뿌려놓은 듯한 메밀꽃이 흐드러진 밭을 묘사하는 그 부분에서 나도 모르게 숨이 딱 막히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뭐랄까? 정말로 그 메밀꽃의 백색에 숨이 막힐 듯 아름답고도 말로 형용할 수 없음을 머릿속에 하나의 장면으로 달빛에 환히 빛나는 그 밭을 상상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 후, 나는 가장좋아하는 한국소설에 이 소설을 포함시켰다.

작가의 아름다운 묘사와 허생달과 동이의 부자관계의 드러남은 가는 길을 따라 흐르는 강을 따라 우리 가슴속에도 아련하게 새겨진다. 허생달이 동이가 아들임을 확인하는 그 순간, 온 세월동안의 그리움에 우리 모두도 달빛처럼 동화되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하루살이처럼 하루 벌어먹고 사는 봇짐장사생활이지만 한가닥 희망을 안고 추억을 안고 사는 그들의 모습을 비관적이지 않은 문체로 이렇게 깊게 각인된다니.. 참 한국적 아름다움이 나타나는 묘사가 가득한 소설이다. 이 소설길을 따라 나도 여행을 가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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