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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트 닫았던데... 개인정보 유출될지 걱정되네요. 이젠 정상적인 탈퇴도 못하고..

정의는 무엇인가.

정의란 무엇인가
마이클 샌델 지음, 이창신 옮김 / 김영사 / 2010년 5월

우리는 언제나 우리가 어떠한 행동을 함에 있어서 당위성을 부여한다.
즉, 우리가 옳다고 생각하는 일을 최우선적으로 행하는 것이다.

내가 하는 일은 옳은 것인가? 나는 정의의 편에 서있는 것인가?
어릴 때는 이 질문에 답하기가 참으로 쉬웠다.

내가 있는 세상의 정의는 명확해보였고, 절대선이라는 것이 존재한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나는 단지 열심히 살았을 뿐인데, 그 것이 다른 사람에게 해가 되기도 한다는 것을 깨달았고, 내가 생각하는 선은 입장의 차이에서 무수히 많은 곡선으로 뻗어 나간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정의란 무엇인가?

마이클 샌델이 그 물음에 답한다.
지난 20년동안 하버드대생에게만 풀어놓았던 그의 강의를 한권의 책으로 내어놓았다. 

어떤 이는 절대다수의 행복에 우선하는 것이 정의라고 말하였고,
어떤 이는 정의를 행하는 그 의도에서 답을 찾으려 하였고,
어떤 이는 각각의 목적에 걸맞는 행위가 정의라고 하였다.

정의를 논하는 것은 인간을 논하는 것이고,
우리가 개별적인 존재로 서로 마주치지 않고 영원히 살아갈 수 없는 이상 정치철학의 관점에서 올바른 것이 무엇인가를 알고자 하는 것은 당연하다.

국민소득이 몇만달러에 이르는 사회에 우리는 살고 있다. 숫자 몇개로 개량화된 사회는 그 국민소득의 숫자 안에 우리가 행한 수많은 반도덕적인 것을 잠재운다. 경제적 성장을 위해 산을 태웠으며, 무기를 만들어 사용했으며, 다른 생물의 터를 빼앗었으며, 불평등을 묵인했다. 측정은 삶을 가치 있게 만드는 모든 것을 제외하고 이루어진다. 개인의 삶에 안주하는 태도를 버리자. 연대하는 시민의식과 도덕적 가치를 찾아가는 정치를 하자. 

정의란 무엇이라고 정확하게 말할 순 없지만,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가치가 되길 바란다.

그가 우리에게 말을 건다.

보통의 존재 특별한정판 (틴케이스 + 이병률 사진엽서 6장 포함)
이석원 지음 / 달 / 2009년 11월

종종 책을 가방에 넣고 다닌다.
퇴근할 때 책을 읽기 위해서이다.
 
하루는 '보통의 존재'가 내 가방에 담겼다.
다른 어떤 책보다 얇은 종이와 앰보싱 같은 표지에 곧 상처가 났다.
가지고 다닐 수 없는 책이라니... 만지면 상처같은 자국이 남는 책이라니... 너는 지은이만큼 예민한 아이구나.
 
사람은 다양한 모습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보통, 무언가를 쓴다는 건.. 자신에 대해 말한다는 건, 그 중 가장 아래에 있는 것의 몫이 된다.
한없이 우울해지고, 한없이 차분해지고, 또한 차가운 손톱으로 노트를 할퀸다.
 
이석원은 거기에 담담함을 더한다. 마치, 자신의 일기를 타인이 쓴 것처럼.
 
나는 그가 한쪽 면만을 드러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는 분명, 손을 내밀고 있는 것이다. 그토록 무섭지만, 우리 모두에게.

묘한 느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는 아무도
김영하 지음 / 문학동네 / 2010년 7월

김영하 작가의 책을 처음으로 읽었다.
워낙 유명한 작가지만 최근에 한국작가에 관심을 가진터라 이제서야 접하게 되었다.

예약구매로 사전 정보 없이 산 책이라 읽으면서 장편이 아니라 소설집인 걸 알았고,
청탁 받은 작품이 아니라 작가가 틈틈히 쓴 작품들 위주로 채워져 있는 걸 알았다. 

뭐랄까? 이 묘한 느낌은. 마치 영어로 번역된 하루키의 빵가게 습격사건의 단편집을 읽는 것 같다.

현실적인거 같으면서도 환상문학의 공중유형을 하는 듯한 기분이 독서 중 이어졌다. 

짧은 문장을 툭툭 던지면서(김훈 작가 만큼은 아니지만, 느낌이 그랬다는 거다.) 어느덧 흡입력 있는 이야기를 만들어낸다.

몇 편의 단편은 3,4장 내외로 마무리되기도 하는데, 이 것은 나중 장편소설로 나아가는 토대가 되는 건 아닐까?

[100자평] 정의란 무엇인가

정의란 무엇인가
마이클 샌델 지음, 이창신 옮김 / 김영사 / 2010년 5월

정확한 기준도 없으면서 막연하게 나 자신의 개인 가치관에만 의존했던 정의를 살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