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도자기 여행 : 동유럽 편 - 개정증보판 유럽 도자기 여행
조용준 지음 / 도도(도서출판)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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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 나고야 여행을 갔을 때 "노리다케의 숲"이란 곳을 방문했는데

이름과 달리 숲은 없고 "노리다케"라는 브랜드의 도자기를 굽던 가마터였고,

거기에 있는 전시관에서 커피잔 세트를 사면서부터라 하겠다.

머 지금은 일본에서 만들지 않고 방글라데시에서 만든다하지만...

이런 쪽에 문외한이던 내가 봐도 이쁘긴했다.

하지만 붙어있는 가격표를 보고 기함을 했다는... ㅋㅋㅋ


어쨌든 그때까지 전통의 행남자기와 한국도자기(이건 마눌님 혼수! ^^),

그리고 코렐이 전부였던 내가 도자기의 세계에 입문하는 계기가 되었다.

그런 내가 이 책에 흥미를 갖는 건 당연한 일... ㅋㅋㅋ

이 책은 독일, 오스트리아, 체코 헝가리의 도자기의 역사와

생산지를 찾아가는 답사기가 주내용이지만

동유럽 여행을 위한 가이드가 되는 정보도 충실하다.

하지만 예상외의 두께와 읽기도 어려운 이름을 갖고 있는 

많은 등장인물은 이 책의 난이도를 높인다.

하지만 눈호강을 할 수 있는 아름다운 사진들은 장점이다.

(덕분에 텍스트의 양이 줄었다. ㅋㅋㅋ)


이 책을 통해 알게된 지식이 많이 있는데

몇 가지를 나열하면,

도자기가 도기와 자기를 나누어지고 그 기준은

흙의 종류와 굽는 온도의 차이라고 한다.

유럽과 동양의 기준에 약간의 차이가 있지만,

도기는 900도 전후, 자기는 대략 1300도 정도라 하겠고

유약을 바르지 않고 1200~1300도에서 굽는 것은 석기라 하고(P.28)

자기는 연질자기와 경질자기로 나누어진다고 한다.

(연질자기라는 것은 본 적이 없네... ㅎㅎㅎ)


유럽 도자기의 출발이 영국의 본차이나가 아니라

독일의 메이슨이란 것도 흥미로웠다.

유럽의 귀족들이 동양의 도자기, 특히 일본의 아리타 도자기로 차를 마시는게 최고 호사였고, 동양의 도자기는 큰 돈이 되었고,

당연히 그 도자기를 복제하기 위한 노력이 유럽 도자기의 시작이다.

아리타 도자기의 인기는 중국산 아리타 도자기의 수요를 만들었다고 하니,

대륙의 짝퉁의 역사는 지고하다. ㅎㅎㅎ(P.226)


드레스덴의 도자기 박물관의 입구에는

"일본 도자는 조선 도공 이삼평으로부터 시작했다."

는 안내 문구가 붙어 있다고 한다.(P.101)

새삼 슬픔이 몰려온다. ㅜㅜ


이 책에서 가장 아름다운 자기로 마무리한다.

1891년에 만들어진 졸너이의 투각 접시다.

투각(이 책에서 알게된 용어)은 고려청자에서 많이 볼 수 있는데,



이런 구멍 숭숭 기법으로 접시를 만들었다니 발상의 전환이랄까...



아! 진짜 마지막... 이 책에는 내가 아는 브랜드가 하나도 안나온다. ㅜㅜ

로얄 코펜하겐(이건 안다. ㅎㅎㅎ)이 스치듯 언급되기는 하지만...


<이북카페 서평 이벤트에 당첨되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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