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동을 위한 매뉴얼 독깨비 (책콩 어린이) 81
송선혜 지음, 박현주 그림 / 책과콩나무 / 2023년 1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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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99.9퍼센트 인간이 100퍼센트 안드로이드에게

나를 이해하는 단 하나의 존재는, 바로 너야

 

황금펜아동문학상, 혜암아동문학상, 천강문학상 아동문학 부문에서 수상한 송선혜 작가의 첫 SF 단편 동화집 『외동을 위한 매뉴얼』이 출간되었다. 머지않은 미래, 인간과 로봇의 다양한 관계를 그린 여섯 편의 이야기를 통해 ‘무엇이 우리를 인간으로 만드는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사랑을 비롯해 오직 인간만 느낄 수 있다고 여겨지는 감정을, 모순적이게도 로봇이 더욱 깊이 느낀다는 SF적 상상력을 비롯해, 소통의 부재와 관계의 단절 등의 문제를 겪고 있는 우리의 현실을 돌아보게 하는 날카로운 통찰력이 담긴 작품집이다.

[책과 콩나무] 외동을 위한 매뉴얼

인간적이지 않은 인간, 기계적이지 않은 로봇

진정한 인간다움이란 무엇일까?

요즘 챗GPT, 그리고 AI가 소재인 책들이 많이 나오는 것 같아요.

과학에서 문학으로 옮겨오면서

너무 빠르게 변화하는 요즘을 우리는 어떻게 받아들여야할지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이었어요.


「너는 코코가 아니야」 속 서아는 잘난 언니와 줄곧 비교당하며 살다가 어느 날 충동적으로 데려온 복제 강아지에게서 자기와 닮은 점을 발견한다. 「진짜 강아지 콩이」의 진우는 엄마의 숨 막히는 간섭 속에서 살다가 로봇 개 콩이에게 진심을 털어놓으며 진짜 '나다움'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두 번째 버전 손주」의 윤병호 할아버지는 자식들 대신 생일 초코 케이크를 준비하는 손주 로봇에게 조금씩 마음을 열고, 「외동을 위한 매뉴얼」 속 외동아이 서준은 유일하게 믿고 따르는 로봇 형 노준이 폐기되는 걸 어떻게든 막으려 한다. 안드로이드 엄마처럼 되기 위해 몸의 절반을 인공으로 대체하려 하는 하리의 이야기 「다쳐야 사는 아이」, 동생을 끔찍하게 싫어하는 미카의 충격적인 진실이 담긴 「완벽한 사람」에서는 마침내 인간과 로봇의 경계가 흐릿해진다.

서준이는 형이라는 말을 하루에 257번 정도 말했다. 잠꼬대하면서 형이라고 부르는 걸 세면 더 많을지도 모른다. 나는 그 말을 들을 때마다 기쁨, 즐거움, 설렘이라는 감정을 떠올렸다.

이제는 누가 진짜 인간일지 구분하기 어려운 시대가 점점 빠르게오지 않을까요?

우리가 그런 시대에서 가져야 할 가치관은 무엇일지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었어요.


현재 우리 사회는 엄청난 속도로 발전하고 있다. 인간의 감정을 읽을 줄 아는 AI에서 더 나아가 외모나 행동까지 사람과 구별할 수 없는 로봇이 나오는 시대가 왔을 때,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소중한 가치란 과연 무엇일까? 인간적이지 않은 인간, 기계적이지 않은 로봇의 이야기가 담긴 『외동을 위한 매뉴얼』은 그 고민을 조금 앞당겨 보여 준다.

〈줄거리〉

⦁너는 코코가 아니야(제19회 황금펜아동문학상 수상작) : 반려견 코코가 떠나자 서아는 헥사 클론 연구소에서 복제 강아지를 주문한다. 평소 언니와 비교당하며 서러움 속에서 살던 서아는 강아지에게 마음을 쏟지만, 가족들은 강아지가 불량이라며 반품하려고 한다.

⦁진짜 강아지 콩이(제3회 혜암아동문학상 수상작) : 콩이는 감시 기능을 가진 애완견 로봇이다. 엄마는 콩이를 진짜 강아지라고 속인다. 진우는 엄마가 어울리지 말라는 친구를 데리고 와서 놀고 콩이는 그걸 그대로 전송한다.

⦁두 번째 버전 손주 : 하늘 테크놀로지에서 나온 로봇 ‘손주’는 윤병호 할아버지의 집에 기증된다. 손주는 자회사의 물건을 팔아 광고 지수를 올려야 자유의 몸이 된다. 할아버지는 자식들에게 돈을 물려주기 위해 비싼 물건을 절대로 사지 않지만, 점차 로봇 손주에게 마음을 열게 된다.

⦁외동을 위한 매뉴얼(제12회 천강문학상 아동문학 부문 수상작) : 노준이는 외동아이들을 위한 로봇이다. 서준이는 노준이 덕분에 말이 트이고 밝아진다. 하지만 서준이의 부모님은 둘째를 임신하면서 노준이의 계약을 해지하려 한다.

⦁다쳐야 사는 아이 : 안드로이드 엄마와 살고 있는 하리. 낡은 로봇은 종료 센터로 보내야 한다는 아빠의 말에 하리는 로봇들이 모여 사는 비밀 기지로 탈출하기 위해 자신의 몸을 바꾸려 한다.

⦁완벽한 사람 : 미카는 인공 다리를 한 동생 루카를 못마땅히 여긴다. 어느 날 축구를 하다가 발을 다친 루카는 아빠를 졸라 병원에 가고, 그곳에서 엄청난 진실을 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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