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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센 천만금이 ㅣ 네버랜드 꾸러기 문고 61
하신하 지음, 김유대 그림 / 시공주니어 / 2022년 12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뒤늦게 첫아이를 얻은 한 부부는 천금을 주어도 만금을 주어도
바꾸지 않을 소중한 딸아이라 해서 ?천만금’이라고 이름을 지었지.
그런데 천만금이에게 남모를 비밀이 하나 있었어.
그게 말이야……, 천만금이의 힘이 세도 너무 세다는 거지.
천근 돌덩이도 만근 쇳덩이도 번쩍번쩍 들어 올리는 천만금이 앞에
과연 어떤 일이 기다리고 있을까?

힘센 천만금이
옛이야기를 듣는 것 같은 구수함
다소 과장된 설정은 웃음을 주고
그로인한 스토 전개를 이야기에 빠져들게 합니다.
힘이 장사인 천만금이가 자신의 재능을
어떻게 활용하지는 궁금하다면 이 책을 만나볼까?
천만금이의 활약이 궁금하다면 이 책을 펼쳐보자.
천금 만금을 주어도 바꾸지 않을 귀한 아이라는 이름을 가진 ‘천만금이’. 천만금이에게는 비밀이 하나 있었는데, 힘이 천하장사라는 사실이었다. 노부부는 딸이 화를 입을까 걱정하며, ‘밖에서 절대 힘자랑 하면 안 된다’고 신신당부한다. 천만금이는 집에서 홀로 외롭게 지내지만, 타고난 힘은 감출 수가 없는 법. 사람 대신 동물을 도우며 힘도 마음도 센 아이로 자라난다.
천만금이가 열두 살 되던 해, 집채만 한 바위가 마을을 덮칠 위기에 처한다. 천만금이는 부모님의 말을 잊고 나서서 마을을 위기에서 구하고 사람들의 궂은일을 도맡아 처리한다. 욕심 많은 마을 유지 황 부자는 황 부자는 천만금이를 자신의 일꾼으로 쓰고 싶어 계략을 꾸민다. 일부러 마을에 불을 내고, 천만금이가 자신의 집과 곳간을 일부러 망가뜨린 것. 그러고는 천만금이가 자신과 두 가지 승부를 다퉈 이기면 책임을 묻지 않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곡식을 주겠다고 말한다.

옛이야기를 뛰어넘는 옛이야기 _ 질서의 전복에서 오는 통쾌함과 시원함이 매력적인 책이다.
어르들이 들려주셨던 옛이야기를 듣는 느낌에
요즘 트랜드인 야사를 모티브로 만들어진 책이라고 한다.
이야기가 엎지락뒤치락하면서
통쾌하고 유쾌함이 동시에 느껴지는 책이다.
그동안 주목받지 못했던 여성 어린이가 전면에 등장하고, 옛이야기 속 여성들이 지녀야 할 덕목인 지혜로움이나 아름다움이 아닌 초월적이고 물리적인 힘을 지녔으며, 그 힘은 개인적인 차원의 문제 해결을 넘어 동물이나 이웃을 위한 공공의 힘으로 사용한다. 강자로 대변되는 부자이자 양반이고 남성 어른은 약자인 여성 어린이의 물리적인 힘에 굴복할 뿐 아니라, 주변의 살피고 배려하고 나눌 줄 아는 마음 씀씀이에 있어서도 비교의 대상이 되지 못한다.
이런 여러 가지 전복의 요소는 현실에서 여전히 약자일 수밖에 없는 어린이 독자들에게 통쾌함과 시원함은 물론이요, 희망과 용기, 안도감을 선사한다.

새로운 영웅의 탄생 _ 완성형이 아닌 성장형 영웅이 있다는 점이 이 책의 특징이다.
혼자 잘난 영웅이 아닌
함께 해결해가는
해결한 후에도 함께 나눌 줄 아는 영웅의 모습이 아이들에게 새롭게 다가올 것 같다.
“세상일이 혼자만 잘났다고 되는 게 아녀.”
힘세고 초월적인 영웅이라면, 악당의 방해와 음모 쯤이야 혼자 힘으로 손쉽게 헤치고 일어나 우뚝 서야하는 법. 그러나 천만금이는 좀 다르다. 황 부자의 어설픈 속임수에 걸려들어 좌절하고, 얕은 함정에 빠져 허우적댄다. 그때마다 천만금이는 타인의 도움을 받아 문제를 해결하는데, 그들은 자신과 비슷한 처지에 놓였던 약하고 힘없는 자들이다.
동물들과 마을 사람들의 도움으로 황 부자와의 내기에서 이긴 천만금이는 상금으로 받은 쌀을 모두와 함께 나눌 줄 아는 넉넉한 인심을 배우며 성장하고, 자신을 힘을 더 멋지게 쓸 곳, 전쟁터로 떠난다.
이 이야기가 단순히 주어진 문제를 해결하는 힘센 영웅 서사에서 끝나지 않는 것은 자신 외에 주변을 둘러보고 한 발 더 나아가는 성장형 캐릭터 덕분이다.

작가는 이제 막 긴 글 읽기를 시작하는 유치, 저학년 독자들을 위해서 여러 장치를 꾸렸다.
작품의 메시지를 쉽고 명확하게 파악할 수 있도록 단순하지만 기본에 충실한 서사 구조를 따랐으며, 긴 호흡을 힘들어하는 독자들이 단숨에 이야기를 읽을 수 있도록 스토리를 속도감 있게 전개시킨다. 소리 내어 읽고 듣기에 좋도록 의성어 의태어의 반복적인 사용으로 리듬감을 조성했고, 충청도 사투리를 사용해 재미와 구수함을 더했다.
현대적이고 동적인 느낌의 일러스트
그림 작가 김유대는 통쾌하고 시원한 이 이야기에 보는 재미를 더했다.
익살스러운 표정의 캐릭터, 아기자기한 배경 묘사는 글을 더욱 풍부하게 즐길 수 있도록 도와준다. 천만금이가 힘을 쓰는 장면은 컷 분할로 구성했는데, 이 때문에 마치 움직이는 영상을 보는 것처럼 동적인 느낌이 극대화된다. 또 기존의 옛이야기에 주로 쓰인 차분하고 어두운 색조를 벗어나 채도가 높은 색들을 사용해 표현했는데, 이는 글에 유쾌함과 생동감을 더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