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네의 연인 올랭피아
데브라 피너맨 지음, 박산호 옮김 / 황금가지 / 2009년 2월
평점 :
절판


예전에 '진주 귀고리 소녀'라는 책을 읽고 오랜동안 감동을 느꼈던 기억이 있어서

이 책을 손에 잡는 순간 너무 읽고 싶어서 안달이 났었다.

사실 출퇴근 길에 지하철에서 읽을 때 표지 때문에 신경이 쓰이기도 했지만..ㅋㅋ

 

주인공 빅토린은 원한다면 어떤 남자도 자기 것으로 만들 수 있는 매력적인 여성이다.

그림만 봐서는 어디가 아름답다는 거지? 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사람의 매력이라는 것은 사진이나 그림으로만으로는 느낄 수 없는...또 다른 것이니까.

그녀는 어린 나이부터 창녀로 살면서 부와 명예를 꿈꾼다.

그 와중에 만나게 된 마네.

그녀는 모델이 되어 달라고 하는 마네의 청을 수락하면서

"더 이상은 기대하지 말아요, 당신은 내가 원하는 사람이 아니에요"

라고 말한다. 그녀가 원하는 사람. 엄청난 재력과 명예를 갖춘 사람으로 그녀에게 안정을 줄 수 있는 사람.

 

그렇게 그녀에게 선.택.된 남자는 바로 필립이다.

그는 그녀에게 안정된 수입을 제공하고, 그녀가 원하는 모든 것을 제공한다.

결혼과 아이를 제외하고는..

그는 한번도 사랑한다고 그녀에게 말해주지 않으며

정치적 필요를 위해 다른 남자에게 전략적 접근을 지시하기도 한다.

그에게서 받는 상처와 여러가지 사건에도 불구하고 늘 그를 용서하던 빅토린은

아이를 지우도록 요구하는 그를 매몰차게 버리고 떠난다.

 

그녀는 늘 그녀와 함께 했던 친구들, 마네, 줄리아, 앙드레와 함께 어울리며 행복하게 아기를 키운다.

 

그러던 중 오스트리와 프랑스는 전쟁을 겪게 되고,

군인으로 지원한 마네를 보며 그에 대한 사랑을 절실하게 깨닫게 된 빅토린은

결국에 그에게 정착한다.

마지막은 예상과 달리 해피 엔딩이어서 더욱 기뻤던 소설.

 

나는 막연히 과거의 역사에 관련된 소설이나 영화, 드라마를 좋아한다.

이 책에서도 과거의 프랑스 귀족들이 나와서 나의 상상력을 자극해주어 더욱 재밌게 읽었던 것 같다.

 

P 132

마틸드와 니웨베르케르크가 연인이라는 사실은 공공연한 비밀로 두 사람의 배우자 모두 은근슬쩍 그 사실을 모른척 해버렸다. 앙드레는 꼬장꼬장한 구식 신사인 한 영국 외교관이 노골적으로 간통을 저지르는 프랑스 황실 문제로 마틸드 공주와 맞섰던 이야기를 말해 줬다. 그녀는 그 외교관에게 "하지만 달링, 상류층의 섹스는 저속하지 않아요!" 라는 아주 유명한 대답을 했다.

 

유럽 귀족의 가식과 문란함을 그대로 보여주는 부분.

 

그리고 여신이나 요정을 그릴 때를 제외하고는 누드를 그리지 않던 시대에 과감하게 누드로 프랑스를 뒤 흔들었던 한 화가와 모델의 뚝심.

여러가지 읽을 거리가 구미를 자극했던 이 책은 진주 귀고리 소녀보다 감동적이지는 않았지만, 어떤 소설보다 즐겁게 읽을 수 있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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