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링블링 - 쇼핑보다 반짝이는 청담동 연애이야기
정수현 지음 / 링거스그룹 / 2008년 12월
평점 :
품절



블링블링.

반짝반짝.

언제나 내 인생의 가장 반짝거리는 시간은 아직 오지 않았다고 믿고 있는 나.

이 책을 보면서 느꼈던 것은.

여자들이 원하는 아주 많은 것.

 

멋진 남자.

내가 원하는 것의 대부분을 살 수 있는 정도의 재력.

어디서나 기죽지 않을 정도의 능력.

매력적인 외모와 패션 감각.

언제나 내 편이 되어주는 친구 2명.

 

이 모든 것을 갖춘 여자 3명이 나오는 종합로맨스세트 같다는 것.

 

많은 것을 갖추었지만, 아직 평생 함께할 인연을 만나지 못한 30세 여자들.

그녀들의 사랑 찾기 게임.

 

사실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많지는 않았다.

너무나 쉽고 당연하게 명품으로 치장하고.

친구의 문란하다고 여겨질 수도 있는 성생활에 대해서 아무렇지 않게 여기고.

처음보는 남자를 100만원에(결국은 200만원이 되지만) 살 수도 있고.

바쁘다고는 하지만 너무나 자유로워보이는 일.

사실 홍보 대행사에서 일해 보았던 나로서는 고개를 저을 수 밖에 없었던 명품 PR 매니저의 삶.

 

그저 환상 같은 느낌??

 

내가 SEX AND THE CITY를 좋아했던 이유는.

 

그녀들의 삶이 굉장히 화려하고 어지러워 보였지만.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많았기 때문에.

 

가끔 일 중독이 되어 버리는 미란다.

상류층을 삶을 동경하고. 한 사람에게 정착하는 것을 두려워하는  사만다.

남자에게 끌려다니기도 하고, 상처받기도 하고, 고민도 하는 캐리.

완벽한 결혼을 동경하고 꿈꾸는 샬롯.

 

그녀들의 삶은 먼 나라 미국의 맨하탄이지만.

우리의 삶과 고민을 많은 부분 비춰주기 때문에 공감하고 울고 웃을 수 있었던 것 같다.

 

화려하고 극적이지만 공감을 불러일으키기에는 2%쯤 부족한 세 여자의 삶.

 

재밌게 읽었지만.

그냥 재밌었다는 것.으로 끝날 수도 있는 그런 책.

 

물론 공감하는 부분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복잡해 그리고 아마 이해하지 못할 거야. 이건 서른이 가까워져야만 이해할 수 있는 것이거든"

나는 맥주를 마시며 말했다.

이렇게 말하고 보니, 마치 내가 곧 서른이 되는 것이 대단한 것처럼 느껴지잖아?

아이러니다.

서른이 되는 것은 싫다면서, 나도 어느새 나보다 어린 누군가에게 '너희는 몰라' 식의 말을 하고 있다는 것이.

p 188

 

나도 그렇다.

27살이 되어버린 2009년.

20대 초반의 여성들을 보면.

와~ 부럽다. 앞으로 너희들 앞에는 엄청나게 많은 길이 있지.....

하지만.

너희는 아직 아무것도 모르지.

사회는 너희 생각처럼 그렇게 쉬운 곳이 아니라고.

라고 생각하는 나를 저 부분을 보면서 느꼈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과연?

 

 

"wanna be sex and the city"

우리는 미드를 원하지만 미드와 같은 삶을 살 수는 없다.

하지만, 그녀들과 완벽하게 동일시할 수 있는 단 한가지가 있다.

바로 우정.

p 200

 

사실 sex and the city를 보면서 가장 부러웠던 것은.

40세가 되어도 내 옆에 항상 나와 브런치를 함께 해 줄 수 있는 친구가 있다는 것.

우리 나라에서는 어쩌면 힘들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결혼을 하면 집안일에.

결혼을 하지 않으면 또 다른 삶에.

내 친구와는 토요일 아침에 함께 브런치를 먹자~ 라고 말한 적이 있지만.

우리는 속으로 둘다 쉽지 않은 일이라고 말했을 것이다.

 

 

 

서정이 윤실장에게 짜증스럽게 소리를 질렀다.

그러나 윤실장은 언제나처럼 따뜻한 미소를 지으며, 아무 말 없이 와인병을 따서 서정의 잔에 따라주었다.

그녀가 신경질적으로 와인잔을 들자, 윤실장은 치즈를 한 조각 들어 그녀에게 주었다. 서정은 심술궂은 표저이었지만,

윤실장이 집어준 치즈를 입에 넣었다.  

p 236

 

아마 대부분의 여자들은. 저런 윤실장 같은 남자를 기다리고 있지 않을까?

4개국어를 할 정도로 능력가 머리가 되고.

아버지의 사업을 곧 물려받을 것이고.

키 크고 준수한 외모에.

그래도 나만 좋다고 오랜동안 지켜봐주는 그런 남자.

나의 가장 약하고 악한 부분까지도 조용히 웃으며 눈감아줄 수 있는 그런 남자.

 

내가 기다리는 남자.

그러나 있을 것 같지 않은 남자.^^

 

공감하는 부분도 있었고.

열등감을 느끼게 하는 부분도 있었고.

썩소를 짓게 하는 부분도 있었던 블링블링.

 

그래도.

재밌었다.

나의 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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