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쓸모 - 개츠비에서 히스클리프까지
이동섭 지음 / 몽스북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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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란 무엇일까? 가끔... 나의 삶을 다시 세팅할 수 있다면, 나는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생각할 때가 있다.

그러면 아마 나는 대학 때 줄기차게 연애하고 졸업과 동시에 결혼을 하는 삶을 살아갈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런 이유는 아마... 가보지 못한 삶에 대한 동경과 후회가 남아 있어서일 것이다.

지금 내 삶에 딱히 불만은 없다. 다만, 다시 세팅한다면 안가본 길을 걸어가서...

어떤게 더 좋은 삶인지 한번 되돌아 보고 싶다는 것, 단지 그것뿐이다.

대학을 졸업하고 지금까지 정말 남들보다는 훨씬 더 열심히 내 인생을 치열하게 살았다고 자신한다.

그러나, 사랑이 빠진 내 삶은 그리 만족스럽지 않은 것도 같다.



문학작품들을 통해 사랑이란 무엇인지 다시금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 될 것 같아 이 책을 선택했다.

가을, 독서와 함께 사랑. 너무 낭만적인 단어들이다.

연애를 하면 내 바닥을 들여다 보게 되서 연애는 인생을 살아가면서 꼭 해야 할 필수 과제라는 생각이 든다.

이 책에서도 다양한 작품 속 주인공들의 연애사를 통해 내 인생을, 내 사랑을 되돌아 보게 된다.



가장 기억에 남는 부분은 <오페라의 유령> - 우리가 사랑에서 얻기를 바라는 그것이다.

기괴한 얼굴을 한 에릭은 가면을 쓰고 그런 자신을 사랑해줄 대상으로 크리스틴을 선택한다.

가면을 쓴 에릭. 어린 시절 부모에게 제대로된 사랑을 받았다면 그런 비뚤어진 사랑을 갈망하지는 않았을 텐데..

그는 처음에는 옳지 않은 사랑을 갈구하지만... 결국 마지막에는 그녀가 사랑하는 라울과의 사랑을 응원한다.

진정한 사랑은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이 행복해 하는 모습을 보는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되면서...

그녀 앞에서 가면을 벗고 본인의 진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용기를 낼 수 있었던 것. 정말 너무 다행이다.

어찌보면 비극이지만, 그가 진정한 사랑을 경험하고 인생을 떠나게 된다는 것만으로 희극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진정한 사랑을 해보지도 못하고 인생을 마감하게 되는 경우도 너무 많으니까...


"사람은 자기를 느끼게 해 준 사람을 사랑한다" - 내가 그동안 가장 사랑했던 사람은 누구였을까...? 곰곰히 생각해 보게 되는 시간이었다.




가장 안타까웠던 작품은 <마담 보바리> - 간통은 사랑일까? 였다.

엠마는 사랑인 줄 알고 결혼했던 샤를 보바리와의 무료하고 심심한 결혼 생활을 행복이라고 생각하지 못한다.

그래서 그 지루함을 벗어나고자 로돌프와 레옹과의 사랑을 꿈꾸고 실현한다.

가슴 뛰는 사랑이 진정한 사랑이고 그런 사람과 결혼해서 사는 게 인생에 가장 큰 행복이라고 생각했지만, 그것은 그녀의 착각일 뿐이다.

역시, 남자와 여자는 사랑이라는 것을 대할 때 너무 많이 다른 것 같다. 결국, 그녀는 남자들의 욕정 상대로서만 이용당하고 버려진다. 유부녀와 총각의 사랑은 결국 끝이 뻔한.... 유부남과 처녀의 사랑처럼. 남이 하면 불륜, 내가 하면 로맨스라지만... 남들에게 비난 당할 수 있는 일을 하면서 사랑이라고 생각하는 건 참 어리석은 것 같다.

결국 비참한 최후를 맞이한 엠마. 다음 생에서는 좀 더 행복해지기를...




이 책에 수록된 17편 중에서 그동안 읽어 본 문학 작품도 있었고 또 읽어 보지 못했던 문학 작품도 있었다.

이렇게 사랑이라는 주제로 엮인 여러 편의 작품들을 보면서 나름 재미도 있었고 아직 보지 못했던 작품은 정독을 해야지 생각도 했다.

'사랑'이라는 주제는 우리가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영원히 함께할 그런 단어가 아닐까 싶다.

깊어가는 가을, 여러 책들과 함께 독서를 다시 시작하기로 해본다.

그리고, 나도 다시 사랑을 시작해 볼까 하는 마음도 살며시 고개를 든다. ^^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사람은 자기를 느끼게 해 준 사람을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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