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내 방 하나 - 손 닿는 만큼 어른이 되어가는 순간들
권성민 지음 / 해냄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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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이 헉~~ 소리 나게 비싼 서울에서 살아간다는 건 1인 가구에게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이 책은 직장을 잡고 서울살이를 시작해 본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다 공감할 만한 책이다. 그리고 지금 현재 나처럼 독립을 한 사람도 맞아맞아. 그래그래! 맞장구를 치면서 볼 수밖에 없을 것 같다. ㅋㅋ 어린나이에는 전세금을 마련할 형편이 안되서 월세를 살게 되니 가뜩이나 적은 월급에 모이는 돈은 없고 뼈 빠지게 일해서 남 좋은 일만 해주는 꼴이 되어버린다. 이 책의 저자는 험난한 서울살이 끝에 이 책을 내는 시점에서는 결혼을 하게 되어 사랑하는 반쪽과 함께 행복한 미래를 꿈꾸게 되다니... 지금의 내 입장에서는 참으로 멋진 결말을 맺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 결혼 생활이란 게 그리 녹록하지 않아서 앞으로도 지금처럼 마냥 행복하기만 하지는 않으리라는 걸 알고 있지만 말이다. 지금은 고생 끝에 행복에 축하해 주고 싶다. ^^



나는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에서 자랐기 때문에 저자처럼 지방에서 올라와 힘든 독립 생활을 해 본적이 없다. 주변 직장 동료들이 월세방을 자주 옮겨 다녀서 종종 놀러 가봤을 뿐이다. 정말 창문 하나 없는 고시원이나 원룸은 너무 답답하다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었다. 문을 열면 바로 길인 집에도 가봤었는데... 벌레를 극도로 싫어하는 나는 솔직히 살 수 없는 곳이었다. 지금의 나는 다행히 전세금을 마련해 내게는 적당한 공간인 전셋집에 들어와서 살고 있다. 그래서 간접 경험으로 알고 있던 사실을 하나하나 체험해 가고 있다. 공과금을 내가 내고 밥을 하고 청소를 하고 빨래를 하는 모든 일들을 스스로 해야 한다는 것이 좀 낯설고 힘들긴 하지만, 할 만한 것 같다. 독립 전과 달리 배달음식과 아주 아주 친해지고 있다. 건강을 위해서 이제라도 좀 집밥을 해먹으려고 노력해야겠다. ^^;; 식비가 장난 아니게 나온다는 걸 실감하는 요즘이다.




어른이 되어간다는 게 나이만 먹는다고 되는 게 아니란 걸 요즘 실감하고 있다. 독립을 한다는 것은 오롯이 인생이라는 무대 위에 나 혼자 툭 떨어진 기분이 든다. 하나하나 내 손으로 해 나가면서 정말 홀로서기의 달인이 되어가는 과정 속에서 많은 시행착오를 겪게 되며 더 단단해지고 강해지는 것이겠지. 저자의 젊은 시절 이야기를 엿보면서 왠지 저자와 친밀도가 더 높아진 것만 같다. 나와는 동떨어진 이야기가 아니라 지금 이 시대를 사는 이들은 누구나 느낄 만한 이야기라 재미있게 읽었다. 이 책의 제목은 ‘서울에 내 방 하나’이지만, ‘서울에 내 집 하나’를 꼭 마련하고 싶다는 꿈을 꾼다. 요즘 같이 집값이 미쳐 날 뛰는 때에는 그게 부질없는 희망이 될지도 모르겠지만... 그래도 꿈을 꾼다는 건 행복한 거니까. 모든 사람들이 이 책을 읽고 나의 과거를 돌아보고 현재를 살며 미래를 꿈꾸었으면 좋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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