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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는 강아지 몽몽 - 제3회 비룡소 문학상 대상 수상작 ㅣ 난 책읽기가 좋아
최은옥 지음, 신지수 그림 / 비룡소 / 2014년 2월
평점 :
몽몽은 책읽기를 매우 좋아하는 강아지이다. 몽몽은 글자를 알게 되자 책읽기의 즐거움에 빠져버렸고, 게임에만 빠져 있던 초등학생 영웅이가 책읽기의 즐거움을 느끼게 만든, 놀라운 강아지이다. 책읽기를 좋아하는 강아지 몽몽의 모습은 인간인 우리는 알지 못하는 동물 세계의 진실일 수도 있고, 책을 좋아하지만 책읽기 환경이 좋지 못한 어린이들의 모습이기도 할 것이다. 우리는 알지 못하는 강아지의 속사정이 초등학생 영웅이네 집에서 펼쳐지는 사건들 속에 녹아있는데, 평범한 가정에서 볼 수 있는 풍경이어서 친근하다. 초등학교 저학년 학생들이 읽는다면, '혹시 우리집 강아지도 책을...?'할 만큼 일상적인 모습들로 가득하다.
이 책의 미덕은 보통 사람에게는 너무나 당연한 생각들이 강아지 입장에서는 큰 '사건'일 수 있다는 것, 즉 상대방의 입장이 되어 보지 않고서는 알 수 없는 환경을 생각해보게끔 해 준다는 데 있다. 예를 들어, 강아지 몽몽은 시리즈 책의 다음 이야기가 너무 궁금해 병이 났는데 사람들은 아무것도 모르고 동물병원에 데려가 애꿎은 영양주사만 맞게 하는 식 말이다. 이 대목에서 아이들의 요구를 묵살하고 결국 어른의 뜻대로 하려고 하는 내 모습이 이랬을 것이다 싶어 아이들에게 미안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