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세상이 잠든 동안
커트 보니것 지음, 이원열 옮김 / 문학동네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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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는 로봇의 완벽한 사랑을 선택했소. 뒤에 남은 나는 조지에게 버려진 불완전한 여자의 사랑을 얻을 수 있었지."

그리고 여보, 제발, 다시 불완전한 사람들 속에서 살아가는 불완전한 사람이 되어줘요.

"여자들도 몇 가지는 누릴 자격이 있지." 어머니가 말했다.

"투표권도 있고 술집도 마음대로 드나들잖아요." 얼이 말했다. "이젠 또 뭘 원하나요, 남자 투포환 대회 참가 자격?"

"당연히 지켜야 할 예의."

긴 침묵이 흐른 뒤 마침내 조지는 그녀를 어느 정도 이해하게 되었다. 그녀가 선한지 악한지에 관심을 가질 만큼 그녀를 사랑한 사람이 이제껏 아무도 없었기 때문에, 그녀는 스스로를 무가치하게 여겼다.

벌을 줄 사람이 아무도 없었기 때문에, 그녀는 스스로에게 벌을 주었다.

그런 사람들이 스스로에게 하는 일에 자신이 화를 내지 않는다면, 자신은 무가치한 목사가 될 거라는 것 또한 조지는 이해했다. 원만함, 수줍음, 용서는 소용이 없다.

"지켜보시려면 분명 가슴 아프시겠죠, 마에스트로?"

"꼭 그래야 하나? 왜?"

"니키처럼 전도유망한 예술가가 사업에 점점 깊이 빠져들고, 노래에서 점점 멀어지는 걸 보시려면요."

"아…… 그거 말인가. 자기 말로는 아니라고 하지만 니키는 행복하다네. 그게 중요한 거지."

"그래, 정말 밥을 굶는 건 아니지." 그가 배를 두드리며 인정했다. "하지만 내 영혼은 안정, 약간의 여윳돈, 어느 정도의 자존심에 굶주려 있어."

내 생각에 니키의 남은 인생은 전부, 그의 어머니가 약속했던 미래와 그가 그 모든 걸 이루는 순간 사이의 막간이 되는 게 좋을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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