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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3년생 조선인 최영우 - 남방의 포로감시원, 5년의 기록
최영우.최양현 지음 / 효형출판 / 2022년 3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업체로부터 도서를 무상 제공받아 작성된 글입니다."
정말 좋은 책을 받은 것 같다. 저자 최양현은 최영우의 손자임과 동시에 최영우는 최양현의 외할아버지이다. 최양현은 고통받았던 모습의 최영우를 정확히 알지 못하지만 포로수감원 생활 5년간의 기록을 원고지로 보게 됨으로 알게 되었다. 그리고 그 글을 바탕으로 적혀진 글 1923년생 조선인 최영우는 일제강점기 시절의 안 좋을 수밖에 없는 시대상을 잘보여주고 있다. 문화말살정책과 더불어 일본은 내선일체를 강요하기 시작한다. 그래서 내선일체에 따라 조선인들은 강제징집을 당하기 시작하는데 그런 징집을 피할 수 있는 방안이 바로 포로수감원으로 뽑히는 일이었다. 그래서 합격해서 훈련을 받았는데 아무래도 예상과는 다른 일이었던 것으로 비추어진다. 책 속에서 확인할 수 있는 내용은 조선인 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의 사람들도 포로수용소에 수감되어 있었고 그 감시자가 포로수감원이었다. 당시에 정말 열약한 환경이었고 일본 말단병사보다도 못한 취급을 받던 사람이 바로 포로수감원이었다는데 어떻게 그런 시절을 견뎠는지 내 시각에서는 100% 이해되지는 않는다. 조선인이라고 말하면 큰일날까봐 포로수감원으로서 일본인이라고 말하고 나서 느껴지는 말소된 주인의식은 최영우를 더 옥죄여온 것 같다. 나름대로 자신의 난처하고도 중간적인 입장을 스스로 잘 알고 있던 최영우는 관대한 처분만을 바랄 뿐. 내려지는 처분을 고스란히 받아들이겠다는 수용적인 자세를 취한다. 그럴 수밖에 없을 것이고 포기할 것들은 애초에 많이 포기했을 것이다. 그럴 수밖에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정신적으로 취약해져있을 법한 상황에 그 고통을 견뎠다라는 것만으로도 박수를 보내고 싶다. 나는 어느 한쪽의 입장을 취하기 보다는 이 책과 글이 많이 알려지기를 원한다. 물론 안타까운 이야기로 쓰여진 글이고 내가 옛날 그 시절에 살았다면 어떤 선택을 했을까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된다. 하지만 이미 벌어진 일이고 포로수감원으로 뽑혔던 사람들이 깨나 많은 것으로 추측된다. 그래서 이런 글들이 많이 알려져서 당시에 이런 중간적 입장으로 고통받았던 사람도 있구나라는 것을 널리 알리고 싶다. 물론 저자도 나와 같은 관점으로 글을 작성하지 않았을까싶다.